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탈출3' 정종연 PD가 밝힌 #제작비 #세계관 #강호동→피오[★FULL인터뷰]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0.05.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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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방탈출 게임'은 있었지만 '간접 방탈출'은 처음이지?

tvN 간접 밀실 탈출 예능 '대탈출'이 시즌3에서 제대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대탈출'은 2018년 시즌1로 첫 포문을 열고 꾸준히 매니아를 형성하더니 지난해 시즌2에 이어 올해 시즌3로 매해 시즌제를 선보이고 있다.


정종연PD는 '대탈출'을 연출하며 '작위적 웃음' 중심의 기존 예능 작법을 과감히 탈피, 두뇌 게임과 스릴러가 결합된 '간접 밀실 탈출'로 독보적인 장르를 구축했다. 의문투성이 초대형 밀실에 갇힌 빈틈투성이 멤버들이 때로는 브레인으로, 때로는 엉뚱한 팀플레이로 스테이지를 돌파한다. 힘 해결사 강호동, 간헐적 천재 김종민, 게임 분석러 신동, 프로설명러 유병재, 겁쟁이 김동현, 재치력 피오가 뜻밖의 웃음을 터뜨리면서도 차근차근히 '탈출'에 성공한다.

그간 타 예능에서 많이 봤던 이들임에도 여섯 멤버가 '대탈출'에서 보이는 모습은 새롭다. 이 '꿀 조합'은 시즌1부터 시즌3까지 그대로 유지되는 모습으로 '대탈출'의 재미를 입증했다. 여기에 '대탈출'은 tvN 예능 사상 최대 제작비가 투입돼 매회 다른 초대형의 디테일한 세트장을 만들어 출연자는 물론, 시청자도 몰입케 했다. 시즌1의 사설도박장, 폐병원, 유전자은행, 악령감옥, 벙커, 태양여고, 시즌2의 미래대학교, 부암동저택, 무간교도소, 희망연구소, 조마테오 정신병원, 살인감옥, 시즌3의 타임머신 연구소, 좀비공장, 어둠의 별장 편이 모두 다른 비주얼을 선보였다.

또 '대탈출'에 시청자들이 빠져드는 요소는 에피소드별 드라마와 시즌을 넘나든 세계관 형성이다. 시즌3 '어둠의 별장' 편에서는 천마도령의 정체가 시즌2 '조마테오 정신병원' 편에 나타나 강호동과 장기를 둔 장기두였던 것으로 밝혀져 모두를 소름돋게 만들었다. 천마도령은 천 명의 원혼을 희생시켜 영생 불멸을 꾀하는 자로, 과거 '악령감옥' 편에서 억울한 원혼을 가둔 무속인 천해명의 수제자로 언급된 적이 있던 인물이다.


극강의 몰입도를 선사하던 '대탈출3'는 최근 6회에서 '어둠의 별장' 완결판을 방송한 후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후 '대탈출3'는 최근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3주 동안 녹화를 쉬고 재정비에 돌입했다. 3일 방송 재개를 앞두고 스타뉴스가 '대탈출' 전 시즌을 연출한 정종연PD에게 궁금한 것들을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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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대탈출'이 지난 2018년부터 해마다 시즌3까지 나오며 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화제가 된 소감은?

▶제작비가 많이 들기도 하지만, 워낙 많은 스태프들이 좋은 아웃풋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출연자, 스태프들이 이 프로그램에 노력을 쏟은 만큼 그에 합당한 인정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뿌듯한 기분이 듭니다.

'대탈출'이 매니아를 모을 수 있었던 저력은 무엇일까.

▶기존의 예능 지형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색깔을 오랫동안 추구해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기억나는 시청자 댓글 반응이 있다면?

▶시청자 여러분들이 대놓고 'PPL 좀 하라'고 하십니다. 여전히 많은 제작비를 투자하는 부분에 대해서 걱정하시는 것 같습니다. '대탈출'은 제작비에 쏟은 비용 이상으로 많은 수익을 내고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걱정해 주시는 부분에 대해서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영석PD와 양대 산맥으로 tvN 대표 예능 프로그램을 이끈다는 호평도 많다.

▶나영석 피디님과의 비교는 너무 부끄럽습니다. 스타일상 대척점에 있어서 간혹 비교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나영석 피디님은 tvN 예능을 넘어 대한민국 예능 최고의 크리에이터라고 생각합니다.

몇 년 전부터 인기 놀이가 된 '방탈출' 게임과 '대탈출'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기존의 방탈출에서 '공포' 테마가 강화된 느낌이다.

▶'대탈출'은 직접 체험이 아닌 출연자를 통한 간접 체험입니다. 그러다 보니, 영상매체를 통해 보여드릴 수 있는 볼거리, 그리고 출연자들의 매력을 최대한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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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프로그램 자문을 따로 구하기도 하는가?

▶특별히 자문 구하는 곳은 없습니다. 스토리 상 배경지식이 필요한 부분(경찰, 수사, 종교 등)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기는 합니다.

강호동, 김종민, 김동현, 신동, 유병재, 피오가 전 시즌을 함께하고 있다. 이들 각자의 역할과 매력은 무엇인가?

▶강호동 씨는 특유의 리더십으로 멤버들을 끌고 가는 능력이 탁월하고 멤버들 중에 그나마 겁이 가장 없는 편으로, 든든한 탱커 같습니다. 김종민 씨는 타고난 신체적 능력이 뛰어난 것 같습니다. 시력도 좋고, 관찰력도 좋습니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문제에서 강점이 있습니다. 김동현 씨는 정말 뛰어난 예능인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캐릭터를 이미 잘 해석하고 있고, 그것을 이용해 예능적 재미로 만들어내는 대단한 재능을 가졌습니다.

신동 씨는 방탈출도 많이 해보고 게임, 추리 등에 관심이 많아, 처음부터 '믿을 구석'으로 섭외했고, 항상 믿음에 보답하는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유병재 씨는 스토리를 해석해서 정리하는 역할을 주로 하고 있는데, 기억력도 뛰어나고 프로그램 다시 보기도 열심히 하고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피오 씨는 연령에 관계없이 사람들과 잘 호흡하는 스타일로 멤버십 버라이어티에서 꼭 필요한 사람입니다. 모든 멤버들에게 사랑받는 막내입니다.

유병재, 신동이 중심 브레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밖에 멤버들은 뜻밖의 천재력이 나오기도 했다. 이들의 기억에 남는 활약상은?

▶멤버들이 퍼즐 같은 스타일의 문제를 풀어낼 때보다, 스토리를 해석해 추리하는 모습에서 놀라운 모습을 보일 때가 많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가끔 제작진들 사이에서는 '회의를 도청당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반면 제작진의 의도대로 추리가 진행되지 않아 답답했던 때도 있지 않았을까.

▶그런 적은 거의 없습니다. 시간이 더 걸릴 때가 있을 뿐.

tvN 예능 최고 제작비로 제작하는 것에 따른 부담감은 없을까. 제작비가 어느 정도 드는가?

▶제작비를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일반적인 스튜디오 예능에 비해 2배 정도 쓰는 것 같습니다. (타 스튜디오 예능에 비해) 제작비를 많이 쓰는 만큼 고민도 많고 필연적인 스트레스도 있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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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대탈출'이 100% 대본 없이 리얼 상황으로 진행되는지 궁금해하는 시청자들이 있다. 오롯이 출연진의 해결능력으로 녹화가 이뤄지다 보니 녹화 시간 편차도 클 것 같다.

▶6명의 멤버들에게는 대본은 물론이고 종이 한 장 전해진 적이 없고, 연출적 지시 또한 없습니다. 시간은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나지만, 최소 6시간 정도, 최장 11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시즌3에선 지난 시즌에서 보여줬던 세계관이 총집합되는 느낌이다.

▶스토리를 중심으로 풀어가는 예능이다 보니 당연히 에피소드들끼리 작은 연결고리들이 있다면, 재미를 유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에피소드 구성 때마다 그런 요소들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시즌4도 이어질 예정인가?

▶아마도. 정확한 시기는 모르겠습니다.

정종연PD는 그동안 '더 지니어스', '소사이어티 게임'에 이어 '대탈출'까지 두뇌게임 예능을 주력으로 선보였다. 자신만의 예능 철학이 있다면?

▶특별한 철학이라기보다, 지금 대한민국 예능프로그램들이 제공하는 재미의 요소들이 '웃음'이나 '공감'에 치우쳐 있다면, 저는 그 나머지 분야에서 재미를 제공해보려고 했던 것입니다. '긴장감', '짜릿함', '공포', '스펙터클' 이런 것들입니다. '예능 프로그램이 이래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그저 제가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느낌으로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시청자들께 한 말씀.

▶'대탈출'을 사랑해주시는 시청자분들이 '대탈출'이라는 컨텐츠를 가지고 즐기는 방식에 대해 제작자로서 대단한 자부심이 있습니다. 새로운 에피소드가 끝날 때마다 각종 커뮤니티에서 새로운 해답이나 대안적인 스토리 등에 대해서 뜨겁게 이야기하는 것은, 어쩌면 방송 그 자체보다 더욱 놀라운 재미이고, 그것을 시청자분들이 스스로 해내며 즐기고 있다는 점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남은 방송분 최선을 다해서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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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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