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 '놀면 뭐하니?' 신선함과 진부함 사이 그 무엇?

이수연 방송작가 / 입력 : 2020.07.31 17:23 / 조회 : 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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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흔히 '놀면 뭐하니? 그럴 시간에 00라도 해보지' 하는 말, 많이들 한다. 이 말을 해석하면 '잃을 건 없으니 노느니 그냥 한 번 해봐라' 하는 뜻으로 가볍게 할 수 있는 일들을 언급할 때 종종 사용한다. 그렇다. 이 프로그램 또한 이렇게 가벼이 시작했다. 그래서 제목조차 '놀면 뭐하니?' 아닌가. MBC에서 작년 7월에 처음으로 선보였던 '놀면 뭐하니?'는 정말 말 그대로 평소 스케줄 없는 날 유재석에게 '놀면 뭐하니? 뭐라도 찍자' 하는 마음에서 가볍게 시작 된 프로그램이다.

이렇게 시작 된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이 카메라 한 대를 가지고 지인들을 찍고, 또 다시 카메라를 넘기면서 일종의 '릴레이 카메라' 형태로 프로그램이 완성되었다. 그의 지인들의 아주 소소한 일상을 엿보게 되는 형식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이런 형식은 1인 미디어 시대를 반영한 시도라는 장점이 있는 반면 정확하게 계산되고 다듬어지지 않았다는 것 때문에 어설픈 예능이라는 단점이 보였다. 게다가 유재석과 그의 친구들이 함께 하는 모습이 '그들만의 리그, 그들만의 잔치'처럼 보이며 시청자가 함께 섞여 들어가고 공감하기에 부족한 듯했다. 시청률은 차치하더라도 국민MC 유재석이 하는 예능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 반응은 뜨뜨미지근 했고, 프로그램이 갈 길을 찾지 못해 갈팡질팡하는 것이 눈에 뻔히 보이기 시작했다. 이러한 장벽을 돌파할 무엇인가가 프로그램에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한계를 인식한 제작진 역시 새로운 시도를 하기 시작했다. 어설픈 드럼연주를 했던 유재석의 연주에 유명 음악인들의 도움이 더해져 멋진 곡으로 탄생하였고, 트로트 열풍이 일면서 '유산슬'로 변신한 유재석이 트로트 앨범을 내는가 하면, '토요일 토요일은 토토닥'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닭집 사장으로 변신하고, 얼마 후엔 다시 집밥 유선생이 되어 홈쿠킹 서비스를 하는 등 유재석의 다양한 변신이 이루어졌다. 이 과정 속에서 두 가지의 특징이 보인다. 하나는 유재석이라는 인물의 다양한 '부캐(부 캐릭터)' 탄생과 다른 하나는 유재석의 다양한 시도다.

이런 '부캐'의 탄생은 유고스타, 유라섹, 유두래곤 등 다양하게 발전(?) 되면서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웃음을 주고 있다. 또한 다양한 시도는 이효리, 비가 합류한 혼성그룹의 탄생으로 이어져 '싹쓰리' 앨범이 제작되면서 새로운 음원과 뮤직비디오가 탄생하였고, 방송사를 넘나들며 혼성그룹 활동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각종 음원 사이트를 휩쓸며 그룹 이름처럼 음반 시장을 '싹쓰리' 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면서 작년 이맘 때 불분명한 성격으로 시작되었던 어설픈 예능의 이미지는 사라지고, 토요일 저녁을 책임지는 블루칩으로 떠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형식이 과거 '무한도전'과 어떠한 차별성을 가지고 있는가? 이쯤에서 한 번쯤 떠올리게 되는 질문이다. '무한도전'은 유재석을 비롯해 박명수, 정준하 등 여러 멤버들이 매회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했던 프로그램이 아닌가. '놀면 뭐하니?'가 유재석 한 명이 이끈다는 것 외엔 매회 새로운 아이템을 가지고 시도한다는 콘셉트와 별반 다르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한도전'에서 십 년 동안 이런 콘셉트가 반복되고 지속되면서 그것에 식상한 시청자들이 생겨나면서 프로그램의 인기가 저절로 사그러들었던 게 아닌가를 돌아본다면, 현재의 '놀면 뭐하니?'는 ‘무한도전’과 다른 차별성을 찾는 것 또한 고민해볼 일이 아닐까, 싶다. 그래야만 '에이~ 제목만 다르지, 무한도전이잖아?'하는 비평들에서 자유롭지 않을까.

▫ '놀면 뭐하니?' 이젠 토요일 저녁을 책임지는 예능으로 자리매김한!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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