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실패한 용병이라고? 뷰캐넌, 성실함으로 이룩한 성공신화 [★인천]

인천=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08.21 05:09
  • 글자크기조절
image
뷰캐넌(오른쪽)이 20일 인천 SK전 승리 후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한동훈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2020시즌 새 외국인투수로 데이비드 뷰캐넌(31)을 영입했다고 발표했을 때 팬들은 기대보다 걱정이 컸다. 일본에서 방출된 투수를 헐값에 데려와 쓴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뷰캐넌은 이런 우려를 실력으로 말끔히 잠재웠다. 무엇보다 성실하고 꾸준한 태도가 큰 장점이다. 뷰캐넌은 한 차례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으며 종종 대량 실점을 하더라도 선발투수 최소 임무인 5회까지는 책임진다.


뷰캐넌은 20일 인천 SK전에 선발 등판, 시즌 11승(6패)을 챙겼다. 홈런 포함 안타를 10개나 맞는 등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는데도 무너지지 않았다. 마운드서 꿋꿋하게 버티면서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삼성으로선 정말 오랜만에 보는 효자 용병이다. 삼성은 최근 외국인투수 복이 정말 없었다. 2015년 피가로 13승, 클로이드 11승이 마지막 용병 10승이었다. 뷰캐넌이 5년 만에 10승 고지를 정복해준 것이다.

뷰캐넌은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뛰었다. 2년 연속 10승을 거뒀으나 2019년에는 4승 6패 평균자책점 4.79를 기록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뷰캐넌의 성공을 확신하고 있었다. 허삼영 감독은 "야쿠르트에 가기 전부터 데려오려던 선수였다. 그땐 영입전에서 빼앗긴 셈이었다. 기술적으로 흠 잡을 곳이 없었고 아시아 문화와 야구를 이해하는 선수다. 마운드에서 냉정함만 유지한다면 무조건 성공한다고 봤다"고 힘주어 말했다.

허 감독은 "승수보다 꾸준함이 고맙다. 로테이션을 거른 적이 없다. 아프다거나 쉬고 싶다고 하지 않는다. 점수를 줘도 이닝은 무조건 책임진다. 그만큼 좋은 투수는 없다. 야수들 전력이 좋았다면 승수는 더 많았을 것이다. 뷰캐넌은 그런 점도 내색하지 않는다"고 칭찬했다.

뷰캐넌이 본 한국과 일본의 차이는 역시 파워였다.

뷰캐넌은 "미국이나 일본, 한국 모두 어차피 프로 레벨이면 큰 실력 차이는 없다. 일본과 다른 점이 있다면 한국에는 1번부터 9번까지 홈런 타자가 더 많이 포진해 있다. 또 2스트라이크에서 일본 타자들은 컨택에 집중하지만 한국 타자들은 자기 스윙을 가져간다"고 설명했다.

11승을 달성한 뷰캐넌은 '사랑꾼' 면모도 과시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오늘(20일) 아내 애슐리가 생일이다. 30번째 생일이라 의미가 크다. 축하한다고 기사에 꼭 써주시면 좋겠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