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0실점 페이스' SK, 창단 20주년에 역대 불명예 기록쓰나 [★수원]

수원=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08.0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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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에게 인사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SK 선수단.
821실점 페이스다. SK 와이번스가 창단 첫 해 이후로 최악의 성적을 경신할 분위기다.

SK는 지난 3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원정경기서 1-11로 대패했다. 이날 패배로 4연패에 빠졌다.


마운드가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선발 문승원(31)은 5이닝 동안 홈런 2방을 포함해 10개의 안타를 내줬다. 5실점. 10피안타는 올 시즌 자신의 최다 피안타 기록이었다. 끝내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한 채 7월 한 달을 무승으로 마무리했다. 패전만 5번이다. 올 시즌 15번 등판에서 9번이나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 피칭을 하고도 2승에 그치고 있다. 그만큼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나마 버텨주던 문승원마저 무너지니 SK 마운드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4연패 기간 동안이 그렇다. SK는 주중 LG와 3연전에서 무려 44실점 했다. 그것도 처음으로 맞이한 홈팬들 앞에서다. 그리고 수원 원정을 왔다. 1회부터 실점하더니 경기 중반이 되어서는 와르르 무너졌다. 특히 5회 3점, 5회 1점 7회 3점, 8회 2점을 내준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결국 11실점을 기록, 최근 4경기에서 55실점을 했다.

문승원에 이어 올라온 투수들이 모두 실점했다. 특히 구속을 끌어올려 지난 23일 1군에 콜업된 이태양(30)이 2경기 연속 피홈런을 기록하고 말았다. 또 이날 2군에서 가장 괜찮다고 보고 받았던 서승민(26)마저 2실점했다.


이렇게 가다가는 창단 첫 해 이후 최악의 성적을 낼 분위기다. 창단 해이던 2000년 SK는 847실점을 기록했다. 이 때가 가장 많은 실점을 했다. 창단 첫 해임을 감안하면 올 시즌이 20년 만에 최악의 기록을 낼 전망이다. 창단 다음 해인 2004시즌까지는 600점 대를 기록했고, 2005년부터 2013년까지는 400~500대 실점에 머물렀다. 타고투저 시즌인 2014년부터 2018년까지는 700점대를 기록했다. 그래도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729실점, 546실점으로 리그 최소 실점의 팀이 됐다.

하지만 단 1년 만에 180도 바뀌었다. 73경기를 소화한 현재 416실점했다. 현재 페이스라면 820실점(416실점/73경기*144경기)을 기록하게 된다. 리그 최다 실점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1위는 한화로 427실점을 했다.

올해는 SK에게 있어서 의미 있는 해다. 창단 20주년을 맞았기 때문이다. SK는 2020년을 재도약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며 지난 3월 그룹 기업이미지(CI)를 교체하며 변화를 줬다. 그러나 2020년은 여러모로 구단 역사에서 지우고 싶은 최악의 해로 남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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