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약 ‘RAAS억제제’, 코로나19환자 무관

채준 기자 / 입력 : 2020.05.27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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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혈압, 심부전 환자 등에게 많이 사용되는 ‘RAAS억제제가 코로나19 환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의 코로나19 환자의 사망위험과 ‘RAAS억제제’는 관련이 없다는 국내 첫 연구결과가 확인됐다.

김원영 중앙대 교수 연구팀은 최근 ‘한국에서의 코로나19 환자와 RAAS억제제 복용의 상관관계 분석 평가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김원영 교수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5179명 중 ‘RAAS억제제’를 복용한 환자 762명과 복용하지 않는 4417명의 환자를 비교 분석했다. 이중 병원에 입원한 1954명의 코로나19 확진환자 중 377명이 'RAAS억제제‘ 복용자이고 1577명이 비복용자인 가운데, 병원 내 사망자 중 ‘RAAS억제제’ 복용 코로나19 확진자는 9%(33명)였으며, ‘RAAS억제제’를 복용하지 않는 코로나19 확진자는 3%(51명)인 것을 확인했다.


‘RAAS억제제’를 복용한 코로나19 확진자는 복용하지 않는 확진자에 비해 나이가 많고(평균 62.5세vs41.5세), 남성이 많으며, 고혈압, 심근경색, 심부전, 뇌혈관질환 등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는데, 코로나19 환자의 연령과 성별, 기저질환, 면역력, 확진 당시의 병원 유형을 고려해 조정한 뒤 평가 분석한 결과, ‘RAAS억제제’ 복용이 코로나19 확진자의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원영 교수는 “연구에서 병원 내 사망률이 ‘RAAS억제제’를 복용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복용하지 않는 확진환자에 비해 다소 높게 나타났지만, ‘RAAS억제제’를 복용하는 환자가 나이가 더 많고, 동반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더 큰 것을 고려할 때 ‘RAAS억제제’ 복용이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있어 사망 위험과는 독립적으로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본다”며 “대부분의 기존 연구들은 입원 중 고혈압 약제 사용여부를 조사하고 코로나19 발병 이전 약제의 노출력을 평가한 것은 아니기에 제한적이었으며, 최근 몇몇 연구에서 이전 노출을 평가하였으나 주로 서양의 데이터로 동양인에서는 보고된 바는 없었다”고 말했다.

김원영 교수팀의 이번 연구 논문은 국제적으로 저명한 SCI급 저널인 미국감염학회의 ‘감염내과저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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