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스맨 김태균 안타까운 투혼, 무리한 상황에도 몸부터 던졌다 [★대전]

대전=이원희 기자 / 입력 : 2020.06.12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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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대전 두산전에서 1루로 뛰고 있는 한화의 김태균. /사진=뉴스1
'이글스 맨' 김태균(38·한화)이 몸을 던졌다. 비록 팀의 연패는 끊지 못했지만, 어떻게든 한 베이스라도 더 나아가기 위한 필사적인 몸부림이었다.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린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한화로서는 어떻게든 승리가 필요한 경기였다. 이 경기 전까지 17연패에 빠지면서 프로야구 역대 최다 타이 18연패만은 막아야 한다는 책임감이 가득했다. 경기 전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도 총력전을 선언하면서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팀 베테랑 김태균은 4번 타자로 출전했다. 지난 9~1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와 3연전에서 4번 타자 임무를 받지 못했지만, 이날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임무와 함께 중심 타선에 배치됐다. 위기 상황에서는 결국 베테랑이 해줘야 한다는 최원호 대행의 믿음과 기대였다.

눈에 띄는 장면은 4회말 1사 후에 나왔다.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태균은 두산 선발 최원준을 상대로 좌중간 깊숙이 떨어지는 장타를 때려냈다. 하지만 두산 좌익수 김재환이 재빨리 공을 잡아내 2루로 공을 던졌다. 그 사이 김태균도 열심히 뛰었다. 하지만 2루까지 가는 것은 힘들어 보였다.

그럼에도 김태균은 1루를 돌아 2루로 내달렸다. 그리고 왼쪽 다리를 쭉 뻗는 슬라이딩을 시도했다. 김태균의 간절함이 통했는지 세이프 판정이 나왔다. 얼핏 보기에는 아웃 같았다. 김태균이 2루로 들어가기 전에 글러브에 터치 된 듯했다. 두산도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세이프가 맞았다. 느린 화면을 보면 두산 최주환의 글러브가 김태균에 몸에 닿지 않았다. 무리한 상황에서도 힘껏 내달린 김태균의 간절함, 몸을 던지는 허슬 플레이로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이날 김태균은 4타수 2안타로 제 몫을 해냈다. 다만 팀은 2-5로 패했다. 선발 채드벨이 흔들리고, 전체적인 공격도 9회말이 돼서야 살아나 아쉬움을 삼켰다.

프로 데뷔 20년차를 보내고 있는 김태균은 2001년부터 한화에서 활약하고 있다. 일본 시절(2010~2011년)을 제외하고 이글스 유니폼만 있었다. 그야말로 '이글스 맨'이다. 이번 18연패가 더욱 아플 수밖에 없다. 무리한 상황에서도 몸을 내던진 김태균의 투혼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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