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개훌륭' PD "훈련중단→아쉬운 강형욱..보호자 의견 존중"[직격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20.06.2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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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TV '개는 훌륭하다' 방송화면 캡처


'개는 훌륭하다' 연출 겸 프로듀서 이태헌 PD가 첫 '훈련 중단'이 발생한 상황에 "아쉽다"고 심경을 밝혔다.

지난 22일 방송된 KBS 2TV '개는 훌륭하다'(이하 '개훌륭')에서는 보더콜리 종인 코비, 담비의 사연이 소개됐다. 코비, 담비의 보호자는 모녀로 코비의 입질이 고민이라고 고민 사연을 신청했다. 그러나 사전 답사 이후 담비가 입양되었고, 코비가 담비를 괴롭히는 모습이 포착돼 문제가 됐다.


이에 강형욱 동물훈련사는 코비의 훈련에 앞서 담비를 다른 곳으로 보낼 것을 무릎을 꿇고 제안했다. 코비와 담비가 같이 있으면 있을수록 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 강 훈련사는 코비의 행동을 바로잡기 전, 환경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보고, 모녀 보호자에게 이 같은 제안을 했던 것이다.

강 훈련사의 제안에 모녀 보호자는 거절 의사를 보였다. 특히 엄마 보호자는 교육을 통해 코비와 담비가 개선될 수 있다고 했다. 담비를 선뜻 보낼 수 없는 보호자들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에 강형욱과 모녀 보호자의 의견은 팽팽히 맞섰다. 그리고 훈련이 중단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후 모녀 보호자는 훈련 센터에 방문, 훈련을 받기 위해 나섰다. 그러나 담비를 데려오지 말라는 강형욱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고, 담비를 데려오면서 코비에 대한 훈련은 다시 중단됐다. 연거푸 훈련 중단 사태는 '개훌륭' 사상 처음 발생한 일이었다. 방송 후 시청자들도 '개훌륭' 홈페이지 내 시청자소감란을 통해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 이태헌 PD는 23일 스타뉴스에 이번 훈련 중단 사태에 "제작진도 강형욱 훈련사도 최선을 다했다"면서 "두 번이나 훈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아쉽다"고 밝혔다.


이 PD는 "촬영 당시 강형욱 훈련사도 보호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강 훈련사는 환경 개선이 먼저 이뤄져야 코비가 개선해야 할 입질도 훈련을 이뤄질 수 있었다는 입장이었고, 이를 위해 보호자들을 설득하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제작진도 지켜보면서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강형욱 훈련사는 이번 고민견 사연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촬영 후에도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부분과 서로 의견이 잘 조율되지 않아 많이 힘들어 했다"고 덧붙였다.

이태헌 PD는 "아쉽고,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저희는 보호자들의 의견을 존중한다. 이번 보호자들은 방송을 통해 공개됐듯이 통제할 수 있고, 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또 담비를 입양 보내는 것에 대해서는 같이 모여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큰 상황이다. 때문에 저희와 다른 의견이라고 해서, 이걸 강압적으로 할 수는 없다. 만약, 생각이 바뀌셔서 보호자들이 훈련을 받으러 오신다면 저희도 적극적으로 도울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 PD는 "반려견과 보호자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밝게 살았으면 하는 게 '개훌륭'의 취지고 저희의 생각이다. 이번에 처음으로 훈련 중단 사태가 있었지만, 사연을 신청한 고민견-보호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개는 훌륭하다'는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반려견과 사람이 행복하게 어우러져 사는 법을 함께 고민해보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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