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휴대폰을 놓으세요, 호야와 숲속으로!

[직격인터뷰] 가족을 위한 감성 그림책 '호야의 숲속 산책' 재불(在佛) 박실비 작가

김수진 기자 / 입력 : 2020.05.04 13:57 / 조회 : 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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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야의 숲속 산책' 스토리 보드 앞에서 기획 작업중인 박실비 작가. 사진에서 보면 알수 있듯이 박실비 작가는 그림체를 살리기 위해 그림책 사이즈보다 크게 그림 작업을 진행한다.


호기심 많은 하얀 호랑이 호야의 이야기를 그린 특별한 그림 동화가 대중과 만난다. 그림책 '호야의 숲속 산책'(기획 그림 박실비·글 임정진·펴낸곳 이숲·펴낸이 김문영·주간 이나무·12000원)이 그것. 가정의 달 어린이날을 맞아 5일 발간된다.

'호야의 숲속 산책'은 프랑스 파리에서 살고 있는 박실비(한국명 박재현) 작가가 기획하고 임정진 작가가 글을 쓴 그림 동화다. 이 작품은 보통의 그림 동화와는 출발부터 다르다. 박실비 작가가 기획해 그림을 그렸고 그림에 맞는 이야기로 임 작가가 숨을 불어넣었다. 여기에 박실비 작가가 그림을 보완시키며 '호야의 숲속 산책'이 탄생케 됐다.

'호야의 숲속 산책'은 하얀 호랑이 호야의 모험담을 그린 작품. 어린 호야가 부모님 모르게 집을 빠져나와 홀로 숲을 탐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부모와 자녀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줄 감성 동화다.

호야가 숲에서 만나는 신비스러운 자연과 동물들은 박실비(Sylvie Park)작가에 의해 탄생했다. 박 작가에 의해 만들어진 프랑스 감성이 오롯이 담겼다. 국내 독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물할 것이다.

5월 가족의 달, 어린이날을 맞아 '호야의 숲속 산책' 기획자이자 그림을 담당한 프랑스 파리에 살고 있는 박실비 동화작가 겸 일러스트레이터와 이메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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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실비 작가가 그린 부모님과 어린이를 위한 감성 그림책 '호야의 숲속 산책'


◆박실비 작가와 나눈 일문일답

- 프랑스에서 활동하면서 처음으로 모국어로 된 책을 발간했네요, 한국 팬들에게 간략한 자기소개와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프랑스에서 동화작가 및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박실비입니다. 5월 5일 어린이날에 선보일 '호야의 숲속 산책'을 기획 및 그림을 당담했습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5학년 때 파리로 이주, 파리 그래픽 디자인학교 졸업 후 서울과 파리를 오가며 그래픽 디자인 일과 일러스트레이션 일을 번갈아서 했지요. 15년 전 프랑스에 정착해서 (일러스트와 그림책) 작업을 하고 있어요. 한국에서 제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돼서 너무나 기쁩니다.

-이력을 보면 파리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했고 한국에서 잠시 언론사 일러스트 기자로도 활동했었고, 프랑스 파리 일러스트 작가 협회 회원으로 다방 면에서 활동하고 계신데요, 12년 전, 2008년부터 여러 편의 동화책을 펴내셨어요, 동화책을 만들기 시작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2001년 딸아이를 낳고 많은 동화책을 접하면서 제가 직접 그린 동화책을 만들어 보여주고 싶었어요.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그려서 책 한 권이 만들어졌는데요. 이 책을 벨기에 하셀트(Hasselt)시 에서 주최한 동화책 공모전에 보냈는데 후보작 10명 안에 제가 있더군요. 그 후 벨기에에서 유명한 Clavisbooks 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2008년 저의 첫 그림책 '나의 이웃들(MIJN BUREN)'이 출판됩니다.

이때 상도 받고 사인회도 많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2009년 둘째 아이 출산으로 활동을 못하게 되죠. 많은 어머니들이 겪는 일이겠지만 그림 그리는 일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저는 많이 슬프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6년의 공백 동안 시간만 나면 틈틈이 그림을 그렸어요. 그 후 두 번째 그림책이 2015년이 돼서야 드디어 프랑스에서 출판됩니다. 그 후로 지금까지 거의 일 년에 2권씩 그림책이 출판되는 행운의 맛을 보고 있습니다. 너무 감사한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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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옆에 위치한 초등학교를 상징한 포스터(2015년)/ 박실비 작가 작품


-그림체가 굉장히 독특합니다. 질감을 살리기 위해 특별히 신경 쓰시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오일 파스텔을 좋아합니다. 부드러운 촉감, 강한 라인도 표현할 수 있는 힘도 있고, 컬러 뉘앙스도 너무 좋고요. 또 대부분 색을 많이 섞어서 쓰는 편이지요. 오일 파스텔로 작업하면 너무나 행복해요. 단점은 파스텔은 너무 두꺼워서 디테일한 부분을 그리는데 매우 어렵거든요. 그래서 그림책 실제 사이즈에 비해 3~4배나 크게 그립니다. 솔직히 종이와 파스텔 재룟값도 많이 나가고요, 그림들 스캔 하는 것도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시간도 많이 걸리지만 오일 파스텔을 고집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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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실비 작가가 기획하고 그린 그림책 '호야의 숲속 산책' 표지


-왜 '호야의 숲속 산책'을 기획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서울과 파리를 오가며 살던 저는 10년 전 숲 앞에 있는 집으로 이사를 오게 됩니다. 도시 속에서만 살던 저는 처음에는 숲이 무서웠고요, 한 번도 보지 못한 벌레들한테 물리는 것도 너무 싫었습니다. 한번은 길을 잃어서 두 시간 동안 헤맨 적도 있어요. 나무들로만 둘러 쌓여있는 이곳이 숨이 막히는 것 같기도 했고요.

멧돼지 식구들을 만났을 때는 너무 겁이 났고, 여우들도, 아름다운 사슴들도 무서웠어요. 하지만 10년 동안 익숙해 지면서 이제는 숲의 아름다움과 아낌없이 주는 자연을 보고 만지고 느끼며 꼭 한번은 이 아름다움을 그려 보고 싶었습니다.

'호야의 숲속 산책'에서 보이는 숲은 프랑스에 있는 La forêt de Sénart 이고요.

한 숲 안에서도 여러 가지 다양한 풍경이 있으며, 매일 매일 다른 느낌을 선사하는 자연을 '호야의 숲속 산책' 을 통해서 볼 수 있습니다. 한국 숲은 어떤지 많이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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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실비 작가가 그린 부모님과 어린이를 위한 감성 그림책 '호야의 숲속 산책'


-주인공이 호랑이 가족인데 호랑이를 택한 이유가 있나요? 유럽에 호랑이가 없잖아요. 호랑이는 주로 아시아 동화에 많이 등장하는 데 유럽 하면 사자인데 호랑이를 주인공으로 택한 이유가 따로 있을까요. 또 백호는 작가님 강아지를 연상케 하는데 그래서 백호인지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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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실비 작가가 출판 기념 사인회에 동행한 '호야의 숲속 산책' 모델이 된 애견, 비숑 (Wi-fi)위피 /사진제공=박실비 작가


▶한국을 상징하는 동물이 호랑이잖아요. 호야는 원래 저 자신입니다. 제가 범띠이고 한국 사람이라. 정글이나 아시아에 사는 호랑이가 자기 영토가 아닌 숲으로 이사 와서 친구들도 사귀고 혼자 적응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요. 제 개인 스토리지요. 흰색은 제 강아지 비숑 위피(Wi-fi)한테 영향을 받은 것 같기도 합니다. 위피 (Wi-fi)는 다음 그림책에 나옵니다(웃음).

어렸을 때 같이 자랐던 진돗개들은 가끔 제 동화책에 나오고요, 입양해서 9년을 같이 살았던 말썽꾸러기 달마시안 개도 'BEDON'이라는 동화책 주인공이며, 같이 살았던 5마리 고양이들도 동화책에 자주 등장합니다.

제가 워낙 개와 고양이를 좋아해서 기회만 되면 그리는데 동화책에 호랑이를 그린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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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실비 작가가 그린 그림책 '먹둥이 브동'. '먹둥이 브동'은 2살때 두번이나 버려져서 작가 집으로 입양된 말썽꾸러기 달마시안 브동이 먹는것을 좋아해서 너무 많이 주인 몰래 먹다가 세상에서 제일 뚱뚱한 달마시안이 된다는 내용을 주제로 하고 있다. /사진제공=박실비 작가


-호야의 엄마와 아빠는 호야가 숲으로 놀러 가고 싶어하지만 위험하다며 휴대폰만 보잖아요, 현재를 살아가는 많은 부모님들이 이 부분에 공감하지 않았나 싶어요. 작가님도 자녀를 두고 계신데 작가님만의 교육법이 있으신지 소개 부탁 드려도 될까요?

▶20살 딸아이와 12살 남자아이가 있죠. 제가 일상생활에서 강요하는 건 거짓말하지 않는 것, 예의 바른 것과 말과 행동 예쁘게 하는 것인데, 이 세 가지를 지키지 않으면 많이 혼내죠. 딸아이는 이제 성인이라 되도록 간섭을 안 하려고 노력합니다. 제가 해 줄 수 있는 건 많이 보여주고 경험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하는 것 같아서 되도록 많이 데리고 다니고 사람들도 많이 만나게 해 줍니다.

좀 귀찮고 피곤할 때도 관심을 가져주고 (날) 필요로 할 땐 꼭 있어줍니다.

선택의 자유를 대부분 주지만 선택의 대해서 책임을 꼭 질 것을 강요하죠.

두 아이들이 밝고 당당하게 지내는 모습에 엄마로서 행복과 보람을 느낍니다.

-'호야의 숲속 산책'을 통해 작가님이 독자들에게 전달 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길을 잃은 호야가 밤에 사는 동무들을 만나면서 무서워 합니다. 솔직히 호랑이를 본 이 동물들도 무서워하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망설이지 않고 도와주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요. 어려울때 서로 도와 주고 희망을 주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숲이 어땠냐는 호야 엄마의 질문에 호야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숲은요 말로 할수 없어요".

부모님들이 줄 수 있는 제일 중요한 교육은 아이들이 직접 경험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그리는 동화책에서는 주로 어린이들을 부각시키며, 동물 학대 반대, 환경보호, 모든 생명체와의 공존과 존중이라는 주제들을 다루는데요, 호야가 이 주제들을 다 잘 나타내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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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실비 작가가 그린 '동물들의 악몽'. '동물들의 악몽'은 모든 연령을 위한 글 없는 그림책이다. 주인공 다이앤은 동물을 사랑하는 소녀다. 어느 날 다이앤은 아무 생각없이 동물들을 괴롭히며 놀게 된다. 견디다 못한 동물들은 다이앤을 쫓아내고 다시는 동물원에 들어오지 못하게 출입금지를 시킨다. 이 책은 동물과 사람 관계에 대한 우리의 이기적인 생각에 의문을 던진다.

다이앤은 동물들을 사랑한다고 생각하면서 동물을 자기가 원하는 쪽으로만 이용하려 한다. 코끼리 코는 미끄럼틀로, 여우 털은 코트로, 캥거루 배주머니는 교통수단으로만 상징화 됐다. 이 철부지 소녀는 동물들도 감수성을 가진 소중한 생명체라는 걸 깨닫게 될까? '동물들의 악몽'은 박실비 작가가 꼽은 가장 좋아하는 그림이기도 하다. '동물들의 악몽'은 한국에서도 접할 수 있다.


-'호야의 숲속 산책'은 첫 모국어 동화책인데, 다음에도 모국어 동화책을 출판할 계획이 있나요?

▶저는 꼭 모국어는 고집하지는 않습니다. 제 책들은 이탈리아어, 덴마크어,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플랑드르어 아프리카스어로도 출판됐거든요. 그냥 이렇게 다양한 나라에서 제 그림을 좋아한다는 것만으로 너무 만족합니다.

다만 모국어로는 처음이라 남 달리 더 기쁘고 떨리네요. 부모님과 가족분들이 많이 좋아하시고요. 한국에서도 제 그림을 인정받은 것 같아서 영광입니다.

이번에 모국어로 출판된 계기는 이숲 출판 이나무 주간님이 '호야의 숲속 산책' 글을 쓰신 작가 임정진 선생님을 통해서 저를 우연히 알게 되셨어요. 출판된 제 책들 중에 한글로 출판해 주시겠다고 하셨는데 제가 새 책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구성이 안 된 그림들을 주간님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고 구성이 완성될 때 까지 조언과 제안을 아끼지 않으셨지요. 많은 걸 배우고 많은 걸 주셨어요. 책의 언어를 떠나서 이런 분과 함께 일할 수 있었다는 것이 제일 중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글은 일단 불어로 썼지만 다음 책도 다시 (이나무) 주간님께 먼저 보여 드릴 생각입니다 ^^ 김문영 대표님, 임정진 작가님 그리고 이나무 주간님께 감사드리는 마음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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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실비 작가가 그린 '호두공주'. '호두공주'는 한스 안데르센의 동화 공주와 완두콩 패러디이다. 한 왕자가 독특하고 특별한 메력을 갖춘 공주를 찾는 내용. 공주, 모델이나 연애인을 닮은 외모에 치중하기 보다는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감을 가지라는 내용이다. 주인공 호두 공주는 한복과 드레스를 콜라보한 옷을 입고 있다. 작가의 정체성이 반영된 모습이다. 진돗개는 작가가 키우던 애견 진돗개 악돌이다. /사진제공=박실비 작가


-추후 한국에서 활동하길 계획은 있으신지요?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프랑스 사람도 아니고, 한국 사람도 아니며, 프랑스 사람도 되며, 한국 사람도 되거든요. 제 그림도 프랑스 독자들이 볼 땐 굉장히 아시아 스타일이라 평가를 하고, 한국 분들이 보시면 유럽 스타일이라 하십니다.

프랑스 사람들은 저를 재현(본명)이라 부르며, 한국 분들은 실비라 불러요. 이 두 나라의 문화가 지금의 저를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일로 인해 제 이 두 나라를 오가면 정말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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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그린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그린 독서 진흥 포스터. 박실비 작가 작품이다. KBBY는 아동청소년 도서를 통한 국제적인 이해를 도모하고, 세계 모든 지역의 어린이들이 높은 문학성과 예술성을 갖춘 도서를 가까이할 기회를 주며, 수준 높은 아동청소년도서의 출판과 유통을 도우며 특히 경제가 어려운 국가 아동청소년도서 분야의 연구와 학술 작업을 고무시키는 이들에게 지원이나 훈련을 제공한다.


-끝으로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신음하고 있습니다. 독자들에게 응원의 메시지 부탁드릴게요.

▶한국 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코로나 극복에 힘을 합하는 모습에 프랑스도 본 받고 있습니다. 하루속히 코로나가 지구 상에서 물러나기를 바라고, 고생하시는 환자분들 완쾌하시고, 의료진과 재난본부에서 활동하시는 분들께도 응원합니다. 한국이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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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실비 작가가 그린 그림책 '로즈 봉봉 학교생활'. 이 작품은 학교에서 얌전히 못있는 분홍색을 좋아하는 유치원 생 로즈 보봉 이야기다. 야단을 많이 맞아도 선생님 도움과 사랑으로 학교 생활을 즐겁게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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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에 개최된 박실비 작가 개인전 포스터


◆박실비 작가는 누구?

이 책을 기획하고 그림을 그린 박실비 작가는 대한민국 서울에서 태어나 열한 살 때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 학교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했다. 2008년 동화작가로 활동을 시작했고, 첫 번째 책 '나의 이웃들(MIJN BUREN)'은 플랑드르, 이탈리아, 덴마크, 남아프리카공화국 언어로 번역 출간됐다. 그 외 여러 동화책을 펴냈고 현재 파리 일러스트작가 협회 회원이며 일러스트 작가들의 헌장(LA CHARTE DES ILLUSTRATEURS)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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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호야의 숲속 산책'을 기획하고 그린 박실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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