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호 이후 20년 만의 신인왕" SK 새 2루수 김창평의 도전

인천=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03.1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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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평./사진=심혜진 기자
SK 와이번스 내야수 김창평(20)에게 주전 기회가 찾아왔다. 이를 발판으로 신인왕까지 노려보겠다는 포부다.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 1군 18경기 출전에 그친 채 타율 0.178, 3타점의 성적을 거둔 김창평은 올 시즌 2루수로 낙점받았다. 경쟁자 최항(26)이 있긴 하지만 김창평이 조금은 앞서는 모양새다.


고교 시절 유격수와 2루수를 번갈아 맡았던 그는 프로 입단 후 2루 수비에 집중했다. 데뷔 첫해는 적응의 시간이었다. 최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만난 김창평은 "처음 2루 수비를 봤을 때 내가 야구 선수가 아닌 줄 알았다"고 너스레를 떤 뒤 "포구 타이밍을 잘 잡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송구까지 연결동작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이제 2루수도 익숙해졌다"고 웃었다.

그는 지난해 말 호주 캔버라 유망주 캠프를 시작으로 올해 미국 플로리다 1차 스프링캠프, 그리고 애리조나 2차 스프링캠프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귀국 후에도 훈련을 게을리 할 수 없다. 훈련이 끝난 후에도 그의 열정은 계속된다. 미혼자이기 때문에 강화 숙소에서 지내는 김창평은 야구 영상을 보며 공부 중이다. 캠프에서도 자신의 훈련 영상을 USB에 담아 복기를 하곤 했는데, 국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김창평은 "내가 생각했던 그림이 조금씩 나오고 있는 것 같다. 부족했던 부분들을 보완했고, 이제는 나만의 '틀'이 나온 것 같다. 숙소에서는 이마미야 겐타(소프트뱅크 호크스), 겐다 소스케(세이부 라이온스) 등 일본 선수들의 영상을 본다. 기본기가 잘 돼 있으니 영상을 통해 공부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열정에 염경엽 SK 감독의 기대는 크다. 올 시즌 기대되는 선수로 김창평을 꼽을 정도다. 김창평은 "주위 기대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겨울부터 차근차근 준비한 덕에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다. 빨리 경기하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올 시즌 김창평과 키스톤 콤비를 이루게 될 유격수 정현(26)과 호흡도 좋다. 그는 "(정)현이 형하고는 케미부터가 좋다"고 웃은 뒤 "훈련할 때 서로 좋았던 점과 나빴던 점을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격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이진영 SK 타격코치는 김창평에게 강한 타구를 주문했다. 김창평도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만드려고 노력 중이다"며 코칭스태프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김창평은 올 시즌 신인왕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 그는 "올해는 작년에 비해 얻은 것이 많다. 이를 운동장에서 잘 보여준다면 신인왕에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만약 김창평이 신인왕을 수상하게 된다면 SK는 창단 첫 해인 2000년 이승호(현 루키팀 투수코치) 이후 20년 만에 신인왕을 배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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