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이 이래도 되나? 김재중 코로나19 만우절 초유 사태[윤상근의 맥락]

윤상근 기자 / 입력 : 2020.04.01 18:00 / 조회 :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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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재중 /사진=김창현 기자


가수 겸 배우 김재중이 자신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직후 만우절 장난이라고 밝히는, 초유의 파장을 일으켰다. 국내 확진자 (이하 1일 기준) 9887명, 사망자 165명, 전 세계 사망자 4만 명 이상을 기록하며 2020년 지구를 강타한 코로나19로 모두가 신음하고 있는 와중에 던진 김재중의 이 SNS 글은 황당하고도 어이없는 행보였다.

김재중은 1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고백, 모두를 놀라게 했다. 글에서 김재중은 "정부로부터, 주변으로부터 주의 받은 모든 것들을 무시한 채 생활한 저의 부주의였습니다. 저로 인해 또 감염됐을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입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즉각 김재중을 향한 걱정의 시선이 쏟아졌지만 글을 게시한 날짜가 4월 1일인 것 때문에 "혹시 장난인가?"라는 의문을 가진 네티즌들도 일부 있었다. 이에 대해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도 "현재 일본 방송에 출연하는 등 일본에서 활동 중이라 현재 상황을 확인 중"이라고 짧게 답하며 향후 김재중의 행보에 대한 궁금증을 낳았다.

하지만 김재중의 이 발언은 사실이 아니었다. 심지어 김재중이 이 내용이 장난이었다고 직접 밝히면서 여론의 공분은 급속도로 커져만 갔다.

김재중은 글에서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 소중한 나의 누군가가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것은 너무 가슴 아픈 일이다. 나 자신과 내 주변은 안전하겠지라는 착각이 모든 것을 아프게 할 수 있다"라며 "현재 저의 가까운 지인, 관계자분들도 바이러스 감염자가 늘어가고 있다. 절대 먼 곳의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재중은 이에 덧붙여 "만우절 농담으로 상당히 지나치긴 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셨다"라는 말과 함께 나를 지키는 일이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는 것이라는 이야기해 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김재중은 마지막으로 "이 글로 인해 받을 모든 처벌 달게 받겠습니다. 모두가 건강하시길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김재중의 농담이 재확인된 직후 씨제스엔터테인먼트도 "저희도 깜짝 놀랐다"라며 당혹스러움을 숨기지 못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재중은 결국 이 글을 삭제했다.

코로나19는 지난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뒤 전 세계로 확산된 새로운 유형의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에 의한 호흡기 감염 질환. 1일 현재 국내 확진 환자만 9887명에 달하고 사망자는 165명으로 집계됐으며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 중국 독일 프랑스 이란 영국 스위스 등 전 세계적으로도 확진자 83만 명 이상, 사망자 4만 명 이상을 기록할 만큼 확진 관련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재중의 이 소식이 전해진 이후 많은 네티즌들은 적지 않은 비판적 반응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무엇보다 장난과 농담의 도가 너무나도 지나쳤다는 지적이 포인트.

김재중의 만우절 장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김재중은 2014년 만우절 당시 "3년 안에 결혼한다"는 글로 깜짝 결혼을 발표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한 소녀의 볼에 입을 맞추고 있는 모습을 공개해 만우절 장난임을 다시 알렸고 2017년 만우절에는 대만 콘서트 앙코르 타임 때 무대에서 쓰러지며 경호원들까지 무대 위로 올라오게 했지만 곧바로 음악이 이어지면서 만우절 장난임을 알리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끝나기를 모두가 바라고 있는 와중에 김재중이 전한 이번 만우절 장난에 대한 처벌이 이어져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도 제기됐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재중의 만우절 장난을 처벌해달라는 글도 올라와 "공인이라는 사람이 코로나로 장난을 치는게 말이 됩니까?"라고 비판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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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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