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생소한 무지 강직증

채준 기자 / 입력 : 2020.05.0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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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안산에이스병원


무지외반증, 통풍은 엄지 발가락 주변으로 통증을 일으키는 잘 알려진 병이다. 방송과 신문의 건강 컬럼에서 여러 차례 소개되어 의학을 잘 모르는 일반인들도 엄지발가락 통증하면 무지외반증이나 통풍을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엄지 발가락 주위에 통증을 일으킬 수 있는 더 많은 원인들이 존재한다. 그 중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가 ‘무지 강직증’이다.

무지 강직증하면 엄지 발가락이 굳는 병인가?, 이런 질병이 흔하게 발생하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쉽게 이야기하면 무지 강직증은 엄지 발가락에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이다. 엄지 발가락의 관절염은 특이하게도 연골이 닳는 것과 함께 관절을 이루고 있는 중족골의 발등 부위에 골극이 자라게 되는데 이 때문에 뒤꿈치를 드는 동작에서 엄지 발가락 뼈와 골극이 부딪히게 되면 관절 움직임이 감소하고 통증을 일으킨다. 이러한 관절의 운동 범위 감소가 다른 질병과 감별되는 특징이라 무지 강직증이라 불린다.


엄지 발가락에 변형이 생기는 무지 외반증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둘을 칼로 자르듯이 나누기는 어렵지만 무지 강직증은 발가락의 변형이 없이도 발생할 수 있다. 비만이 원인 된다고 알려져 있어 서양인에게 더 흔하지만, 최근에는 한국인에게서도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무지 외반증과 다르게 내측 부 통증이 아닌 엄지 발가락과 발등이 이루는 관절인 중족족지관절의 발등 부위로 통증이 발생하며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흔하다.

신발을 신는 것과 통증은 관련이 없으며, 주로 걸을 때 통증이 악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통풍은 급격하게 통증이 발생하여 그 증상이 1주일 가량 지속되는 반면 무지 강직증은 통증이 서서히 시작되어 수개월에 걸쳐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심해지면 많이 걷고 난 이후 휴식기나 야간에도 통증이 발생한다. 걸을 때 엄지 발가락에 체중이 실리면 통증이 생기므로 엄지 발가락을 살짝 들고 바깥쪽으로 걸으려고 하여 걸음걸이 또한 이상하게 변하게 된다.

치료는 일반적인 관절염 치료와 같다. 초기에는 과도한 걷기를 피하고,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가 통증 호전에 도움이 된다. 볼이 넓고 부드러운 깔창을 사용하면 걸을 때 엄지 발가락에 가해지는 충격을 감소시킬 수 있다. 병이 진행하고 비수술적인 방법에도 통증이 지속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충돌을 일으키는 골극을 제거하고 손상된 연골에 재생하는 치료를 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 관절을 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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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항섭 안산 에이스병원 원장은 “모든 질병이 그렇듯 무지 강직증 또한 치료보단 예방이 더 중요하다.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여 보행시 엄지 발가락으로 가는 충격을 줄이고, 발에 통증이 있을 때는 걷기 운동, 등산 등을 고집하기 보다는 실내 자전거 타기, 수영 등 발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며 “통증은 우리 몸이 보내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엄지 발가락 주변에 통증이 발생할 때 괜찮아 지겠거니 하고 무시하지 말고 조기에 병원에 내원하여 적절한 치료는 받으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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