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지방간 급증..원인은 복부비만

채준 기자 / 입력 : 2020.06.0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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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중앙대병원


여성의 지방간이 급증하는 가운데 원인은 복부 비만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2015년 3만3463명에서 2019년 3만1283명으로 감소했다. 반면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는 2015년 2만8368명에서 2019년 9만9616명으로 증가한 가운데, 이중 남성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2015년 1만6762명에서 2019년 5만8156명으로 약 3.47배 증가했다. 여성의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도 2015년 1만1606명에서 2019년 4만1460명으로 약 3.57배나 증가했다.


지방간은 지방이 간 전체 무게의 5%를 초과한 상태를 말하는데,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뉜다. 흔히 지방간은 술이 주요 원인으로 과다한 음주를 하는 사람에게 생긴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음주를 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흔히 발견되며, 지방간의 80%는 생활 습관으로 인해 생긴 '비알콜성 지방간'이다.

비알콜성 지방간은 간에 무리되지 않을 만큼의 음주를 하는 (하루에 남자 20g/소주 2잔, 여자 10g/맥주 1잔 이하)사람의 간세포에 지방이 축적되는 경우를 말하는데, 비알콜성 지방간의 대부분이 간 내 침착만 일어나는 단순 지방간이지만 일부에서는 간세포가 괴사되어 염증 증상이 동반되는 비알콜성 지방간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실제 과체중이나 비만이 없는 상태에서 발생하는 비알콜성 지방간은 동양인의 정상체중 체질량지수 23kg/m2 이하, 서양인은 25kg/m2 이하를 기준으로 세계인구의 10~30%를 차치하며 국내 연구에서도 유병률이 12.6%로 발표된바 있다.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김형준 교수는 “비알콜성 지방간을 일으키는 원인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고 있지만 신체의 다른 부위로부터 잉여의 지방이 간으로 많이 운반되는 것과 장으로부터 운반되어 간으로 유입된 지방이 간 내 지방대사과정에 장애가 생겨 간에 많은 양의 중성지방이 쌓이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간 내 지방대사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질환으로는 비만, 당뇨 및 고지혈증이 대표적이지만 단순히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는 자체로만으로는 지방간이 유발되지는않는다”고 말했다.

단순 지방간과는 달리 비알콜성 지방간염은 10~15%에서는 간경화나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어서 임상적으로 심각한 경과를 밟을 수 있고, 연관질환으로 알려진 비만, 당뇨 및 고지혈증이 향후 심근경색이나 중풍과 같은 순환기계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흔하다고 해서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김형준 교수는 또 “비만, 당뇨, 고지혈증을 가진 사람이 혈액 검사에서 간 기능 이상소견을 보이는 경우에 지방간을 우선적으로 의심해 볼 수 있다”며, “지방간은 복부 초음파 검사를 통해서 지방이 침착된 간의 모습을 통해 쉽게 진단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MRI나 CT를 시행하기도 하며, 단순 지방간과 향후 간경화로 진행할 수 있는 지방간염의 감별을 위해서는 간 조직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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