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어색한 대구 유니폼' 데얀의 30분, 여전히 건재했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김우종 기자 / 입력 : 2020.05.0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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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얀(가운데)이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하얀 대구FC 유니폼은 데얀(39·몬테네그로)에게 아직 어색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줬다.

이병근 감독대행이 지휘하는 대구FC는 9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진 임완섭 감독이 이끄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2020 하나원큐 K리그1 2020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두 팀은 승점 1점씩 챙겼다.


지난해 12월, 대구는 깜짝 영입을 발표했다. 바로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 데얀을 영입했다는 소식이었다.

데얀은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이병근 감독대행은 김대원과 세징야, 그리고 에드가를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웠다. 그러나 이들은 별다른 기회를 잡지 못했고,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됐다.

결국 이 대행이 후반 18분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대원 대신 데얀을 교체로 투입한 것. 데얀의 대구FC 데뷔전이었다.


데얀은 그라운드를 밟자마자 의욕적으로 움직였다. 큰 키와 피지컬을 이용해 인천 수비진을 괴롭혔다. 후반 22분에는 아크 쪽으로 툭툭 공을 치고 들어가면서 오른쪽에 있는 이진현에게 패스를 찔러주는 센스를 보여줬다. 1분 뒤에는 스로인 상황에서 빈 공간을 잘 찾아 들어간 뒤 박스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에 막혔다.

데얀은 계속 인천 팬들의 가슴을 쓸어내리는 장면을 연출했다. 후반 26분에는 에드가와 2:1 패스를 주고 받으며 박스 정면까지 침투했으나, 이를 김연수가 태클을 시도하며 가까스로 저지했다. 데얀은 문전 깊숙이 들어가 헤더 볼을 따내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후반 막판에는 회심의 왼발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합치면 그가 활약한 시간은 약 30분.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준 그였다.

데얀은 이 경기 전까지 K리그 통산 357경기에 출전, 189득점 45도움을 기록한 베테랑이다. 지난 2007년 K리그에 입성했으며, 올해가 K리그 12년 차다.

전날(8일) 수원 삼성과 개막전에서 골을 넣은 이동국(225득점)에 이어 K리그 역대 두 번째 최다 득점 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개막전에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친 데얀이 대구FC 공격에 어떤 힘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인가. 올 시즌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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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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