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막아야 한다면, 이강철의 조커 김재윤 "꼭 보답하겠습니다" [★현장]

수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03.2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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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청백전 종료 후 취재진을 만난 김재윤. /사진=한동훈 기자
"김재윤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이닝 상관없이 내보낸다."

KT 위즈 이강철(54) 감독이 밝힌 필승조 밑그림이다. 이강철 감독은 8회 셋업맨, 9회 마무리를 고정하기보다 김재윤(30)을 조커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재윤은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자체 청백전을 마치고 이강철 감독의 신뢰에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재윤은 "더욱 확실하게 몸을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올해 불펜 운용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선발투수들이 5회까지 버텨주면 6회부터는 불펜 싸움을 해볼 만하다는 것이 이강철 감독의 계산이다. 김재윤을 비롯해 주권(25), 마무리 이대은(31)까지 필승조가 확실하다. 좌완 정성곤(24)과 하준호(31), 베테랑 전유수(34), 이보근(34)에 3이닝 이상 끌고 갈 수 있는 김민수(28), 박세진(23), 손동현(19)까지 자원이 풍부하다.

이 중에서도 이강철 감독이 생각하는 키 플레이어는 바로 김재윤이다. 5회 이후 주요 승부처가 찾아오면 일단 김재윤을 투입해 승기를 꽉 잡겠다는 의지다. 이강철 감독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김)재윤이를 내보낼 생각"이라 밝혔다.


김재윤은 "저에게 그 정도 믿음을 주셔서 감사하다. 부담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그래서 그만큼 더욱 확실히 몸을 만들고 있다. 감독님의 믿음에 꼭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재윤은 2016년부터 마무리를 맡아왔다. 지난해 이대은이 오면서 셋업맨으로 변신했다. 43경기 47⅔이닝을 소화하며 2승 2패 7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2.27로 활약했다. 2015년에도 불펜으로 뛰었기 때문에 '조커'가 어색한 임무는 아니다.

김재윤은 "마무리는 솔직히 내가 무너지면 경기가 끝난다. 마무리 자리가 압박이 더 큰 것 같다"면서 "2015년과 2016년에는 중간으로도 많이 나갔다. 그 때를 떠올리며 준비하면 된다. 해봤던 역할이라 무리는 없다"고 돌아봤다.

투입되는 순간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경기 흐름을 보면 느낌이 온다. 김재윤은 "내 차례임이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몸에서 무언가가 솟아 오른다. 알아서 반응이 오면서 몸이 뜨거워진다"며 불을 끄러 등판하는 상황의 흥분감을 떠올렸다.

KBO리그 개막이 4월 20일 이후로 연기됐기 때문에 김재윤은 보다 완벽하게 시즌을 준비하려고 한다. 김재윤은 "오버페이스하지 않겠다. 팬들께서 기다리시는 만큼 우리도 팬들이 기다려진다. 개막이 늦어진 만큼 열심히 만들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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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이 24일 수원에서 열린 청백전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kt w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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