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아, 작년만 못해도 기죽지 마... 승수는 안 중요해" 김인식의 진심 [★인터뷰]

잠실동(서울송파구)=신화섭 기자 / 입력 : 2020.07.2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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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OSEN
류현진(33·토론토)이 드디어 출격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개막이 늦춰진 2020 미국 메이저리그(MLB)는 24일(한국시간) 기다렸던 막을 올린다. 류현진은 팀의 시즌 개막전인 25일 오전 7시40분 탬파베이와 원정 경기에서 첫 등판에 나선다. 상대 선발은 지난 해 16승(6패)을 거둔 우완 찰리 모턴(37)이다.


류현진에게는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고 기대되는 시즌이다. 그는 지난 겨울 7년간 몸 담았던 LA 다저스를 떠나 새 유니폼을 입었다. 4년 8000만 달러(약 960억원)의 고액 연봉 선수인 데다 명실상부한 팀 내 1선발이자 에이스의 중책을 맡았다. 지난 5월에는 부인 배지현씨 사이에 첫 딸도 얻었다.

스타뉴스는 지난 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국민감독 김인식의 MLB 通]을 연재한다. 류현진의 한화 입단(2006년) 시절부터 각별한 사제 관계를 맺어온 김인식(73) 전 감독은 올 해도 '국민감독'의 연륜과 해박한 식견을 바탕으로 류현진과 MLB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나갈 예정이다. 개막을 앞두고 최근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한 카페에서 김 전 감독을 만나 류현진의 2020 시즌 전망과 진심 어린 조언을 들었다.

-그동안 류현진과 연락을 했는지.


▶(휴대전화 통화 기록을 찾으며) 우리 시간 6월 14일 일요일 오전에 류현진이 안부 전화를 걸어 왔다. 플로리다에서 훈련 중이라고 하더라. 아기가 정말 예쁘다며 부인 배지현씨와도 전화를 바꿔줬다. 마침 한화가 연패 중이라 서로 걱정스럽다는 얘기를 했는데, 그 날 오후 (서스펜디드 경기에서) 18연패를 끊었다.

-개막이 연기되고 팀당 60경기로 단축되는 등 변수가 많은 시즌이다.

▶작년 초반 성적이 좋았으므로 시즌이 축소되면 류현진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는데, 단정지을 수는 없다. 물론 장기 레이스보다 체력 면에선 좀 낫겠지만, 몇 경기를 치르든 스타트가 중요하다. 더욱이 토론토가 속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는 메이저리그에서도 강팀이 몰려 있다.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에 탬파베이도 최근에 강해졌다. 시즌이 줄어든 만큼 초반에 더욱 집중하고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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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는 김인식 전 감독. /사진=신화섭 기자
-새로운 리그와 팀에서 생활하게 됐는데.

▶LA는 한국 사람들도 많고 식사와 기후 등에서 심적으로 편했을 것이다. 동료들과도 친숙했을 테고. 새로 옮긴 토론토에서는 환경이 낯선 데다 최고액 연봉자로서 팀 리더 역할도 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이를 잘 극복하고 떨쳐내야 할 것이다.

-지난 시즌 최고의 성적(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을 올렸지만, 올해 좀더 보완했으면 하는 점은.

▶지난 해에도 잘 했지만, 볼 스피드가 조금만 더 오르면 좋겠다(MLB.com 기준 류현진의 2019년 포심 패스트볼 평균 시속은 90.7마일, 146km였다). 지금 갑자기 확 좋아지길 기대할 순 없더라도 작년보다 1마일, 1~2km라도 더 나와서 평균 148~150km 정도 던져주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올 시즌 류현진의 성적을 전망한다면.

▶사실, 약간 걱정은 된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팀들의 타격이 강한 데다 토론토의 전력이 다저스와 비교해 전체적으로 약한 것이 틀림 없다. 이런 상황에서 승수는 신경 쓰지 않은 것이 좋다. 자신만의 피칭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설령 성적이 지난해보다 좀 떨어지더라도 기죽을 필요는 없다. 또, 토론토의 젊은 타자들이 파이팅을 낸다면 팀도 상승 무드를 기대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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