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엔터테인먼트 김태현 대표 "보육원 설립이 최종 목표"(인터뷰①)[스타메이커]

[스타메이커](90) 뿌리엔터테인먼트 김태현 대표

공미나 기자 / 입력 : 2020.05.0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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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스타메이커] 스타뉴스가 스타를 만든 '스타 메이커'(Star Maker)를 찾아갑니다. '스타메이커'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 뿐만 아니라 차세대 스타를 발굴한 국내 대표 '엔터인(人)'과 만남의 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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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엔터테인먼트 김태현 대표 스타메이커 인터뷰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삶의 최종 목표요? 문화를 접목 시킨 보육원을 설립하는 거예요."

뿌리엔터테인먼트 김태현 대표의 꿈은 조금 독특하다. 엔터테인먼트사를 이끌며 보육원을 함께 운영하는 것이다.


아이들을 좋아한다는 그는 소속 걸그룹 소녀주의보를 생각하는 마음도 특별하다. 멤버 개인의 의사를 존중하고, 즐거움 속에 활동해야 한다는 것이 김 대표의 신념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 소녀주의보의 계약을 한 차례 해지해준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어떻게 이 일을 시작하셨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뿌리엔터테인먼트 대표 김태현입니다. 15년쯤 전에, 임창정 형의 매니저를 시작하며 이 일을 처음 시작하게 됐어요. 처음에 가수가 하고 싶어서 서울에 올라와서 우연한 기회에 KBS 프로덕션에 들어가서 FD 생활을 시작했어요. 그러다 한 조감독님이 창정이 형 회사에 지인이 있어서 그 소개로 인연이 닿았어요. 처음엔 연예인이 하고 싶다고 찾아가니 '가수가 하고 싶어? 그러면 매니저부터 해'라고 하더라고요. 예전엔 연예인을 하고 싶어서 매니저부터 시작하는 사람도 많았고, 매니저가 또 동경의 대상이기도 해서 그렇게 이 일을 처음 시작하게 됐습니다.

-지금의 회사인 뿌리엔터테인먼트는 어떤 이유로 설립하게 됐나요.

▶뿌리엔터테인먼트는 세 번째 회사예요. 중간에 창정이 형과 헤어지고 2007~2008년쯤 회사를 한 번 만들었어요. 그런데 제가 사기를 참 많이 당했어요. 그 후에 다른 회사에 들어가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뿌리엔터테인먼트는 2015년에 하게 됐어요.

뿌리엔터테인먼트도 '내 회사를 만들어야겠다'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전 회사가 망하며 케어하던 배우들이 갈 곳이 없어지게 된 거죠. 인지도가 있던 배우들은 다른 회사로 옮겼지만, 그렇지 못한 신인 배우들은 제가 데리고 나와서 함께 하게 됐어요.

-책임감이 큰 편이이시네요.

▶쓸데없는 오지랖이랄까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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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주의보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배우 매니지먼트만 해 오셨는데, 소녀주의보라는 걸그룹은 어떤 계기로 만드셨나요.

▶소녀주의보도 애초에 걸그룹을 만들려고 계획한 건 아니었어요. 우연히 중국 진출 기회가 생겼는데, 중국에 함께 진출할 그룹이 필요했어요. 친한 동생이 중국에서 한국식 오디션 프로그램을 제작하려고 하는데, 거기에 출연해서 같이 커 나갈 팀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소녀주의보는 그렇게 시작한 팀이에요. 사실 제작을 제가 한 건 아니고 전 매니지먼트만 도와주려 했어요. 팀을 만든 건 제작자 민티가 맡았고요. 그런데 2016년에 사드 이슈가 터지면서 프로젝트가 다 중단이 됐어요. 이대로 끝낼 수는 없고 뭐라도 해야겠다 싶었는데, 제작자가 갑자기 몸이 아파서 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됐어요. 그렇게 소녀주의보도 갈 곳이 없어졌고 제가 품게 된 거죠.

-소녀주의보의 팀 구성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소속 가수로 품게 되며 활동 방향은 어떻게 세우셨나요.

▶민티씨가 있는 걸그룹 프로덕션에서 네 명이 세팅돼 있었고, 저희 뿌리엔터 소속 연기자인 지성이가 리더로 급하게 투입돼서 지금의 소녀주의보가 됐어요.

시작도 힘들었어요. 걸그룹을 만들 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고, 사드 때문에 투자자는 다 빠져나가서 프로젝트가 멈출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그때 멤버들이 저한테 부탁을 했어요. 같이 팀을 하고 싶다고. 그래서 공부를 좀 했어요. 어떻게 하면 걸그룹을 이끌어갈 수 있을까.

제가 배우 매니지먼트만 맡다 보니 음악방송에 어떻게 출연해야 하는지도 몰랐거든요. 막내 매니저 시절에 창정이 형을 몇 번 쫓아서 간 게 다였어요.

그래서 멤버들에게 얘기를 했어요.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할 테니 대신 잘 따라달라.' 처음엔 3년 플랜을 잡았습니다. 일단 데뷔는 바로 해도 된다. 데뷔하면서 배우자. 우리는 성장하는 아이돌로 가자. 이런 마인드였죠. 사실 아이돌이면 1년이고, 2년이고 열심히 준비해서 멋진 모습을 처음부터 보여줘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자본도 없고 안 되면 무너질 수 있어서 위험부담이 컸죠. 시작은 미약하더라도 나름대로 3년 정도 밑바탕 깔고 플랜 세우면 어느 정도 올라갈 수 있겠구나, 누군가 알아주겠지 생각했어요.

그렇게 생각한 게 '복지돌' 콘셉트로 무료 공연 100회였어요. 보육원 같은 곳에서 무료 공연을 계속 하는 거였죠. 이건 제 최종 목표와도 연관이 되는 거거든요. 문화를 접목 시켜서 보육원과 복지재단을 만드는 게 제 꿈이에요. 그 인생 목표가 소녀주의보로 조금 앞당겨지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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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엔터테인먼트 김태현 대표 스타메이커 인터뷰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보육원을 세우는 게 꿈인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어렸을 때 보고자란 것 때문인 것 같아요. 아버지가 유별나셔서 보육원에 많이 베풀면서 사셨어요. 또 자세한 기억은 나지 않는데 한 보육원이 없어질 위기에 처한 적이 었었어요. 그래서 법적 분쟁까지 이어졌는데, 아버지가 그 사건을 케어해주시느라 일도 못 하시고, 그러면서 가세가 기울어지긴 했죠. 하하.

아무튼 보육원은 특별한 이유보다는 그냥 하고 싶어요. 착한 일 하겠다 남을 돕겠다는 취지보다도 그냥 재밌을 것 같아요. 제가 아이들을 좋아해서, 보육원 원장님 돼서 아이들을 돌봐주고 싶어요.

어디서 기사를 접했는데 보육원 아이들이 고교를 졸업하면 보육원에서 500만원 주고 퇴소시킨대요. 그 돈으로 뭘 하겠어요. 생활비 하면 끝날텐데. 그걸 들었을 때 너무 책임감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하고 싶은 건 일반적인 보육원보다는 순환이 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거예요.

이 친구들이 자라서 대학에 가고, 취업까지 지원하면 이들만의 인프라가 만들어지지 않겠어요. 그렇게 성공하면 또 기부할 거고, 그걸로 후배 양성하고. 제가 회사를 잘 키우면 아이들이 취업할 수 있는 기회도 더 열리고. '나 ○○대 출신이에요'가 아니라 '나 뿌리재단 출신이에요' 이렇게 말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꿈이에요.

-인터뷰②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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