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고 막고' 장성우-'3회 교체' 이재원, 결과만큼 극명했던 안방 차이 [★수원]

수원=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08.02 06:07 / 조회 : 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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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포수 장성우(왼쪽)와 SK 포수 이재원./사진=OSEN, SK와이번스
경기 스코어 만큼이나 양팀의 전력에서 극명하게 갈린 포지션은 포수였다. KT 위즈 장성우(30)와 SK 와이번스 이재원(32)이 극과 극 활약을 펼쳤다.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SK와 KT의 맞대결은 SK의 11-0 대승으로 끝이 났다. 이날 승리로 KT는 5연승과 함께 SK전 7연승을 내달렸다. 반면 SK는 5연패에 빠졌다.

KT의 완승이었다. 투타 모두 압도했다. 선발 소형준은 6⅔이닝 3피안타 무4사구 5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시즌 5승을 챙겼다. 타선에서는 홈런 3방 포함 장단 13안타를 몰아쳤다. 반면 SK는 선발 이건욱이 4이닝 동안 8피안타(2핌호런) 3볼넷 2탈삼진 9실점으로 부진했다. 타선은 무기력했다. 산발적인 6안타가 나오긴 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여기서 주목만 할 점이 있다. 바로 안방이다. 포수는 그라운드의 야전사령관으로 불린다. 경기를 읽는 분석력과 통찰력이 필수다. 가장 중요한 것은 투수와의 호흡이다. 포수가 투수 리드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경기 승패가 갈린다. 그만큼 포수의 역할은 크고 볼 수 있다.

장성우와 이재원이 딱 그렇다. 장성우는 보름을 쉬고 마운드에 오른 '루키' 소형준(19)을 잘 이끌었다. 최고 149㎞까지 나온 패스트볼부터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까지 적절하게 배합하며 무실점을 합작했다. 소형준은 장성우의 리드대로 안정된 제구력으로 SK 타선을 요리했다. 호수비도 있었다. 2회 이재원의 파울 뜬공을 잡아냈다. 포수 뒤로 가는 공이었는데 그물 앞에서 넘어지며 잡아냈다. 이 수비로 이닝을 끝내게 된 소형준은 활짝 웃었다.

투수 리드뿐만이 아니다. 타선에서도 영양가 만점이었다. 팀이 6-0으로 앞선 3회말 1사 1, 2루에서 벼락 같은 스윙으로 3점 홈런을 만들어냈다. 2경기 연속 손맛을 봤다. 이대로라면 2년 만에 두 자리 수 홈런 기록도 세울 수 있다. 생산력도 좋다. 1일 경기까지 타점은 48개로 로하스(68타점) 다음으로 팀 내 2위다. 득점권 타율 역시 0.359로 팀 내 1위 조용호(0.408) 뒤를 잇고 있다.

이강철 감독도 뿌듯하다. 공격은 공격대로 수비는 수비대로 만점 활약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대체 불가 자원이다"는 한 단어로 장성우를 향한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 장성우는 자신의 임무를 모두 마치고 7회 허도환과 교체됐다. 이미 승부의 추는 KT 쪽으로 기울었기 때문에 장성우는 가뿐한 마음으로 쉴 수 있게 됐다.

반대로 SK의 사정은 다르다. 주전 포수 이재원이 부진하다. 손가락 골절상으로 개막 시작과 동시에 이탈했던 이재원은 6월말 복귀했지만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지난달 25일 한화전에서 다시 콜업됐다. 오랫동안 이재원을 봐왔던 박경완 감독 대행은 그를 향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박 대행은 "우리 투수들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라고 얘기했다"며 "우승권 팀들은 투수력도 좋지만, 그 투수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포수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포지션 번호가 투수가 1번, 포수가 2번이지 않나. 야구를 시작하는 사람들이고, 거기에 따라 전체가 움직이기 때문에 중요한 키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아쉽게도 박 대행의 말대로 되지 않았다. 이건욱과의 호흡이 잘 맞지 않았다. 이건욱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점도 분명 작용했겠지만 어떻게서든 이건욱과 호흡을 맞춰 위기에서 빠져나가지 못한 점이 컸다. 집중타를 얻어 맞았고, 2회에는 이건욱의 폭투를 블로킹 하지 못해 실점했다. 블로킹을 제대로 했다면 앞으로 떨어뜨려 실점까지는 연결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3회말 장성우에게 3점 홈런을 맞자 박경완 감독 대행이 칼을 빼 들었다. 3회가 채 끝나기도 전에 이재원을 빼고 이현석을 투입했다. 부상이 있던 것도 아니었다. 문책성 교체라고 볼 수 있다. 박 대행이 강조했던 책임감이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장성우가 이재원을 압도한 경기. 얼마만큼 포수의 책임감이 중요한지를 알 수 있었던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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