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심의위, 은어 '1박2일'·'부럽지'에 '권고'.."시벨롬" '저같드'에 '주의'

목동=한해선 기자 / 입력 : 2020.07.2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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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MBC


'1박 2일', '부럽지', '저같드'가 신조어와 은어 사용으로 방송심의소위원회에서 '권고'와 '주의'를 받았다.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통신심의위원회 19층 대회의실에서 2020년 제26차 방송심의소위원회(이하 방송심의소위) 임시회의가 열렸다.


이날 방송심의소위에선 최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1박 2일', MBC 예능프로그램 '리얼연애 부러우면 지는거다'(이하 '부럽지'), 5월 27일 등에서 방송된 MBC 드라마 '저녁 같이 드실래요'(이하 '저같드')에서 민원 제기가 이뤄져 논란이 된 장면에 대한 심의가 이뤄졌다. 세 방송은 병합해 회의가 이뤄졌다. '1박2일' 방글이PD, '부럽지' 허항PD 등이 의견진술을 했다.

이날 심의 안건에 오른 '1박 2일'과 '부럽지'의 문제 장면은 신조어나 은어를 자막으로 표현한 점이었다. '저같드'에선 프랑스어로 '잘생긴 남자'를 뜻하는 '시벨롬'(si bel homme)을 사용했다고 지적됐다. 해당 장면들은 방송 품위를 저해하는 표현, 어문 규정에 어긋나는 표현으로 시청자들의 민원을 받아 안건으로 상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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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TV '1박 2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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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부러우면 지는 거다' 방송화면 캡처


'1박 2일' 측은 "우리 프로그램은 국민의 바른 언어 생활에 책임이 있음을 알고 있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트렌디하게 쓰이는 언어를 쓰지 않으면 시청자들에게 외면 받지 않을까 고민하다가 지적을 당한 실수를 저질렀다"며 "이 일을 계기로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방글이PD는 "예능을 제작하면서 규정을 준수하는 데에 소홀했던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 규정을 잘 준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부럽지' 허항PD는 "트렌디함을 놓치고 싶지 않은 게 PD의 욕심이라면 욕심이겠다. 그러다 보니 통상적으로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쓰이는 표현을 씀으로써 방송의 품위보다 예능적 재미, 시청자들의 리액션을 바랐다"고 말했다. 방송 중 'G랄'이란 표현이 쓰인 것에 대해선 "출연자 중 한 명인 여자 래퍼가 곡 작업 중 고민 상담을 할 때 리얼한 표현으로 썼는데, '리얼 연애'란 제목만큼 실제 연인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려고 했다. 고민 끝에 '지'를 알파벳 'G'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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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방송심의소위 측은 '저같드'에 대해 "대본에 욕설이 즐비하게 나와있다"고 지적했고, MBC 측은 "애당초 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우리가 사려깊지 못했다. 앞으로 드라마 내부에서 사용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반성했다.

이날 방송심의소위 위원들은 '1박 2일', '부럽지'의 논란이 된 장면들에 대해 '권고'를 결정했다. '저같드'의 논란 장면에 대해선 '주의'를 결정했다.

한편 방통심의위는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위반의 정도가 중대한 경우 '과징금', '법정제재' 등의 징계를 내린다. 지상파, 보도, 종편, 홈쇼핑PP 등이 과징금 또는 법정제재를 받는 경우 방송통신위원회가 매년 수행하는 방송평가에서 감점을 받게 된다. 위반 정도가 가벼우면 '권고'나 '의견제시' 등 행정지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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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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