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박상원 기합 소리에...' 상대 선수들의 조롱 논란, 어떻게 봐야 할까 [★이슈]

수원=이원희 기자 / 입력 : 2020.05.22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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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박상원. /사진=OSEN
마운드에서 울려 퍼지는 엄청난 기합 소리. 최근 한화 이글스의 불펜 투수 박상원(26)과 관련해 계속해서 논란이 일어나는 모양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무관중 경기가 이어지는 중이다. 관중이 들어찼을 때보다 훨씬 조용한 분위기 속에 경기가 열리고 있다. 이 때문에 그간 보기 힘들었던 여러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이중 박상원의 기합 소리 이슈가 뜨거운 상태다. 그는 마운드에서 찌를 듯한 기합 소리를 내며 공을 던지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와 관련해 네티즌 사이에서 여러 말이 오가고 있다. 박상원의 기합 소리도 기합 소리이지만, 상대 선수들의 반응에 대한 내용도 적지 않다.

지난 21일 수원에서 열린 한화와 KT의 경기. 박상원은 9회말 출전해 팀의 9-4 승리를 지켜냈다. 결과를 떠나, 경기 중 더그아웃에 있던 KT의 외국인선수 쿠에바스(30)의 손가락 제스처가 중계화면에 잡힌 것과 관련해 네티즌들이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이날 쿠에바스는 오른손 검지로 어디론가 가리킨 뒤 입술에 갖다 댔는데, 일부 네티즌은 박상원이 마운드에서 내는 기합 소리를 비하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을 펼쳤다.


경기 해설을 맡은 이동현(37) 해설위원도 "상대 투수(박상원)가 투구하는 과정인데, 쿠에바스가 자제했으면 좋겠다"며 "선수들의 플레이는 서로 존중해야 하는 부분이다. 투수가 마운드에서 하는 행동은 투구 과정의 연속 동작이기 때문에 그 누구도 뭐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물론 쿠에바스가 박상원을 향해 제스처를 취했다고 단정 지을 수 없고, 상대를 비하할 의도가 있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쿠에바스의 행동에 박상원을 비하하려는 의도가 있었다면, 이동현 위원은 '옳지 않은 행동'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이를 놓고 이동현 위원은 "동업자 정신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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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쿠에바스. /사진=OSEN
실제로 쿠에바스의 행동 뒤 한용덕(55) 한화 감독이 자리를 박차고 나와 무언가 어필하는 듯한 모습이 나왔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이글스 캡틴' 이용규(35)가 KT 선수단 쪽으로 걸어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쿠에바스의 행동을 항의하러 간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 알 수 없다. 한화 구단 관계자도 이날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정확하게 말씀드리기 어려운 단계"라고 했다.

앞서 비슷한 논란이 한 차례 있었다. 지난 17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 롯데의 경기. 당시 8회초에 마운드에 올랐던 박상원은 기합 소리와 함께 공을 던졌는데, 이와 관련해 허문회(48) 롯데 감독이 주심에게 어필했다. 이후에는 롯데 더그아웃에서 "울어, 울어"하는 말이 나왔다. 박상원에게 쏟아내는 트래시 토크로 비쳐질 가능성이 높은 장면이었다.

곧바로 롯데의 베테랑 전준우(34)가 팀 동료들의 트래시 토크를 제지하는 장면이 나왔고, 일부 네티즌도 "잘못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쿠에바스 논란이 발생하기 하루 전, 지난 29일 이강철(54) KT 감독은 박상원의 기합 소리와 관련해 "나도 현역 때는 나도 모르게 '읍'하는 기합 소리와 함께 공을 던졌다"며 "전력으로 공을 던질 때 기합 소리를 내는 투수들이 있는데, 제가 그랬다. 기합 소리도 경기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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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수원 KT전에서 어필하는 한용덕(오른쪽) 한화 감독. /사진=OSEN
팀 선수의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용덕 감독의 마음도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KT전에서 나온 항의 장면도 그렇고, 최근에는 "박상원의 기합 소리는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용덕 감독은 "박상원에게 기합 소리를 내는 것은 좋다고 얘기했다. 이전부터 그렇게 공을 던졌고, 경기 중에 나오는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테니스도 경기 중 기합 소리를 낸다. 또 다른 투수들도 기합 소리와 함께 공을 던진다"고 사견을 밝혔다. 상대의 어떤 반응에도 영향 받지 말고,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지라는 조언이 담긴 한 마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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