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허문회 감독 "지성준, 대타로 쓰면 나처럼 반쪽짜리 된다" [★현장]

수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05.06 05:09 / 조회 : 1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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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지성준. /사진=롯데 자이언츠


"나처럼 반쪽짜리 선수가 되면 안 됩니다."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48) 감독이 대형 포수 유망주 지성준(26)을 2군으로 보낸 이유를 설명했다.

허문회 감독은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개막전 KT 위즈전에 앞서 지성준을 조급하게 1군에서 활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허 감독은 선수 시절 대타 전문 요원이었다. 허 감독은 지성준이 자신과 같은 하나만 잘하는 선수가 아닌 완성형 포수로 거듭나길 희망했다.

포수가 약한 롯데는 지난해 말 한화와 트레이드를 통해 지성준을 영입했다. 선발 요원 장시환을 내줬다. 지성준은 고교시절부터 충청권 최고 포수로 꼽혀왔다. 강민호 이후 확실한 주전 포수를 키우지 못한 롯데에 안성맞춤 자원이다.

지성준은 4월 21일부터 시작된 타 팀과 연습경기서 맹타를 휘둘렀다. 6경기 7타수 4안타 타율 0.571를 기록했다. 하지만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수비 때문이다. 허문회 감독은 "포수는 수비가 최고로 중요하다. 지성준은 방망이는 좋다. 수비에서, 특히 블로킹은 김준태가 낫다고 코칭스태프가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성준의 특출난 타격 능력을 1군에서 활용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허문회 감독은 자신의 현역 시절을 떠올렸다. 타격에만 의존하면 반쪽짜리 선수로 전락한다는 것이 허 감독의 생각이다. 1군 벤치에 머물며 대타로 가끔 나가봤자 수비는 늘지 않는다.

허 감독은 "나 같은 선수가 되면 안 된다. 방망이만 잘 치면 10년 동안 대타만 하다가 끝난다. 반쪽짜리다. 우리 팀에 미래가 없어지는 것이다. 지성준은 2군에서 경기를 많이 나가야 한다. 좋아지면 언제든지 부른다"고 힘주어 말했다.

롯데는 지난해 폭투를 103개나 저질렀다. 리그 1위였다. 그래서 허 감독은 포수의 블로킹 능력에 우선순위를 뒀다. 허 감독은 "우리 투수들이 포수 수비 탓에 2~3년 동안 힘들었다. 투수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라 말했다. 롯데는 가장 수비가 안정된 정보근을 주전 포수로, 백업으로 김준태를 낙점했다.

허 감독은 롯데의 10년을 내다봤다. 허 감독은 "나는 선수 때 일주일에 1번 경기에 나가고 그랬다. 그러다 못하면 또 2군에 내려갔다. 내 욕심대로 지성준을 1군에서 대타로 쓰면 미래가 없다. 나는 3년 계약을 해서 언젠가 없어질 사람이지만 롯데라는 팀은 없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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