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볼넷 진땀' 오승환, 다시 깨달은 '1세이브'의 어려움 [★잠실]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0.06.17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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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통산 400세이브를 달성한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사진=김동영 기자



"세이브 하는 게 역시 어렵네요."

삼성 라이온즈 '끝판대장' 오승환(38)이 국내 복귀 후 첫 세이브를 따냈다.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 대기록 달성. 깜짝 등판에 가까웠다. 위기도 있었지만, 끝내 지켜내며 세이브를 수확했다. 오승환 스스로도 "세이브가 참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오승환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4-3으로 앞선 9회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올 시즌 네 번째 등판에 따낸 첫 세이브다. 지난 2013년 9월 24일 문학 SK전 이후 2457일 만에 세이브를 추가했다. 동시에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도 달성했다. KBO 리그에서 278개, 일본에서 80개, 미국에서 42개다.

쉽지는 않았다. 투아웃까지는 잘 잡았으나 페르난데스와 김재호를 볼넷으로 보냈다. 그러나 이유찬을 3루수 뜬공으로 막고 경기를 끝냈다.


사실 경기 전 허삼영 감독은 "아직은 마무리로 나갈 때가 아니다"라는 뉘앙스의 설명을 남겼다. 딜리버리가 완전하지 않다고 했다. 막상 경기에서는 9회 오승환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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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오승환의 인터뷰 때 물을 뿌릴 준비를 하고 있는 삼성 후배 투수들. /사진=김동영 기자



경기 후 오승환은 "세이브 상황에 등판한다는 것보다는, 코치님께서 9회 올라갈 준비를 하라는 말씀을 하셨다. 나도 9회에 한 번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400세이브를 달성했지만, 오늘 경기를 통해 세이브 하나 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더 크게 느껴진다. 점점 좋아지는 중이다. 나도 그렇고, 팀도 그렇다.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라고 더했다.

또한 오승환은 "오늘은 더 긴장하고 던진 것 같다. 기록도 기록이지만, 내가 이전 등판에서 좋지 못했다. 벤치에 신뢰를 주지 못했고, 믿음을 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허삼영 감독이 '딜리버리'를 언급했다고 하자 "내가 해외에 나가기 전부터 삼성에 계셨던 분 아닌가.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신다. 나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라고 짚었다.

경기 후 후배들이 물을 뿌리는 세리머니를 해줬다. 400세이브를 축하하는 의미였다. 흠뻑 젖은 오승환은 "평소에도 이야기 많이 나눈다. 야구 외적인 이야기도 한다. 많이 친해졌다. 오늘 이렇게 세리머니까지 해줘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로 인해 우리 불펜이 더 강해질 수 있도록 하겠다. 나만 잘하면 된다. 그럼 우리 불펜은 더 강해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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