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영화..양우석 감독의 분단세계관 10년 史(ft.강철비2 스포일러) [종합]

양우석 감독(오른쪽), 이진수 카카오 페이지 대표 /사진제공=카카오페이지

'정상회담: 스틸레인'의 양우석 감독과 카카오페이지 이진수 대표가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개봉을 앞둔 '강철비2: 정상회담'에 대한 스포일러도 언급했다.

21일 오후 온라인으로 카카오페이지X다음 웹툰 슈퍼웹툰 프로젝트 '정상회담: 스틸레인 3'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양우석 감독과 카카오페이지 대표 이진수 대표가 참석했다.

이진수 카카오 페이지 대표 /사진제공=카카오페이지

'정상회담: 스틸레인3'은 오는 29일 개봉을 앞둔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감독 양우석)의 원작이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전편 대비 확장된 문제의식과 스케일로 분단국가인 남과 북 그리고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 사이에서 실제로 일어날 법한 위기상황을 실감나게 그려낸다.

이날 이진수 대표는 "양우석 감독님은 저의 고등학교 선배님이시기도 하다. 물론 선배님이어서 웹툰을 같이 하거나 영화에 투자하거나 그러진 않는다. 카카오 페이지에서 감독님의 웹툰이 연재된지 2011년을 시작으로 횟수로 10년 정도 됐다. 카카오 페이지 자체도 올해 10주년이다. 거의 카카오페이지 역사와 '스틸레인' 시리즈 역사가 거의 지금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양우석 감독(오른쪽), 이진수 카카오 페이지 대표 /사진제공=카카오페이지

양우석 감독은 지난 2011년 웹툰 '스틸레인'을 시작으로 '스틸레인 2', 영화 '강철비2', 웹툰 '정상회담: 스틸레인3', '강철비2: 정상회담'까지 총 3편의 웹툰 시리즈와 2편의 영화를 선보이며 10년간 분단세계관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웹툰과 영화를 오가며 스틸레인 유니버스를 구축했다.

카카오 페이지와 다음 웹툰은 10년간 웹툰 '스틸레인' 시리즈를 서비스 하는 한편 영화 '강철비'에 이어 '강철비2: 정상회담'에도 투자하며 스틸레인 유니버스의 역사를 함께 해왔다.

양우석 감독 /사진제공=카카오페이지

양우석 감독은 "저는 스틸레인도 하고, 여타 다른 작품도 하고 있었다. 웹툰이나 여러 개의 영화도 했다. 오히려 (이진수 대표에게) 플랫폼이 변화하는 것에 대해 전해 듣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디어 환경, 콘텐츠, OTT나 웹툰 플랫폼 등이 재편이 되고 있다.한국이 글로벌 문화산업으로 들어가고 있고, 저희가 완전 정착해서 자리를 잡고 미래를 선도하려면 지금이 중요한 시기인 것 같다. 거기에 일조를 하고 싶고, 해야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하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양우석 감독은 '정상회담: 스틸레인'과 '강철비2: 정상회담'에 대해 상호보완적이라고 말했다. 양우석 감독은 "'강철비2:정상회담'의 이야기를 '정상회담: 스틸레인 3'에서 다루고 있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양우석 감독이 웹툰과 영화를 대하는 자세는 어떨까. 그는 "웹툰은 기획 작가로서 연출 작화를 하는 걸 드린다. 오히려 작가적 입장에서 드리는 거다. 영화는 수백 명의 스태프들, 100억이 넘는 제작비 등이 들어가기에 연출자로 책임감의 압박이 있다. 슬기롭게 헤쳐나가려고 한다. 참여한 많은 분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노력한다. 영화는 전쟁터에 들어가서 싸우는 입장이다. 희열보다는 수명이 주는 직업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양우석 감독 /사진제공=카카오페이지

또 양우석 감독은 "DC와 마블 같은 경우에는 프로듀서가 중심이 되어서 작가를 고용한다. 저희는 카카오 페이지와 함께 DC와 마블과 닮은 점도 있지만, 거대한 생태계는 일본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스틸레인' 시리즈의 뿌리는 분단물에 있다. 우리나라에서 분단 소설을 보면 대부분 주인공이 죽는다. 영화든 소설이든 주인공이 죽는다. 영화 '강철비'에서도 주인공이 정우성 배우가 돌아가셨다. 참고로 '강철비2: 정상회담'에서는 누가 죽을까"라며 스포일러를 예고해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이진수 대표는 "10년 동안 지켜본 거 느낌은 '정상회담: 스틸레인'의 시나리오 구조라든가 스토리 전개 등 퀄리티가 이 분야에서 대한민국 정말 최고라고 자부한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마블보다 더 큰 꿈을 가진 회사를 대한민국이 만들어가고 있고, 스토리 비즈니스의 미래라고 생각한다. 양우석 감독은 대한민국의 다이몬드 광석이다. 본인 스스로 천만 감독이시면서도 실제로 독창적이고 퀄리티의 웹툰, 영화에서 세계관을 가진 작가님이자 감독님이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진수 카카오 페이지 대표 /사진제공=카카오페이지

양우석 감독은 "저희 작품에서도 북위원장이 '같은 사람 맞아?'라고 할 정도로 다르다. '강철비2: 정상회담'에서 유연석 배우가 연기한 조선사 캐릭터와 곽도원 배우가 연기한 호위총국장 역할은 샴 쌍둥이다. 지킬앤하이드처럼 선역, 나쁜 역으로 포장했다. 도저희 한 캐릭터로 묶을 수 없었다"라고 전했다.

이진수 대표는 마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저희 회사와 관련해 신문에서 표현되는 게 마블이다. 이 업을 하는 모든 사람들 역시 마블 이야기를 한다. 정작 저는 카카오 페이지를 마블처럼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굳이 이야기 할꺼면, 마블과 다른 마블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블보다 더 큰 꿈을 가진 회사를 대한민국이 만들어가고 있고, 스토리 비즈니스의 미래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BTS(방탄소년단),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이 글로벌한 영향력을 보여줬다. 이제 빈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글로벌 영향력을 얼마나 더 자주, 더 깊게, 더 확장할 수 있느냐다. 대한민국의 콘텐츠 비즈니스 영향력에 큰 일조할 수 있는 회사가 되도록 매일 변화하면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양우석 감독(오른쪽),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 /사진제공=카카오페이지

마지막으로 양우석 감독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면 힘이 더 든다. 제가 지금 이야기를 골랐고, 앞으로 할 이야기들은 사실 해야할 이야기다. 누군가 이야기를 해야하고, 환기를 해줘야한다. 저는 지금 '강철비' 시리즈를 통해 시뮬레이션을 관객, 독자, 국미들에게 드리고 있다. 메세지를 전달하려고 다른 걸 쓰지 않는다. 공손하게 시뮬레이션을 드리는 게 저의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건 저도 싫어한다. 메세지 전달보다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보는 분들이 판단하게끔 하는 게 목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