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기지 않아"..故문지윤 비보에 슬픔에 빠진 연예계[종합]

이상윤·이기우·김동완·하재숙·오지은 등 애도 물결

윤성열 기자 / 입력 : 2020.03.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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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문지윤 /사진=뉴스1


배우 고(故) 문지윤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인해 연예계가 깊은 슬픔에 빠졌다. 생전 고인과 인연을 맺은 동료 연예인들은 저마다 추모의 글을 남기며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19일 소속사 가족이엔티에 따르면 고 문지윤은 지난 18일 오후 8시 56분 급성 패혈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16일 인후염으로 응급실을 찾았으나 건강이 악화돼 향년 36세의 일기로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 전 세계적으로 창궐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감염 결과에선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소속사 측은 밝혔다.


고인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연예계 동료들은 침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종영한 드라마 '황금정원' 이후 차기작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고인의 유작이 된 '황금정원'에서 옛 부부로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배우 오지은은 이날 자신의 SNS에 "오늘 너무 충격적인 소식을 듣고 멍하네요"라며 "삼가 조의를 표하며 주님의 인도가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지윤씨의 명연기는 우리 가슴에 영원히 간직할게요"라고 애도를 표했다.

생전 친분이 있던 동료들의 추모 물결도 이어졌다. 배우 하재숙은 같은 날 SNS에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말고 편안하길. 먼 시간 뒤에 다시 웃으면서 꼭 만나자. 누나 시집 간다고 네가 그려서 선물해준 그림처럼 자유롭게 훨훨 날아다니렴"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배우 김산호는 "편안한 곳에서 쉬어라 지윤아"라는 글을 SNS에 게재하며 고인을 애도했다.


가수 겸 배우 후니훈은 "지윤아 그 곳에선 하고싶은 연기 마음껏 펼치고 감독도 하고 미술감독도 하고 너 머리 속에 있는거 다 끄집어내서 웃고 즐기길 바랄게"라며 "너와의 추억이 갑작스레 뇌리를 스치는 날이 될 줄은 몰랐어 너무 가슴 아프고 슬프다 지윤아 사랑하고 사랑한다"고 애통함을 전했다. 현재 스페인에 머물고 있는 래퍼 주석은 "못 본지는 10년도 넘었지만 20대 때 인연으로 친하게 지내고 이야기도 많이 나눴던 정 많고 생각 깊은 아이였는데. 인생은 참 허무하다"며 황망한 마음을 전했다.

뮤지컬 배우 황한나는 생전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며 "착하디 착한 오빠. 어찌 그렇게 선 할 수 있나 싶은 사람. 얼마 전에 얼굴 보자고 한 게 늘 마음 한켠에 걸려 못 보고 보낸 게 내내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이어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요. 지윤 오빠와 가족들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라며 고인의 유족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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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오지은, 이기우, 김동완, 하재숙 /사진=스타뉴스


2004년 개봉한 영화 '돌려차기'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가수 겸 배우 김동완은 "거짓말처럼 가버렸구나"라며 생전 고인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SNS에 공개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돌려차기'에 출연했던 또 다른 연기자 이기우도 "16년 전 작품에서 만나 의기투합했던 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데 그 추억 바래기도 전에 왜그리 급했어 너답지 않게. 멋지고 순수하고 열정이 빛나는 배우 지윤이, 믿기지가 않는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2017년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에서 감독과 배우로 인연을 맺은 변성현 감독도 SNS에 고인을 향한 그리움을 전했다. 변 감독은 "사탕 발린 말 따위는 못하는 사회생활 젬병에, 무뚝뚝하게 던져지는 일만 하는 니가 참 안쓰러웠고, 근데 또 그게 좋았다. 적어도 본인한테 안 부끄러운 사람이었거든"이라며 "문지윤은 참 약한 사람인 걸 알았어. 그래서 쓴소리도 했고 실망도 했는데, 생각해보니 약한 모습을 드러낼 줄 아는 용감한 사람이기도 했구나. '형 우리 언제 봐요' '어, 나중에 시간 맞춰서 보자' 후회스럽다. 미안해"라고 적었다.

배우 이상윤도 "누구보다 어른스럽고 섬세했던 지윤이"라며 "조용히 힘든 이들에게 위로의 손을 내밀던, 많은 이들에게 힘을 주던 그 섬세함에 가끔은 스스로 힘들어하기도 했던 걸로 아는데. 부디 하늘나라서는 편하게 지내기를"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한편 1984년 2월생인 고 문지윤은 2002년 MBC 드라마 '로망스'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스무살' '쾌걸춘향' '얼마나 좋길래' '일지매' '선덕여왕' '분홍립스틱' '빅' '메이퀸' '치즈인더트랩' '황금정원' 등 여러 드라마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했다. 또 영화 '돌려차기' '생날선생'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 '치즈인더트랩' 등에도 출연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0일이다. 소속사 측은 "당초 유가족이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조문객을 받지 않으려 했지만, 오늘(19일) 오전 11시부터 조문객을 받기로 했다. 그래도 그간 함께 했던 동료, 지인들과 마지막을 함께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내린 결정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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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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