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 없이 결승' 젊어진 하나원큐, 평균 24.9세→23.3세 [★청주]

청주=이원희 기자 / 입력 : 2020.08.21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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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클러치를 선보이는 하나원큐의 김지영(가운데). /사진=WKBL 제공
부천 하나원큐가 3년 연속 박신자컵 서머리그 결승 무대에 올랐다. 올해는 언니들 없이, 동생들만의 힘으로 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하나원큐는 20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0 박신자컵 서머리그 4강 청주 KB스타즈와 경기에서 두 번의 연장 승부 끝에 92-8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하나원큐는 3년 연속 대회 우승을 노린다. 결승에서는 용인 삼성생명과 맞붙는다.


이번 대회 하나원큐 선수단의 평균 나이는 23.3세다. 지난 해 선수단 평균 24.9세보다 확 젊어졌다. 지난 해 박신자컵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1살 더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 놀라운 변화다. 베테랑이 아닌 어린 선수들이 열매를 맺었다는 뜻이다.

하나원큐가 지난 2년간 대회 정상에 오르는 동안, 2018년 김단비(28·삼성생명), 지난 해에는 고아라(32)가 대회 MVP를 차지했다.

지난 해의 경우 베테랑 고아라, 백지은(33) 등이 대회 결승에서 활약하며 우승컵을 가져왔다. 이와 관련해 '박신자컵 취지와는 맞지 않는다'는 여론이 있었다. 지난 2015년부터 진행된 박신자컵은 그간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유망주를 발굴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하지만 올해는 이런 얘기가 없을 전망이다. 나이가 어린 식스맨, 유망주 선수들이 똘똘 뭉쳐 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지난 17일 삼성생명전에서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던 '당돌한 가드' 강계리(27)는 이날 19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대학선수 출신이다. 지난 해 FA 이적한 김이슬(26·신한은행)의 보상선수로 신한은행에서 하나은행으로 이적했고, 갑작스러운 변화에도 팀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지염둥이' 김지영(22)도 21점을 몰아쳤다. 빠른 돌파에 이은 확실한 마무리가 돋보였다. 강계리와 김지영이 활약해준다면 팀 가드 경쟁도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내부 경쟁이 치열할수록 팀 전력이 올라간다. 긍정적인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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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원큐 선수들(초록색 유니폼). /사진=WKBL
선수들의 스토리도 많다. 빅맨 이정현(28)은 임의탈퇴를 딛고 지난 시즌 하나은행 유니폼을 입은 케이스다. 심각한 무릎 부상을 이겨내고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내밀었다. KB스타즈전에서 10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또 다른 빅맨 이하은(24)은 유망주 시절이 길었지만, 이날 15점 17리바운드로 팀 골밑 중심을 잡았다.

여기에 '이적생' 양인영(25)이 10점 16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잦은 부상 탓에 성장세가 빠르지는 않았지만, 하나은행 유니폼을 입은 뒤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정현, 이하은, 양인영의 성장으로 하나원큐의 골밑도 탄탄해졌다.

대학선수 출신 강유림(23), 19세 정예림이 쏠쏠한 활약을 보여준 것도 팀 미래를 더욱 밝게 만들었다. 김지영은 "이번 대회는 식스맨, 세븐맨 선수들이 활약한 것 같아 더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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