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의생' 전미도가 밝힌 #조정석 #데뷔 15년만 신인상 #시즌2[★FULL인터뷰]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0.05.30 08:00 / 조회 :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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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미도 /사진=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첫 주연드라마인데 배우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사이에 둘러싸인 저 홍일점은 누굴까. 시청자들에게는 배우 전미도(37)가 낯설 수 있다. 그러나 전미도는 공연계에서 15년 간 활동한 내공이 있다. 조승우가 '가장 존경하고 닮고 싶은 배우'라고 극찬한 배우, 조정석, 유연석이 신원호 감독에게 출연을 적극 추천한 배우인 것으로 전미도의 진가가 단번에 입증된다.

전미도는 2006년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로 데뷔해 공연 외길을 걸어왔던 15년차 배우다. 연극 라이어, 뮤지컬 김종욱 찾기, 영웅, 닥터 지바고, 베르테르, 맨 오브 라만차, 스위니 토드, 어쩌면 해피엔딩 등에 출연했다. 그는 2018년 '마더'에 출연한 이후 '슬의생'으로 본격적인 드라마 롤을 맡고, 공연계를 넘어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였다.

전미도는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에서 율제병원 신경외과 부교수 채송화 역을 선보이며 기대에 부응했다. 채송화 특유의 다정다감함과 성실함이 전미도의 얼굴로 나타났다. '슬의생'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휴먼드라마.

전미도가 분한 채송화는 병원 붙박이인 성실함을 갖고 후배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교수. 의대 99학번 동기이자 율제병원 중심 교수진 이익준(조정석 분), 안정원(유연석 분), 김준완(정경호 분), 양석형(김대명 분) 사이의 홍일점으로 이들의 짝사랑 상대였다. 율제병원에서는 신경외과 레지던트 3년차 안치홍(김준한 분)의 짝사랑 상대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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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미도 /사진=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슬의생'이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시즌2를 예고하며 종영했다.

▶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받아서 너무 감사하다. 촬영 중간 코로나19 때문에 촬영에 지장도 있을 수 있었지만 큰 탈없이 끝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한 커플이 서로에 대한 감정을 확인하고 거의 모든 러브라인이 시즌2에서 이어지게 됐다.

-극중 수많은 대시가 있었다. 전미도 개인적인 취향의 남자는?

▶대본상에 송화가 누구에게 마음이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 만약 나라면 익준 캐릭터처럼 재미있는 사람을 택할 것이다.

-'슬의생'으로 드라마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공연한 지 15년이 되다보니 처음에 가졌던 감사함을 조금 잊어버렸던 것 같다. 연기적으로도 정형화되고 멈춘 답답한 느낌이 있어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었다. 낯선 곳에 가서 부딪혀보고 싶었던 차에 '마더'란 드라마에서 작가님 통해 연락이 왔다. 이후 '변신'이란 영화를 하고 재미있어서 매체 연기를 조금만 더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 때 '슬의생' 제안을 받았다. 신원호 감독님, 이우정 작가님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작가님이 제 공연을 보셨던 것 같다.

-조정석, 유연석이 신 감독에게 전미도를 채송화 역으로 추천했다는 후문이다.

▶(유)연석 씨와 (조)정석 오빠는 만나서 연기해본 경험이 없어서 나를 추천을 했다는 것에 놀랐다. 첫 리딩하는 자리에서 감독님이 그 얘길 해주셨는데 너무 신기했다. 정석 오빠는 내가 오디션을 봤다는 걸 모른 상태에서 '좋은 배우가 있다'고 추천을 했다. 감독님이 나의 출연을 고민하던 시점에 오빠가 추천해주니 감독님도 놀랐다고 하더라. 거기에 연석 배우까지 추천을 하니 결정에 큰 영향을 줬다고 하더라. '어떻게 이런 천운이 있지?' 생각했다.

-신 감독이 전미도의 어떤 면을 보고 채송화 역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했을까.

▶첫 오디션 때 받은 대본이 첫 장면이었다. 여주인공이란 설명이 없었고 송화가 차분한 성격이라고 하더라. 부담 없이 담백하게 대본을 읽었는데 감독님이 원하신 송화의 톤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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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신원호 감독과 호흡을 맞춘 소감은?

▶촬영 들어가기 전에 장면에 대해 상의를 많이 했다. 감독님이 감정 조절에 대해 저 디렉팅 해주신다거나 재미있는 요소를 더 넣어주셨다. 드라마 자체가 감독님인 것 같다. 신원호 감독님은 진짜 재미있으시고 인간적이시고 똑똑하시다. 익준이와 가깝다. 감독님은 꼬인 게 없고 편견도 없다.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걸 잘 못 봤다. 오히려 감독님이 저희를 웃겨주시고 농담을 해주신 게 나 같은 신인에게는 긴장감을 풀도록 도움이 됐다. 지나고 생각하니 너무 감사했다. 배우들끼리도 감독님이 익준이와 제일 비슷하다고 얘기했다.

-의사 캐릭터 준비 과정이 쉽지 않았을 텐데.

▶나를 비롯해서 다섯 명의 각 과의 담당 교수님이 있었다. 회진도 같이 돌고 수술실도 들어가서 보고 경험했다. 실제로 어떻게 환자를 대하는지, 의사로서 어떤 고충이 있는지를 잠깐이지만 보게된 것 같다.

-이번 작품 연기로 의사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을까.

▶의사분들이 정말 고생하시는데 기술을 가지고 일하면서도 환자들에게는 어쨌든 감정노동을 해야 하더라. 참관하면서 교수님과 이런저런 얘길 하다가 신경외과가 상대적으로 힘든 과라고 하더라. 실제로도 인턴들이 다 도망가고 4학년생이 없다고 한다. 잠잘 시간이 없는 게 제일 힘들다고 한다. 교수님쯤 돼야 시간이 나지만 그 밑으로는 '용석민(문태유 분) 컴퍼니'더라.(웃음) 돈을 떠나서 사명감 없이는 정말 이 일을 할 수 없겠다고 느꼈다. 육체적으로도 힘든데 감정적으로도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객관적인 거리를 두고 자기감정을 보호해야겠단 생각도 들었다. 의사에 대해 굉장히 많이 이해하게 됐고 다른 배우들도 많이 존경하게 됐다고 하더라.

-'슬의생'이 병원을 배경으로 하다보니 촬영을 하며 코로나19 여파가 가깝게 느껴졌겠다.

▶이번에 많은 의료진이 대구에 내려가셨는데, '저런 의사는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드라마를 하면서 의사들의 진심어린 속마음을 알게 됐다.

-'99즈'가 극중 연주 장면을 위해 실제로도 장기간 밴드 연습을 했다고. 베이스는 연주해 본 적이 있었나?

▶베이스는 전혀 할 줄 몰랐다. 촬영을 초겨울부터 했는데 악기 연습은 각각 여름부터 했다. 먼저 나온 곡이 있어서 먼저 연습하다가 실력이 어느 정도 됐을 때 합주를 정기적으로 했다. 1년 정도 연습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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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튜디오 마음C


-뮤지컬 배우인데 음치 연기를 선보인 것도 인상적이었다.

▶다행히 뮤지컬 연습을 할 때 음치 장난을 치면서 많이 놀았다. 작가님이 그 아이디어를 주셨을 때 너무 재미있고 매력적이겠다고 생각했다.

-송화 캐릭터에게 배우고 싶었던 점이 있다면?

▶후배들을 대할 때다. 쉽지 않은 거다. 미리 생각하고 배려하는 것이 어렵다. 대학 때 실제 나는 FM이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유해졌고 드라마를 하면서 후배들에게 더욱 잘 해줘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99즈'의 현장 케미는 어땠나?

▶정석 오빠가 한 모든 장면은 다 감탄했다. 대사를 애드리브로 할 때도 있지만 대본을 애드리브처럼 하는 것도 놀라웠다. (정)경호 씨는 나와 먹는 신이 있을 때 합을 맞춰서 눈치를 보면서 먹어보자고 하는 등 여러 아이디어를 냈다. 드라마를 하면서 친하게는 지내도 속 얘기까지 깊이 있게 하긴 어렵다는 얘길 들었다. 그런데 '슬의생' 배우들끼리는 굉장히 많은 얘기를 나누다 보니 (김)대명 오빠도 친구 같다는 얘길 많이 했다. 실제로 일적으로 만나서 선을 지키며 만나는 게 아니라 마음을 열었다고 느꼈고, 나 역시도 그렇게 마음을 열게 됐다. 배우들과 진짜 친구가 된 것 같다.

-김준한과도 첫 호흡이었다.

▶연기를 너무 잘하는 배우다. 준비도 많이 해오더라. 나보다 한 살 어린데 열정이 대단하다. 특유의 좋은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서 두 사람의 장면을 잘 리드해줬다.

-무대와 방송 환경의 다른 점은?

▶현장에서 이뤄지는 점이 가장 다르다. 공연은 여러 번 연습한 후 장기간 무대에 서는 것이다. 방송은 본인이 생각한 소스를 단발성으로 풀어내는 게 다르다. 순발력, 유연성이 필요하다.

-지금껏 드라마, 영화를 안해서 아쉽다는 반응도 있다.

▶20대 때도 독립영화를 할 뻔한 적이 있다. 그러다 무산이 많이 되는 걸 보면서 나는 아직 그쪽에 인연이 없겠구나 느꼈다. 그동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면서 무대에 집중했던 것 같다. 매체에서 적극적인 프러포즈가 있지도 않았고 공연을 연이어서 하다 보니 다른 장르로 가는 시간을 내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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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미도 /사진=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제 56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 여자신인연기상 후보에 올랐다. 데뷔 15년 만에 신인상 후보에 오르게 됐다. 같은 부문 후보가 '방법' 정지소, '이태원 클라쓰' 김다미, '멜로가 체질' 전여빈, '부부의 세계' 한소희다.

▶신인상 후보라니 어려진 것 같고 좋다. 39살에 누가 신인상 후보에 오르겠는가. 너무 좋은 분들과 후보에 있다는 게 감사했다. 올해 드라마를 보며 좋아했던 분들 사이에 내가 수상 후보로 껴있다는 게 신기했다. 연예인들 사이에 일반인 한 명이 껴있는 것 같았다.(웃음) 그래도 성취감이 들었는데, 상 욕심은 안 나고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차기작 계획은?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다시 공연을 한다. 이후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진 않았는데 다음 시즌도 있다 보니 아주 다른 캐릭터로 찾아뵙는다는 게 아직은 내가 어색할 것 같았다. 이번에 '슬의생'을 통해 카메라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나에게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창작자들과 각별한 인연이 있었고 적극적으로 제안해주셨다. 코로나19로 침체된 공연계에 도움이 되고싶다.

-전미도는 다 계획이 있었다. 10년 전 계획이 다 맞았다고.

▶계획이 거의 다 맞았다. 20대 중반에 공연을 시작해서 자리를 잡고, 30대 초중반에 결혼을 해서 40대 때 매체로 넘어가야겠다고 계획을 세웠다. 앞으로 선생님들과 연기를 많이 해보고 싶다. 김혜자 선생님과도 해보고 싶고, 좋아하는 선배님인 이정은 선배님과도 한 번 연기해보면 소원이 없겠다 싶다.

-뮤지컬 배우들이 매체를 오가는 것이 공연계에 어떤 작용을 한다고 생각하나.

▶뮤지컬에도 가수가 와서 연기하듯 서로 넘나들면서 교류가 활발하게 생겼으면 좋겠다. 다양한 관객층이 생기면 좋겠다.

-'슬의생' 시즌2는 어떻게 되는가?

▶1도 모른다.(웃음) 4월 말 시즌1 촬영이 끝났는데, 올 연말 11월쯤 시즌2 촬영이 들어간다. 99즈의 과거 신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채송화를 둘러싼 친구들의 관계, 준완이가 하와이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도 궁금하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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