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븐'은 경쟁? '반도'는 미드나잇? 아쉬운 진기주 [종합]

[전형화의 비하인드 연예스토리]

전형화 기자 / 입력 : 2020.06.04 09:23 / 조회 : 2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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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수 감독의 '헤븐: 행복의 나라로'(가제)와 연상호 감독의 '반도'가 제73회 칸국제영화제 공식 초청됐다.

칸 국제영화제 측은 3일 오후6시(현지시간) 온라인 생방송을 통해 '2020 오피셜 셀렉션(2020 Official Selection)'을 발표했다.

제73회 칸국제영화제는 당초 5월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올해는 물리적인 개최가 불가능해졌다. 대신 올해 영화제가 정상적으로 개최됐다면 초청했을 영화 56편을 'Official Selection'으로 선정했다. 이 중 임상수 감독의 '헤븐: 행복의 나라로'와 연상호 감독의 '반도'가 이름을 올렸다.

사실 올해 상반기 개봉 예정이었던 한국영화 상당수는 일찌감치 올해 칸국제영화제에 출품했다. 예년에도 칸영화제 초청 마케팅 효과를 얻기 위해 그해 상반기 개봉 영화 상당수들이 칸에 출품했지만 올해는 지난해 '기생충' 효과를 엿봤기에 더욱 출품 러시가 이뤄졌다.

영화제에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올해 칸영화제에 출품된 한국영화들 중 가장 초청이 유력했던 영화는 임상수 감독의 '헤븐: 행복의 나라로'였다. 이른바 '칸 장학생'이라고 불릴 만큼 자신들이 초청해 세계적인 감독으로 성장하는 걸 선호하는 칸영화제로선 임상수 감독의 신작에 대한 관심이 처음부터 컸다는 것.

임상수 감독은 '그때 그사람들'(2005년, 감독 주간), '하녀'(2010년, 장편 경쟁부문), '돈의 맛'(2012년, 장편 경쟁부문)이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칸영화제로부터 연락도 일찍 온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칸국제영화제는 정상 개최가 불가능하기에 '칸 레벨' 행사를 진행했다. 이에 '헤븐' 측에 칸 초청작이란 타이틀을 받고 개봉을 할 것인지, 아니면 받지 않고 베니스국제영화제 등 다른 영화제에 출품할 것인지, 아니면 올해 개봉을 하지 않을 경우 내년에 다시 칸영화제에 출품할 것인지를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헤븐'은 올해 칸국제영화제가 정상적으로 열렸다면 경쟁 부문 초청이 유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헤븐' 측은 고심 끝에 올해 칸국제영화제 초청작이란 타이틀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연상호 감독의 '반도'는 처음부터 '부산행'처럼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도 미드나잇 스크리닝 초청이 유력했다. 연상호 감독은 '돼지의 왕'으로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 최초로 칸 국제 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돼 주목받았다. 이후 2016년 '부산행'이 제69회 칸 국제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돼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으로부터 "역대 최고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반도'가 '부산행' 이후 4년 뒤라는 세계관으로 제작된 만큼, 코로나19 사태가 아니었다면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도 한국 좀비 열풍이 일어날 뻔 했다.

아쉬운 건 진기주 주연 영화 '미드나이트'다. 외부에 알려지진 않았지만 권오승 감독의 '미드나이트'는 이번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 초청이 유력했다. '미드나이트'는 청각장애인 경미가 우연히 연쇄살인범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한밤의 추격전을 그린 영화.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드나이트'는 여성판 '추격자'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속도감과 스릴감이 넘쳐 올해 칸영화제 감독주간 초청을 귀뜸 받았다는 것.

칸영화제 감독주간 초청은 작품마다 다르지만 공식 초청작들보다 상당히 일찍 이뤄진다. 발표가 공식 초청 뒤일 뿐이다. 연상호 감독의 '돼지의 왕'도 당시 칸영화제 그 전해에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이미 감독주간 초청 여부가 논의됐다.

하지만 '미드나이트'는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이 아예 취소돼 초청이 무산됐다는 후문이다.

올해 칸국제영화제가 정상적으로 개최됐다면 이들 영화들은 레드카펫 위에서 찬란하게 조명받았을 법 했다. 아쉽다. 그럼에도 이들 영화들이 한국 관객들에게 무사히 당도할 수 있길 바라는 게, 지금으로선 최선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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