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입 연 이택근 "연봉 90% 삭감 자진요청, 죄송함 밖에 없다" [★현장]

고척=박수진 기자 / 입력 : 2020.03.2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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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취재진과 만난 이택근.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히어로즈 이택근(40)이 징계 복귀 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이택근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팀 훈련을 모두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연봉 삭감을 먼저 구단에 요청했다. 팬들이나 관계자분, 동료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모든 것은 내가 책임져야 하는 것이고 죄송한 마음밖에 없다. 팬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나를 바라봐주시고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택근은 지난 2015년 팀 후배를 폭행해 2018년 말 정규시즌 36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징계가 끝난 뒤에도 이택근은 2019시즌을 출전 없이 건너뛴 채 2020시즌을 본격적으로 준비했다.

이택근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연봉이 90%나 삭감됐다. 5억원에서 5000만원을 받게 됐다. 절치부심의 마음으로 지난 2월 대만 타이난에서 진행된 퓨처스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택근은 1군으로 승격해 연습경기까지 치렀다. 대만 스프링캠프 5경기서 타율 0.778(9타수 7안타)의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2019시즌 경기에 전혀 나서지 않은 것에 대한 질문에 이택근은 "징계도 끝났고 경기에도 나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문제가 있는 상태에서 출전하기 싫었다. 모든 것이 끝나고 난 뒤에 나가려고 했다. 그동안 도움을 주신 분들이 정말 많다. 믿음을 주신 모든 분들과 구단, 박병호, 김상수, 오주원 등 고참 선수들이 너무 고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택근은 "정말 미안한 마음과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어쨌든 우리는 단체 생활을 하고 있다. 내가 정말 안 좋은 상황이었다면 동료들과 코칭스태프가 다시 안 받아주셨을 것이다. 그것만은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택근은 손혁(47) 키움 히어로즈 감독의 시즌 구상에 분명 들어간 모습이다. 22일 청백전에는 선발 1루수로 나서기도 했다. 손 감독은 이택근에 대해 "박병호가 못 나갈 경우에 대비해 김규민과 함께 1루 수비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택근은 경기력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2003년 현대에서 데뷔해 프로 18년차를 맞은 그는 "신인의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몸을 만들면서 페이스를 정말 빠르게 끌어올렸다. 대만에서의 기록은 신경 쓰지 않았지만 정말 컨디션이 좋았다. 팀 전력도 역대 최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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