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프로포폴 의혹의 희한한 타임라인

[전형화의 비하인드 연예스토리]

전형화 기자 / 입력 : 2020.02.20 11:04 / 조회 : 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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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사진제공=CJ ENM


배우 하정우가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에 대해 "치료 목적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18일 소속사 워크하우스는 하정우의 프로포폴 투약 의혹에 대해 공식 입장을 냈다. 입장문을 통해 동생 명의로 진료를 받았다는 것과 약물 남용 의혹 등에 대해 해명했다.

사건의 타임라인을 되짚었다.

유명인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이 처음 불거진 건 지난 13일. 탐사보도 매체 뉴스타파가 A대기업 부회장이 프로포폴을 상습 투여했다는 의혹이 공익신고로 접수돼 검찰이 수사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A 대기업 측은 즉각 "과거 병원에서 의사의 전문적 소견에 따라 치료를 받았고, 이후 개인적 사정 때문에 불가피하게 방문진료를 받은 적은 있지만 불법투약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해당 보도는 다툼이 있는 관련자들의 추측과 오해, 서로에 대한 의심 등을 근거로 한 일방적 주장"이라며 "악의적인 허위 보도에 책임을 물어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SBS '8뉴스'는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으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10여명 중 유명 영화배우와 재벌가 자제, 연예기획사 대표, 유명 패션디자이너 등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15일에는 채널A '뉴스A'에서 유명 영화배우가 배우 출신 친동생 이름으로 차명 치료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채널A는 애경그룹 2세인 채승석 전 대표도 치료를 받으면서 이 배우의 동생 이름을 썼다고 덧붙였다.

해당 보도들에 이어 실명이 계속 거론되자 하정우 소속사는 18일 결국 여러 의혹들에 대해 해명 자료를 배포했다.

스타뉴스 취재에 따르면 하정우의 동생이자 소속사 대표인 B가 검찰 조사를 받은 것은 이달 초순께. B는 애경그룹 2세 채 전 대표가 이름을 도용해 치료를 받은 10여명의 사람들 중 한 명으로 조사를 받았다.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하정우도 B의 이름으로 치료를 받았다는 사실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B는 공식 입장문에서 "병원 원장이 최초 방문 시부터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오라'고 하는 등 프라이버시를 지킬 것을 요구했다며, 이 과정에서 원장은 하정우에게 '소속사 대표인 동생과 매니저의 이름 등 정보를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프라이버시 보호 차원으로 막연히 생각하였고, 의사의 요청이라 별다른 의심 없이 전달했다. 그것을 병원에서 실제로 어떻게 사용했는지 여부는 알지 못하지만 하정우로서는 치료 사실을 숨길 아무런 이유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마침 하정우는 영화 '클로젯' 홍보 일정을 마치고 미국 LA로 갔다가 하와이에서 휴식을 취하는 일정으로 출국한 터였다.

하정우 소속사 대표는 변호인인 조광희 변호사와 미국에 있는 하정우 등과 함께 공식입장문을 발표하기 전까지 관련 내용들을 정리했다.

이에 채널A에서 보도한 것처럼 "수년간 프로포폴을 투약한 횟수가 확인된 것만 10차례 이상 많게는 수십 차례"인 지에 대해서는 "2019년 1월경부터 9월경까지 약 10회 가량" 시술을 받았다라고 적시했다. 수년간이 아니며, 수십차례도 아니라고 해명한 것.

또 "병원 방문 일시를 예약하는 과정 그리고 치료 후 경과를 관찰하는 과정에서 원장과 주고받은 수개월 간의 문자 내역과 원장의 요청으로 정보를 알려주는 과정이 확인되는 문자 내역이 남아 있다"고 정리했다. 병원 원장과 주고받은 문자의 일부 내용은 19일 채널A에서 보도됐다.

검찰이 하정우를 소환한 것이라는 보도들도 나왔지만 하정우 측은 "아직 검찰로부터 소환 연락을 받은 게 없다"고 밝혔다. 하정우 측은 수사기관이 사실확인을 요청한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힌 상태다.

하정우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과 관련한 일련의 보도, 관련 내용들을 살피면 희한하다. 재벌에 관한 의혹에서 시작한 보도들에서 어느 순간 재벌은 사라지고 유명 연예인 하정우만 남았다.

문제의 해당 병원에서 하정우 뿐 아니라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을 받은 유명인들 상당수가 차명 치료를 받았는지, 그게 '프라이빗'을 강조한 그 병원의 영업 방침이었는지, 불법 프로포폴 투약을 위한 시도였는지, 경우에 따라 다른지에 대한 것도 없다.

"해당 보도는 다툼이 있는 관련자들의 추측과 오해, 서로에 대한 의심 등을 근거로 한 일방적 주장"이라는 말이 재벌에게만 해당되고 연예인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것은 아닐 것이다.

수사 기관의 수사와 기소 여부를 지켜봐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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