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 줄고 모기업도 흔들, '코로나 후폭풍' 지금부터 대비해야 [★취재석]

김동영 기자 / 입력 : 2020.03.17 11:47
  • 글자크기조절
image
지난 12일 두산 베어스 선수단 훈련이 시작 되기 전 잠실구장 전경. /사진=김동영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가 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한국 경제에도 타격이 있으며, 이는 KBO리그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KBO리그는 코로나19로 인해 개막부터 밀렸다. 언제 시즌이 시작될지 알 수 없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야구장에 오기 꺼려질 수도 있다. 이는 관중 감소로 이어진다.


더 큰 문제는 경제 침체로 인해 구단의 모기업들이 어려움에 처한다는 점이다. 야구단은 기업의 '홍보', '사회환원'의 수단이다. 모기업이 힘들어지면 야구단에 들어갈 자금이 빠질 수밖에 없다.

프로야구는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이자 하나의 '산업'이다. 매년 700만~800만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는다. TV로 시청하는 팬도 많다. 중계권료만 연간 760억원(TV 540억원+뉴미디어 220억원)에 달하며, 구단별 각종 마케팅과 광고, 입장 수입 등도 있다. 2018년 기준 10개 구단의 매출액을 모두 합하면 약 5014억원이다.

image
2019년 3월 23일 KBO 정규리그 잠실 한화-두산의 개막전 현장 모습. /사진=뉴스1



하지만 모기업의 지원이 가장 비중이 크다. 삼성 라이온즈의 경우, 지난 6일 나온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특수관계자(계열사)와 거래 내역 중 광고수입이 242억원, 사업수익이 70억원이었다. 합계 312억원으로 매출 634억원의 49.1%에 달한다.


다른 구단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따라서 경기 침체로 모기업의 지원금이 줄면 구단이 크게 위축된다. 이는 야구 산업 자체가 흔들리는 결과로 이어진다.

올해야 이미 배정된 예산이 집행 중이기에 구단 운영에 치명타를 입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이후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시즌이 개막한 뒤 다시 야구장이, 야구 팬들이 뜨거워질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거센 후폭풍이 닥칠 수 있다.

더 크게는 각 구단이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는 해묵은 과제에 도달하게 된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그 시간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그래야 추후 같은 사태가 벌어졌을 때 단단하게 버틸 수 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