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체벌·음주 및 무면허 운전' SK, 왜 자체 징계 사안으로 판단했나 [★이슈]

잠실=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07.15 05:07 / 조회 : 3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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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SK 선수단.
SK 와이번스 퓨처스에서 체벌, 음주 및 무면허 운전 사건이 터졌다. 구단은 자체 내사를 진행한 뒤 해당 선수에게 징계를 내렸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바로 보고하지 않아 논란을 일고 있다. 은폐 의혹이 불거졌다. 팬들의 분노가 인 대목도 바로 이 부분이다. 그렇다면 왜 SK는 자체 징계 사안으로 판단했을까.

SK는 14일 공식 발표를 통해 지난 5월에 있었던 퓨처스 선수 간 체벌 행위와 음주 및 무면허 운전에 대한 사실을 인정하고 구단 징계 내용도 설명했다.

사건의 경위는 이렇다. 신인급 선수 3명이 숙소를 벗어나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 그리고 숙소에 지각 복귀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선배 2명이 이들 중 2명에게 훈육을 했다. 이 과정에서 2차례 얼차려와 가볍게 가슴을 톡톡 치거나 허벅지 2차례를 찼다. 이에 SK는 "훈계를 위한 목적이지만, 체벌은 구단 내규상 어떤 이유에서도 용납이 되지 않는 사안으로 선배 선수 2명에게 벌금을 부과하고 강력한 주의를 줬다"고 설명했다.

또 추가 조사 과정에서 2명의 선수가 각각 음주 운전과 무면허 운전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음주 운전의 경우, 선수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술을 별로 마시지 않았고, 술이 깬 상태에서 운전을 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SK는 술을 마신 선수가 운전대를 잡았다는 사실만으로 엄중히 받아들여 제재금을 부과했다.

SK는 "조사 결과, 모든 사항을 자체적 징계 사항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그렇다면 왜 이 사안을 자체적 징계 사안으로 파악했을까. 징계를 내리는 것까지는 좋았다. 문제는 구단 자체 징계를 내린 후 KBO에 보고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KBO 규정에 따르면 선수단 내부에서 품위손상행위가 발생하면 구단은 해당 사건 인지 이후 10일 이내에 KBO에 보고해야 한다.

SK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구단에서 이 사건을 파악한 뒤 KBO 측에 '신고해야 할 사안이냐'고 문의했다. 한 달이 지난 후 KBO에 신고하지 않고 지금 문의하게 된 것도 자체 징계 사안이라고 판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체벌이라기 보다는 훈육에 가깝다. 체벌한 선배와 후배 사이는 돈독하다. 체벌 후 선배가 후배에게 사과도 했다. 이런 사안으로 KBO에 신고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렇지만 안일한 대처였다고 한다면 할 말은 없다. 우리의 판단 미스다. 절대 사건을 은폐할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음주운전과 무면허 운전도 마찬가지다. 경찰에 적발됐다면 중대한 사안이다. 하지만 경찰에 적발되지 않았고, 사건 당일이 아닌 이틀 후 내사 과정에서 드러난 것이기 때문에 자체 징계로 끝낼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SK의 오판이었다. 자신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가 됐다. 어찌 됐든 KBO는 일련의 사건을 알게 됐다. KBO의 조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진형 KBO 사무차장은 "관련 내용은 지난 12일 구두로 보고 받았다. 구단 내부에서 품위손상행위가 벌어졌을 경우 구단은 KBO에 관련 내용을 보고해야 한다는 규약이 정해져 있다. 일단 구단에 경위서를 제출하라고 했다. 그것을 본 후 징계 검토 유무를 따져봐야 할 것 같다. 상벌위원회 여부도 그 때 결정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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