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故구하라 친오빠 "중환자실 있던 동생, 母에게 나가라고"[인터뷰②]

강남=윤상근 기자 / 입력 : 2020.03.1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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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구하라 친오빠 구호인 /사진=김휘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서

-친모와 연락은 전혀 하지 않은 것인가.


▶2017년 겨울에 동생이 찾은 이후 2018년 동생이 극단적 선택으로 소동이 한 번 있었잖나. 그때 친모를 만나고 나서는 연락을 하거나 만난 적은 없다.

-왜 모친과 연락을 했는가.

▶그때 동생이 우울증 약을 먹으면서 몸이 좋지 않았는데 의료진이 "마음의 구멍을 메워보자"라며 친모를 찾아가라고 해서 동생도 친모를 만났고 동생이 저한테도 "결혼식 전에 친모를 만나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때 친모를 보고 나서 2018년 극단적 선택 소동 때 내가 보호자가 될 수 없어서 친모에 연락을 해서 같이 병원에 갔었다.


-친모를 만났을 때 친모는 별 말이 없었나.

▶잠깐 과거 이야기를 했다. 저도 거의 10년 넘게 안 봤던, 원망했던 사람을 마주하니 딱히 뭐라 할 말이 없었다. 아무렇지도 않았고 그냥 길 가던 아주머니를 만난 느낌이었다. 아버지와 싸웠던 것에 대해 제게 말씀을 하셨고 결국 집을 나갔다고 말하셨는데 결국 제 입장에서는 친모가 저희를 버리고 간 거잖나. 그래서 그런 이야기는 듣지도 않았다.

-친모 입장에서는 자식들을 버리고 나간 것에 대해 인정을 안 했나.

▶그렇다. 일단 결과는 저희를 버린 거인데 저도 주유소에 숙식을 하면서 학교를 다니고 힘들게 컸다. 친모를 원망하고 그리워하면서 컸는데 이제 나타나서 제게 이야기를 해봤자 제 입장에서는 이야기가 와 닿지 않았다.

-병원에서 구하라가 친모를 보자 "왜 불렀냐"라고 했다던데.

▶중환자실에서 친모와 같이 들어가서 친모가 하라에게 말을 걸었는데 구하라가 친모에게 나가라고 했다. 저한테도 "(친모를) 왜 데려왔냐"고도 했다. 저는 "내가 보호자 입장이 되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친모를 데려왔다"라고 말했다. 동생이 그때 제게 "불편하다. 광주로 보내라"고 말했다.

-2017년에 만났을 때 친모의 근황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건 없는가.

▶일을 하신다는 건 들었고 일하시다가 나와서 저를 만났는데 근황이나 이런 것보다, 기억이 잘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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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구하라 /사진=공동취재단


-어릴 때 남매의 경제적 지원은 어떻게 받았나.

▶방송에도 말했듯 저희가 그때 할머니와 고모와 함께 살았다. 그래서 아버지가 밖에서 일하시면서 저희를 지원해주셨고 그러면서 컸다. 실질적으로는 할머니가 저희를 잘 키워주셨고 고모가 제 사촌 동생들과 함께 살았다. 물론 외가와의 교류는 없었다. 모친이 저희를 버리고 나서 모친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정확히는 2018년 2월에 모친을 봤고 동생은 2017년 11월 정도에 모친을 봤고 이후 동생이 제게 "결혼 전에 한 번 봐"라고 해서 봤다.

-모친 쪽에서는 구하라에게 만남을 시도한 적도 없는가.

▶지금까지도 먼저 시도를 한 적은 없는 걸로 알고 있다. 오히려 제가 20대 초반 때 어떤 남성에게 전화를 받았는데 "너네 엄마 이름이 OOO지? 너네 엄마가 내 돈 갖고 도망갔으니 네가 갚아"라는 연락을 받았었다. 그래서 그 남자한테 욕을 엄청나게 했다. 그런 엄마가 없다고 말했다.

-그럼 그날 이후 그 남성에게서는 연락이 없었나.

▶네. 그 이후 그 남성에게서 연락은 오지 않았다.

-이번 소송에 대해 친모의 지금 입장은 어떠한지 모르는가.

▶네. (내 입장에서) 어떻게 반박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친모를 만나고 가장 기분이 나빴던 부분이 같이 사진을 찍자고 했을 때였다. 나는 찜찜해서 싫다고 했고 그래도 엄마인데 찍자고 해서 사진을 찍었고 이후 친모에게 동생과 아버지 몰래 만난 거라 함께 찍은 사진이 SNS 등을 통해 공개될 까봐 알리지 말라고 했는데 자신의 메신저에 사진을 올려서 아버지께서도 내게 뭐라 한 적도 있다. 제게 "버린 사람을 만나고 싶냐"고 하셨다. 아마 동생에게도 같이 사진을 찍자고 했을 것이다. 그 사진으로 친모가 반박하려는 건지, 동생과의 대화로 반박을 할 지 모르겠지만 가식적으로 가족들에게 행동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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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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