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수술은 대표적인 남성 피임법으로 고환에서 나오는 정관을 잘라 정자가 정액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하는 수술이다.
음낭 가운데 조그만 구멍을 뚫고 양측 정관을 자르는데, 수술 시간이 길지 않고 큰 불편 없이 영구적인 피임효과를 내기 때문에 자녀 계획이 없는 부부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수술이다.
모든 수술이 그렇듯 정관수술도 그에 따른 합병증, 후유증이 존재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수술 직후에 상처부위, 음낭 안쪽으로 출혈이 있을 수 있는데 수술 후 24~48시간 정도 출혈의 위험이 있다. 피가 거의 나지 않는 수술이지만 가끔 정관주위의 혈관이 약해져있다가 귀가후 터지는 경우도 있어 이틀정도 무리한 운동을 삼가고 안정하는 것이 좋다.
수술 직후에 생길 수 있는 다른 문제는 수술 부위, 고환, 부고환에 생기는 염증이다. 음낭은 주변 조직과 맞닿아 있고 습한 환경에 있으므로 상처를 통한 염증이 있는 경우 고환, 부고환까지 염증이 퍼질 수 있다. 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술 후 일주일정도 금주를 하는 것이 좋고 항생제 복용과 철저한 소독이 필요하다.
드물지만 부고환염이 반복적으로 오기도 하는데 수술 후 수개월, 혹은 수년 이상 염증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정관주변의 조직들이 손상을 입어 고환과 부고환으로 가는 혈액, 임파액의 흐름에 문제가 생기면서 발생할 수 있는데 반복적인 항생제 치료를 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잘린 정관이 다시 붙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정관수술시에 생긴 음낭 내부의 상처들이 아물면서 회복이 되는데 이 과정에서 우연히 잘라 놓은 정관이 다시 붙어 정자가 정액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다. 그 확률은 수천, 수만명중 한명일 정도로 아주 낮고 의사와 환자가 모두 예측할 수 없는 경우이기 때문에 수술 후 몇 년이 지나고 정자가 나와 임신이 되는 경우가 있다.
정관수술의 피임 확률로 100%가 아닌 99.9%이며 절대로 임신이 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을 막으려면 주기적으로 정액검사를 하여 불임상태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박상언 평택 연세참 비뇨과학과 원장은 “정관수술은 피임법 중 피임확률이 가장 높고 간편하여 많은 남성들이 수술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안전한 수술이지만 드물게 생길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 전문의와 상담 후 충분히 심사숙고하여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