'인터뷰게임'PD "강동희, 인터뷰 전후 많이 힘들었다"[직격인터뷰]

장은송 기자 / 입력 : 2020.09.1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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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인터뷰 게임' 방송화면 캡처


'인터뷰게임' 위상현 PD가 강동희 출연 과정과 기획의도를 밝혔다.

지난 10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고민 해결 리얼리티 - 인터뷰게임'(이하 '인터뷰게임')에는 전 농구감독 강동희가 출연했다.


과거 승부조작 사건 혐의로 필드를 떠났던 강동희는 이날 방송에서 "과거 농구선수였고, 프로농구팀 감독이었다. 평생 코트 위에서 살았던 저는 저의 잘못으로 인해 코트를 떠나야 했다"며 "당시 저로 인해 상처받은 팬들, 가족, 지인들 그리고 저를 믿고 따라왔던 동부 선수들. 제가 지켜주지 못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뒤늦게마나 사죄와 용서를 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전했다.

강동희는 "지난 2011년 2월 즈음이었다. 순위가 결정되고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시점이었다. 그때 오래된 후배에게 연락이 왔다. 남은 경기를 어떻게 할 거냐고 물어보길래 예정대로 주전을 내보내겠다고 했다. 그런데 돈을 줬고, 내가 그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 그 돈을 받으면 안됐는데 그 돈을 받은 게 모든 일의 시작이자 핵심이다. 큰 잘못을 한 거다"라고 얘기했다.

방송 이후 11일 위상현 PD는 스타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우리 프로그램은 제보를 받아서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처음에 새로 시작할 때 고민 상담해달라고 방을 붙였다. 그때 허재 감독이 먼저 연락이 왔다. 강동희 전 감독이 나왔으면 좋겠다고"라며 "저희가 설득할 수 없는 입장이어서 허재 감독이 직접 설득을 했다"고 강동희 출연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강동희는 첫 미팅 때 본인이 직접 만나고 싶은 리스트와 질문을 짰다고 했다. 위PD는 "우리가 강동희 감독과 인터뷰 대상자들의 대화를 연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망설이고, 두려워하고 하는 걸 지켜보는 것뿐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저희가 힘든 건 없었다. 방송에 다 담기지는 않았지만 인터뷰 전후로 강 감독이 많이 힘들어했다"고 밝혔다.

사전 인터뷰 당시 강동희는 아내와 어머니, 팬들과 만나서 무슨 얘기를 해야할까 고민했다고 했다. 이에 제작진은 '가족들과는 이미 다 충분히 얘기한 거 아닌가요?'라고 물었는데, 오히려 한 번도 승부조작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고 한다.

위PD는 "우리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이기도 했지만 실제로 가족 간에 (해당 문제에 대해서) 처음 입 밖으로 꺼낸다는 게 놀라웠다"며 "오히려 가까운 사람일수록 자신의 문제나 고민에 대해 얘기를 잘 못한다는 취지가 잘 담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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