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완전 정복', 사랑에 대한 성장? 웃기지도 않는다 [★날선무비]

강민경 기자 / 입력 : 2020.05.31 13:00 / 조회 :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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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연애 완전 정복' 포스터


날선 시각, 새로운 시선으로 보는 영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김재현 감독은 영화 '연애 완전 정복'을 "사랑에 대한 성장 영화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가 말하고자 한 사랑의 성장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연애 완전 정복'에서는 '성장'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연애 완전 정복'은 사랑에 상처받은 두 남녀 영석(오희중 분)과 묘령(강예빈 분)이 연애 코치 사이트 '어드벤처 M'의 지시에 따라 아찔한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다. 악플러, 스토커 등 때문에 활동을 중단했던 강예빈의 9년만 스크린 복귀작이기도 하다. 물론 IPTV로 공개된 '식스볼'이 복귀작이긴 하지만, 정식 극장 개봉을 통해 만난 건 '연애 완전 정복'이 처음이다.

'연애 완전 정복'은 지난 26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포털 사이트 등에 소개된 줄거리만 봐도 시대를 역행하는 내용을 담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린 뒤 혹평이 이어졌다. 긍정적인 평가는 좀처럼 찾아 볼 수 없었다. 당연할 수 밖에 없다.

스크린을 통해 확인한 '연애 완전 정복'은 불쾌하고 헛웃음조차도 아까웠다. 성범죄에 해당하는 장면이라든지 음주운전, 없어도 될 저급한 베드신, 여성 배우의 몸매만을 부각하는 카메라 워킹 등 러닝타임 내내 한숨만 내쉬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런 장면들만 문제인 것은 또 아니다. 대사도 여성 비하를 서슴지 않는다. "여자는 포장되지 않는 순두부"라는 대사가 대표적인 예다. 자신과 관계를 맺는 여자에 대해 순두부로 비유를 하다니. 변화하고 있는 젠더 감수성 흐름을 읽지도 못하고 그저 유희거리로 만들었다.

시사회가 끝난 뒤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김재현 감독은 "저희끼리는 재밌게 촬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엔딩 장면을 가장 신경 썼다. 저도 모르니까 열어놨다. 제가 성장 영화를 좋아해서 '연애 완전 정복'은 사랑에 대한 성장 영화라고 생각한다. 관객분들도 느껴주신다면 만족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연출자와 배우들이 즐겁게 촬영했다고 하지만, 보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눈과 귀를 불쾌하게 만들었다. 심지어 가장 신경을 썼다고 한 엔딩 장면도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했는지 의중을 알 수가 없다.

또한 '연애 완전 정복'이 사랑에 대한 성장 영화라니. 자신이 성장 영화를 좋아해서 표방했다고 해도 '연애 완전 정복'에서는 사랑에 대한 성장을 찾아볼 수가 없다. 사랑에 상처를 받았으면 연애 코칭 사이트를 가입해 관리자가 지시하는 지령을 무조건 따라야 하나. 물론 상처를 잊기 위한 한 방법일 수는 있을지언정, '연애 완전 정복'에서 지령을 내리는 코치 '어드벤처 M'의 미션도 당황스러울 따름이다. 모텔 직원이나 초면인 자신들에게 '오래된 연인처럼 보이게 하라', '사랑 싸움을 하는 연인으로 보여라' 등의 미션은 불쾌하기 그지없다. 사랑에 상처 받은 이들이 보여주기식의 미션이라니.

여성을 남성의 쾌락 도구로만 보여지게끔 연출한 장면도 불쾌하다. 극중 남자 주인공인 영석의 룸메이트 병순과 그가 만나는 여성의 보기 불편한 관계를 담은 장면은 지나치게 많은 분량을 차지한다. 굳이 필요하지 않는 장면을 여러 번 등장시키기도 하지만, 이때 카메라워킹은 여성의 몸매를 훑어내려 성인물로 전락시킨다. '사랑에 대한 성장'이라고 강조하던 김재현 감독의 말과 달리 '연애 완전 정복'은 UFC 옥타곤걸 출신의 강예빈 이미지를 이용해 저급한 성인물로 만들었을 뿐이다. 도대체 한 장면이라도 '사랑에 대한 성장'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장면이 있었나 싶다. 그렇기 때문에 '연애 완전 정복'은 '사랑에 대한 성장'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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