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되찾은 구라파 동무..김정현 "공백 부담 덜어냈죠"[★FULL인터뷰]

tvN 토일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구승준 역

윤성열 기자 / 입력 : 2020.02.21 15:03 / 조회 : 2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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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오앤엔터테인먼트


tvN 토일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극본 박지은, 연출 이정효)으로 연기 활동을 재개한 배우 김정현(30)이 웃음을 되찾았다. 드라마 종영 이후 스타뉴스와 만난 그의 표정에는 한결 여유가 느껴졌다.

전작 '시간'(2018)에서 건강상의 이유로 중도 하차하며 아쉬움을 삼켰던 그는 1년 3개월여 만의 복귀작 '사랑의 불시착'을 통해 공백기를 극복하고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 16일 '사랑의 불시착' 마지막회는 21.7%(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tvN 드라마 역대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시청자분들이 많이 사랑해주셔서 기분 좋게 마무리했어요. 종방연 때도 기분이 너무 좋았죠. 인터뷰가 종방연 끝나고 첫 스케줄인데, 기쁜 마음으로 기분 좋게 잘 지내고 있어요."

종방연에는 영화 '기생충'으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의 쾌거를 이루고 돌아온 배우 장혜진, 박명훈도 함께해 기쁨을 더했다. 김정현은 "정말 역사적인 순간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아카데미에 다녀오신 선배들과 같이 한다는 게 새롭기도 하고, 남다르기도 하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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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오앤엔터테인먼트


김정현은 '사랑의 불시착'에서 영국 국적의 사업가 구승준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극 중 북한 사택 마을 주부 4인방에게 '구라파(유럽) 동무'로 불리며 여심을 사로잡은 구승준은 남을 속이고 자신의 잇속을 챙기는데 능숙한 사기꾼이지만, 사랑하는 서단(서지혜 분)을 지키려다 죽음을 맞이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처음엔 저도 구승준이 죽을지 몰랐어요. 15부까지 대본을 본 뒤 총에 맞는지는 알고 있었는데, 죽을 거라곤 생각 못 했죠. 아쉽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했는데, 덕분에 시청자 분들이 더 애타게 찾아주셔서요. 사랑을 받으면서 승준이가 마무리 된 것 같아 감사해요."

그는 '사랑의 불시착'에 임하면서 마음가짐이 남달랐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과거 갑작스러운 드라마 중도 하차로 논란의 중심에 섰고,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 적지 않은 공백기를 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좋은 사람,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더 나은 방향으로 성장해야겠다는 반성을 ㅁ많이 했어요. 그런 제 연기를 예쁘게 봐주신 분들이 계신데, 그건 제 연기 때문이 아니라 작품을 같이 해주신 훌륭한 동료 배우들이 계셨고, 박지은 작가님이 구승준 캐릭터를 예쁘게 써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시련을 겪고 있던 김정현에게 먼저 손을 내민 건 연출을 맡은 이정효 감독이었다. 이 감독은 김정현을 직접 캐스팅, 구승준 역으로 낙점했다.

김정현은 "오랜만에 복귀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과 조심스러움이 생기려고 했는데, 감독님이 '즐겁고 재밌게 하자'며 좋은 영향을 주셨다"며 "덕분에 부담을 덜어내고 즐기면서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며 이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캐스팅 전에 감독님과 3~4시간 자리를 하면서 저녁을 먹고 얘기를 했는데, 되게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드라마 정식 제안을 받은 건 몇 주 후였어요. 다시 만났을 때 '네가 하면 잘할 것 같다'고 제안해주셨는데, 그때 마음의 확신이 생겼죠. 현빈, 손예진 선배와 같이 연기하는 것도 쉬운 기회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박지은 작가님의 작품도 재밌게 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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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오앤엔터테인먼트


김정현은 '사랑의 불시착'을 통해 현빈(리정혁 역), 손예진(윤세리 역), 서지혜(서단 역) 등 내로라하는 선배 연기자들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특히 서지혜와는 극 중반으로 갈수록 묘한 러브 라인을 그리며 시청자들의 멜로 감성을 자극했다.

김정현은 "서지혜 선배님이 연기하기 편하게 많이 도와주셨다"며 "첫인상을 보고 되게 차갑고 말수가 적을 것 같았는데, 살갑게 대해주셔서 내가 준비할 걸 잘 풀어낼 수 있었다. 리허설 과정에서도 의견이 있으면 저한테 얘기해 주시고, 제 얘기도 잘 들어주셔서 장면을 만드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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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과 서지혜의 '구단 커플'이 있었다면, 현빈과 손예진도 '현실 연인'처럼 사랑스러운 로맨스로 '둘리 커플'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특히 두 사람의 남다른 '케미'는 여러 차례 열애설로 이어지기도 했다.

양측은 연인 사이임을 부인했지만, 현실에서도 두 사람이 맺어지길 바라는 시청자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크다. 함께 연기한 배우로서 김정현은 '둘리 커플'을 어떻게 바라봤을까.

"손예진, 현빈 선배님 두 분 다 연기를 할 때 되게 멋있어요. 리허설 할 때는 기사에 나온 것처럼 전혀 '핑크핑크'한 것은 없었어요. 아이디어도 되게 적극적으로 내시고 하실 말씀도 다 하시고, 제가 후배로서 옆에 자리하고 있지만 동료로서 대해주세요.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끔 해주셨어요."

그러다 촬영에 들어가면 금세 '연인 모드'로 돌변해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김정현은 설명했다. 김정현은 "슛이 딱 들어가면 (서로를 바라보는) 눈에 꿀이 뚝뚝 떨어지는 걸 보고 멋있다고 느꼈다"며 "정말 훌륭하신 선배들과 연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프로답다'는 말을 이럴 때 쓰는 건가 싶을 정도로 멋있었다"며 존경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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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이 연기한 구승준은 극 초반 윤세리에게 호감을 나타내며 청혼까지 했지만, 윤세리가 남으로 돌아간 이후 서단과 사랑에 빠지는 인물로 그려졌다.

윤세리와 서단 모두 구승준이 반한 여성이지만, 매력은 극과 극이다. 남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가 통통 튀는 발랄함으로 스캔들을 몰고 다녔다면, 북한 백화점 사장 딸 서단은 얼음 공주 같은 차가운 매력의 소유자다.

김정현은 윤세리와 서단 중 실제 이상형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서로 너무 다르다"며 "만약 (윤)세리가 나를 지나가는 남자 중에 한 명이라고 생각했다면, 세리는 아닌 것 같다. 나를 운명적으로 생각했다면 세리가 매력이 있지만, 오히려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서)단이가 더 이상형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서단의 매력에 대해선 "솔직하기도 하고, 겉은 아니면서도 속으로는 챙겨주고 걱정하는 모습에 귀여운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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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서단과의 관계를 진전시킨 키스신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원래 지문은 '서단이가 키스를 한다'였어요. 그런데 서지혜 선배님이 리허설 할 때 '서단이 키스를 하는 것도 좋은데, 여자가 살짝 하면 남자가 와서 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하셨죠. 맞는 말인 게 극 중 단이가 그런 경험이 많은 게 아니니까요. 하하. 그래서 단이가 살짝 당겨서 뽀뽀를 하면, 제가 키스를 하는 거였는데, 감독님이 '여성 관객들이 보면 확 사로잡을 수 있는 표정으로 키스해주면 안 되겠느냐'고 하셨어요. 이렇게 저렇게 고민하다 그냥 했죠."

2015년 영화 '초인'으로 데뷔해 드라마 '역적'(2017), '학교 2017'(2017), '으라차차 와이키키'(2018) 등에 출연해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한 그는 '사랑의 불시착'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한 기분이라고 했다. 우려와 걱정도 많았던 시기에 이뤄낸 성과여서 더욱 값지다.

다시 찾아온 시청자들의 사랑을 만끽하고 있는 그는 "작품 안에서 행복하고 즐거웠던 기억이 많다"며 "결과적으로도 기분 좋은 타이틀이 생긴 것 같다"고 뿌듯해 했다.

"스스로 마음속에 자부심을 가지면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뜻깊은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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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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