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많이 이기게 해드릴게요" 약속 지키는 키움 베테랑들 [★현장]

고척=박수진 기자 / 입력 : 2020.05.1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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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삼성전 승리 후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는 손혁 감독(가운데).
손혁(47)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베테랑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을 특별히 전했다.

키움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전을 3-2로 잡으며 KBO 리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4연승을 달렸고 6승 1패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공동 2위 롯데와 NC에 0.5경기 차 앞선 1위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키움 지휘봉을 잡은 손혁 감독은 지난 4월 21일 시작된 팀간 교류전을 2연패로 시작했다. 연습경기이긴 하지만 SK와 두산에 연달아 패했다.

손혁 감독은 당시를 떠올리며 "그 때는 정말 온갖 생각이 들긴 하더라. (연습 경기이지만) 빨리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승리를 거둬야 여유를 찾을 것 같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2번 지고 시작한 것이 내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웃었다.

4월 25일 SK와 연습경기에서 8-2로 처음으로 승리한 직후 손혁 감독에게 베테랑 선수들이 특별한 인사를 한 사연도 살짝 공개했다. 손 감독은 "첫 경기를 이기고 주장 김상수 선수를 비롯해 박병호 등 베테랑 선수들이 '많이 이기게 해 드릴 테니 걱정 마시라'고 하더라. 속으로 정말 고마웠다. 감독 입장에서는 그보다 좋을 순 없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코치 연수 차 미국에서 생활하던 시절에도 베테랑에 대한 중요성을 익히 들었다고 했다. 손 감독은 "메이저리그의 한 단장님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 그분도 호성적을 거두는 감독들에게는 좋은 베테랑이 곁에 있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모범을 보여주는 베테랑을 특별히 언급하기도 했다. 손 감독은 "야수쪽에서는 박병호, 이지영이 솔선수범해주고 있다. 특히 이지영 같은 경우에는 경기에 나가지 않을 때도 소리를 많이 내주며 파이팅을 불어넣는다. 투수 쪽에서도 김상수가 FA(프리에이전트) 시즌임에도 주장을 맡아줘 너무 고맙다. 내가 신경 쓸 부분을 덜어줘 좋은 것 같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팀 구성원으로서 경기에 잘 나서지 못하는 선수들도 잊지 않았다. 손 감독은 "김주형, 전병우, 박주홍, 김규민 등도 연습경기에서 잘 했는데 기회를 주지 못하고 있다. 리듬을 이어가면 좋을 텐데 경기에 나서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든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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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김상수(가운데)가 연습경기 첫 승을 거둔 직후 손혁 감독에게 기념구를 전달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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