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JK "필굿뮤직 문닫을 위기까지..그래도 기부하는 이유"[★FULL인터뷰]

이정호 기자 / 입력 : 2020.05.31 10:00 / 조회 : 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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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필굿뮤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가 고통에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타이거JK가 나섰다. 많은 이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로 감정이 단절된 가운데 타이거JK는 사랑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타이거JK는 지난 26일 소울 장르의 신곡 '심의에 걸리는 사랑노래'(Clean ver.), 'Kiss Kiss Bang Bang'(Dirty ver.)을 발매했다. 같은 노래지만 서로 다른 매력을 자랑하는 두 곡을 통해 색다른 감상을 전한다. 여기에 필굿뮤직의 천재 피아니스트 Zoey가 만든 가장 트렌디한 쏘울 음악에 타이거JK 만의 절규 랩, 트로트랩 트월킹 등으로 화제가 된 트웰브의 감미로운 보컬이 더해져 독특한 하모니를 전달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터지기 전부터, 드렁큰타이거로서 마지막 앨범을 발매한 이후부터 활발하게 음악 활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작업을 계속 해왔어요. 그러나 코로나19라는 사태가 터지면서 저희도 큰 영향을 받게 됐죠. 사람들의 접촉이 줄어들고 비대면이 활성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목소리를 내면 좋겠다고 생각해 곡을 발매하게 됐습니다."

타이거JK는 이번 신곡에 대해 '가장 타이거JK스러운 곡'이라고 표현했다. 타이거JK는 한국힙합을 대표하는 아티스트이기도 하지면 필굿뮤직이라는 회사를 이끄는 대표이기도 하다. 회사를 경영하면서부터 자기검열이 심해졌다는 그는 더 이상 타이거JK스러운 음악을 만들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 신곡부터 자신을 둘러싼 책임 등을 벗어던지고 아티스트로 돌아갔다.

"책임이 생기면서 곡을 만들 때 표현을 계속 바꾸게 되는 등 자체적으로 검열이 심해젔죠. 여기서 벗어나고자 처음 쓴 가이드 가사를 그대로 곡에 넣게 됐어요. 저는 이번 신곡이 타이거JK의 진정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관련 이슈도 있고 기부 이슈에 저의 시작을 알리는 것까지. 이번 곡은 저에게 여러 의미가 있어 중요한 곡입니다."

설명처럼 '심의에 걸리는 사랑노래'와 'Kiss Kiss Bang Bang'은 드렁큰타이거가 아닌 타이거JK의 시작을 알리는 것과 동시에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이들의 마음을 담은 노래이기도 하다.

"'힘든 시기에 우리 뭉쳐서 힘내요'하고 직관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설득력도 없고 재미도 없잖아요. 그래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의 심정을 녹였어요. 팬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외국 팬분들은 2~3달 동안 집에만 갇혀 있는 분들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런 감정을 담아봤습니다. 또 이럴 때일수록 호화로운 장치가 들어간 음악, 화려한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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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필굿뮤직


그래서 타이거JK는 뮤직비디오도 두 편으로 나눠 제작하는데 하나는 휴대폰으로 촬영한 영상으로 만들었고, 다른 하나는 팬들이 보내준 영상으로 만들었다. 오히려 이런 콘텐츠가 지금처럼 힘든 시기에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살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솔직히 저희도 타격이 크거든요. 저희 회사 수익의 90%는 공연이었는데 모든 공연이 취소되면서 많이 힘들어졌어요. 직원들 월급을 줄 수 없는 상황까지 가면서 회사를 여기서 그만해야 되나 하고 고민까지 했었죠. 물론 지금도 힘들지만 책임을 지려고 하고 있습니다. 직원들 월급 깎지 않고, 대출을 받아 그 돈으로 월급을 주고 있어요. 예전의 저였다면 이런 상황이 너무 고통스럽고 힘들텐데 지금은 잘 버티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코로나19 사태로 직접 고통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 사태에 더 관심이 가고 이런 행보를 보이는 것 같아요."

매우 힘든 상황 속에서도 타이거JK는 음원 수익 전부를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선뜻 이해가 가질 않는다는 표정을 짓자 그는 "제가 절대 착해서, 잘나서 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을 이어갔다.

"이런 상황에서는 저 혼자 잘 살고 싶어도 살 수 없다는 걸 너무 잘 알기 때문이죠. 주변이 잘 풀리고 잘 되어야 저도 잘 되는 겁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우리도 잘 풀릴 것이라는 믿음으로 선행을 하는 것이죠."

그래서 그는 판을 키웠다. 외교부에서 진행하는 '스테이스트롱(StayStrong) 캠페인에 참여하게 된 그는 해피빈과 힘을 합쳐 티셔츠를 제작해 기부 프로젝트로 업그레이드시켰다. 그저 사진을 찍어 인증하고 다음 사람을 지목했어도 됐지만 실질적으로 기부가 가능하도록 캠페인을 키웠고, 퀸시존스(Quincy Jones)를 지목하며 전 세계의 관심을 이끌기도 했다. 그는 "여러 씨앗을 뿌리는 것이다. 지금은 모두 미약한 시작일지 몰라도 커지면 많은 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타이거JK의 신곡은 음악 프로젝트 '필굿쨈스'(Feel Ghood Jams) 첫 시작이기도 하다. '필굿쨈스'는 누구나 자유롭게란 주제로 장르, 아티스트 등 협업에 제한을 두지 않은 참여형 음원 프로젝트다. 기존 아티스트끼리의 컬래버레이션을 넘어 일반인들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차이점이다.

"오히려 코로나19 사태로 음악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고 할까요. 그래서 프로젝트를 시작했고요.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들과의 접촉이 활발하지 않은 시기에 딱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누구나 참여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분이 노래에 대한 아이디어와 주제를 보내주셨어요. 제가 그게 마음에 들어 그걸 바탕으로 음악을 만들게 됐고, 또 다른 분이 보내주신 사진이 어울려 앨범 커버가 되고 그런 형식입니다. 모두 돈을 주고 구매하는 과정을 거칠 거고요. 저는 코로나19 이전으로 절대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프로젝트가 새로운 소통, 문화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타이거JK는 분명 위기이지만 기회로 삼아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빨리 상황이 끝나 예전처럼 돌아가면 너무 좋지만 그것보다 상황에 맞게 진화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제가 이번 인터뷰를 화상을 고집한 것이 그 이유"라며 "누군가가 보기에는 설레발 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런 활동들을 계속 개발해서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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