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웨이에도 나타나는 뱀, 조심하세요 [김수인의 쏙쏙골프]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입력 : 2020.08.31 07:00 / 조회 : 1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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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경기도에 있는 A골프장은 최근 전문적으로 뱀을 잡는 '땅꾼'을 고용했다고 합니다. 뱀을 함부로 포획하는 행위는 법으로 금지돼 있지만, 최근 뱀들이 수풀이 우거진 러프 구역뿐 아니라 페어웨이와 골프 카트가 다니는 길, 그린에까지 기어나와 질겁했다는 고객들의 항의가 늘어났기 때문이죠.

올여름 유난히 길었던 장마(54일)에 출몰이 잦아졌던 뱀이 장마가 끝나고도 여전히 사람의 활동 반경에서 눈에 띄고 있습니다. 장마 기간엔 습해진 뱀굴에서 나와 습도가 낮은 민가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는 장마가 길고 예년에 비해 강수량도 많아 뱀이 더 자주 나온다고 합니다.

장마가 끝난 지금은 새끼 뱀들의 부화 시기에 접어든 데다 뱀이 서식하기 좋은 기온이 더해져 출몰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뱀은 먹이를 잡아먹은 뒤 소화를 촉진하는 효소를 만들어내기 위해 일광욕을 하는 습성이 있는데, 효소가 가장 활발히 만들어지는 낮 최고 31~34도의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 뱀이 골프장 그린이나 페어웨이까지 나타나는 이유입니다.

생물학 전문가들은 "가을에 접어들수록 뱀이 눈에 띄는 경우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합니다. 또 "9월 중순 이후부터 겨울잠을 준비하기 위한 뱀들의 이동이 활발해질 것"이라며 "뱀이 사람을 먼저 공격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뱀을 만날 경우 다가가지 말고 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뱀이 나타나는 골프장은 실제로 그리 많지 않지만 언제 어디서 출현할지 모르니 다들 조심해야겠습니다. 물론 페어웨이를 걸으면서, 또 그린에 올라가 일일이 예민하게 주위를 살필 필요는 없습니다. 골프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깊은 러프, 카트 도로 위쪽에 공이 떨어졌을 때는 조심을 해야겠습니다. 특히 로스트볼을 찾느라 나무가 우거진 쪽으로 무리하게 접근해서는 안됩니다.

라운드 전에 ‘로스트볼은 2벌타가 아닌 1벌타’로 완화시켜 로스트볼은 무리하게 찾지 말고 1벌타를 먹고 편안하게 페어웨이 근처에서 드롭한 뒤 플레이를 계속하는 게 좋습니다.

온난화 현상으로 9월 초에 다가왔는데도 낮에는 섭씨 30도 이상(골프장의 체감 온도는 35도 넘음)의 폭염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위를 덜 느끼기 위해 반바지를 착용하는 이들이 있지만 올해만큼은 반바지 착용을 자제해야 됩니다. 만약 뱀에 물리게 되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죠.

특히 여성분들, 너무 예민해 하지 마시고 유의사항만 잘 지키면 되겠습니다.

뱀 이야기와는 다르지만, 20년 전 호주에서 특이한 경험을 했습니다. 티샷이 잘못된 공을 찾으러 숲속으로 들어갔는데, 거기에 캥거루 한 마리가 나를 지켜보는 게 아닙니까? 순간적으로 얼마나 놀랐는지요. 하여간 로스트볼을 찾을 때는 한국이나 외국에서나 조심을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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