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중' 경험한 日 언론 "어색하지만, 야구의 또다른 묘미 있다"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0.03.1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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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SK 행복드림구장(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뉴스1
KBO리그에서 '무관중 경기'가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만일 정규시즌 개막이 더 늦춰진다면 초반 무관중 경기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상 초유의 일인 만큼 야구계에선 찬반 양론이 일고 있다.

만약 무관중 경기가 열린다면 어떤 시선으로 야구를 볼 수 있을까. 이미 시범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른 일본의 한 언론은 '소리에 집중해서 보면 야구의 또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다'고 주장했다.


18일 일본 야구 매체 풀카운트는 칼럼을 통해 "무관중 경기에서 선수들과 팬들 모두 어색한 느낌이 들지만, 소리에 집중하면 새로운 관점으로 야구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로 확산한 가운데, 일본 프로야구 역시 코로나19로 정규시즌 개막이 연기됐다. 한국이 시범경기 일정을 전면 취소한 것과는 달리, 일본은 무관중 경기로 지난 15일 시범경기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매체는 "시범경기가 무관중으로 진행되면서 팬들은 물론, 선수들도 어색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 선수들에게 물어보니, 조용한 돔구장에서는 주자가 도루를 할 때 흙을 스파이크로 탁탁 밟고 나가는 소리까지 들린다고 하더라. 또 벤치서 외치는 소리가 너무 잘 들려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소리'에 집중하며 경기를 보면 또다른 야구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고 했다.

매체는 "무관중 경기에서는 평소 1군 경기 때 잘 들을 수 없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서 "예를 들어 포수 미트에 공이 꽂히는 소리, 방망이로 공을 쳐낼 때의 소리, 선수들 간의 콜 플레이, 더그아웃서 들려오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외침 등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이런 소리에 집중해 경기를 지켜본다면, 새로운 관점으로 야구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플라이 타구가 나왔을 때, 프로 선수들의 경우 타구가 떠오르는 순간에 곧바로 반응한다. 또 옆에서 타구를 잡지 않는 다른 선수들도 큰 목소리를 낸다"면서 "장차 프로 선수를 꿈꾸는 아마추어 선수들에게는 이런 모습들을 보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렇지만 역시 최선은 관중들이 가득 찬 경기장에서 멋진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다. 한국도 4월 KBO 리그 개막을 4월 중으로 잠정 연기한 가운데, 야구 팬들은 코로나19 사태가 하루 빨리 종식되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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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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