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승이면 OK? 삼성 허삼영 감독, 두산전 총력전 왜 안 했을까 [★분석]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06.19 05:09 / 조회 :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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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허삼영 감독. /사진=삼성 라이온즈
중반까지 팽팽했던 흐름은 7회부터 급격히 기울었다. 삼성 라이온즈가 필승조를 아끼면서 두산 베어스는 쉽게 주도권을 빼앗을 수 있었다.

삼성은 18일 잠실 두산전에서 3-8로 졌다. 주중 3연전을 2승 1패로 마쳤다. 4연승에는 실패했다. 삼성도 이길 기회가 있었지만 분위기를 확실히 움켜쥐지는 못했다. 더욱이 7회 이후에는 필승 계투진을 쓰지 않으면서 맥 빠진 경기력을 노출했다.

삼성은 이날 병살타를 4개나 때렸다. 공격에선 실마리를 좀처럼 풀지 못했다. 1회초에 3점을 뽑아놓고 오히려 끌려다녔다.

그래도 허윤동이 5이닝을 3실점으로 잘 막았다. 6회에는 이승현과 좌완 스페셜리스트 임현준까지 투입해 위기를 탈출했다. 6회까지 3-3 팽팽한 흐름이 계속됐다.

하지만 7회부터 긴장감이 풀어졌다. 삼성은 1사 1루서 김윤수를 구원 투입했다. 김윤수는 시속 150km의 공을 쉽게 던지는 파이어볼러다. 삼성이 미래의 필승조로 점찍고 키우는 유망주다. 주로 점수 차이가 큰 여유 있는 상황에 나왔었다. 이날 김윤수는 안타 3개를 연달아 맞고 폭투까지 범하면서 순식간에 3실점했다.

8회에는 이미 3-6으로 뒤져 필승조를 쓰기 무리인 상황이 됐다. 장지훈이 나와 1점을 더 허용, 사실상 쐐기점을 줬다.

허삼영(48) 삼성 감독은 승부수가 필요할 때에는 과감하게 움직이는 스타일이다. 예를 들어 지난 5일 인천 SK전에는 1-2로 뒤진 상황에서 필승카드 최지광을 8회에 올렸다. 허 감독은 당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경기를 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었다. 이 경기는 결국 1-4로 패하긴 했지만 허삼영 감독의 성향이 충분히 드러났다.

헌데 18일 두산전에는 한 템포 숨을 골랐다.

현재 삼성이 필승카드로 쥐고 있는 3장은 최지광, 우규민, 오승환이다. 최지광의 경우 16일과 17일 연투를 한 상태라 3연투는 무리였다. 삼성이 이날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경기였다면 7회에 우규민이 나올 수 있었다.

또 이날 승리에는 단순한 1승 외에 갖다 붙일 의미가 여럿 있었다. 선발 허윤동이 KBO 역대 3번째로 고졸 신인 3연속 출전 승리에 도전했다. 2006년 류현진 이후 14년 만에 나오는 진기록이다. 또 삼성은 7년 만에 두산전 3연전 싹쓸이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삼성은 2013년 6월 7일부터 9일까지 3연전 이후 두산을 스윕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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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허삼영 감독(왼쪽). /사진=삼성 라이온즈
그러나 삼성은 크게 무리수를 두지는 않았다. 허삼영 감독이 18일 경기 전에 했던 말을 통해 그 이유를 추측해 볼 수 있다.

먼저 허 감독은 이미 17일 승리로 '4년 만의 두산전 위닝시리즈', '4년 만의 5할 승률' 등을 달성했다.

허 감독은 이에 대해 "아무 의미가 없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그런 것들은 그냥 그렇게 말하기에 불과하다. 오히려 그런 걸 이뤘다고 자만하면 큰 일이 난다. 아직 40경기도 안 했다. 우리는 나아갈 부분이 더 많은 팀이다. 매 경기 단순한 한 경기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1승 이외에 붙는 부가적인 의미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허삼영 감독은 또 "최지광은 쉰다. 오승환은 나갈 수 있다. 오승환은 연투를 했을 때 구위가 가장 좋다. 어제(17일)도 많은 투구수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오승환도 16일과 17일 던져 18일까지 나오면 3연투였다. 하지만 오승환의 17일 투구수는 9개였다. 오승환까지는 괜찮다고 본 것이다.

굳이 총력전을 하지 않은 이유는 시즌을 길게 보기 때문이다.

허삼영 감독은 야수들의 로테이션을 자주 활용하는 배경에 대해서 "지금이 승부를 걸 시기가 아니다. 장마가 지나고 80경기는 하고 나서도 우리 경기력이 나와야 한다. 지금은 그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과정"이라 설명했다.

결국 이날 두산전 불펜 운용도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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