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도 하소연한 대표팀 지원, 협회가 프로만 바라보니 답이 없다 [★취재석]

김동영 기자 / 입력 : 2020.02.15 09:42 / 조회 :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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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열 대한민국농구협회 회장. /사진=뉴스1

여자농구 대표팀이 2020 도쿄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고도 시끄럽다. '혹사 논란'과 더불어 대한민국농구협회(회장 방열)의 대표팀 지원 문제도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여자농구 대표팀은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9일 세르비아에서 끝난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스페인-영국-중국을 상대로 1승 2패를 기록했고, 조 3위로 본선에 올랐다. 쾌거다. 그런데 논란이 계속된다.

대표팀 막내 박지수(22·KB스타즈)가 지난 11일 귀국장에서 작심 발언을 했다. 뉴스1에 따르면 박지수는 "문제가 있었던 것은 다들 아실 것이다"라며 "일본과 중국은 항상 비시즌에 모여 훈련을 하고, 해외 평가전도 치른다. 우리는 국내 남자 선수들과 경기를 한다. 한계가 있다고 뼈저리게 느꼈다. 지원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이번 올림픽 예선을 앞두고 대표팀은 진천선수촌에서 남자 고교팀과 연습경기를했다. 여자프로농구(WKBL)가 리그를 중단한 후 외국인 선수를 포함한 연합팀을 꾸려 대표팀과 연습경기를 지원했다. 딱 이 정도다.

농구협회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박지수 선수의 발언이 나왔지만, 이전부터 준비는 하고 있었다. 올림픽이 (가까운) 일본에서 진행된다. 가기 전에 해외팀을 한국으로 초청해 친선경기를 치를 계획이다. 조 추첨이 3월이다. 결과를 보고 최종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지원과 관련해서는 협회 차원에서 WKBL과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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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귀국 후 인터뷰하는 박지수. /사진=뉴시스
문제는 결국 돈이다. 대표팀 지원도, 친선경기 초청도 모두 돈이 필요하다. 협회의 열악한 지원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남녀 모두 마찬가지다.

남자프로농구(KBL)의 이상민 삼성 감독은 지난 12일 잠실 DB전을 앞두고 "지원이야 내가 선수로 뛸 때도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1997년 ABC(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때 선수단은 선수-코치-감독이 끝이었다. 심지어 그때 일본 대표팀 트레이너에게 치료를 받았다. 정말 부끄러웠던 기억"이라고 돌아봤다.

이어 "대회를 앞두고 연습경기도 중요하다. 돈이 문제인데, 협회도 아마 해주기 싫어서 안 해주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남자농구도 KBL의 지원이 없으면 어렵지 않겠나 싶다"고 더했다. 1997년 이후 20년이 넘게 지났다. 여전히 '지원 부족' 이야기가 나온다.

WKBL 관계자는 "다른 것도 아니고, 올림픽 아닌가. 12년 만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제대로 한 번 해보자'는 분위기는 또 아닌 것 같다. 사실 WKBL도 돈이 넉넉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여자농구의 발전과 흥행을 위하는 것이라면, 우리 이사회에서 반대할 일은 없다. 왜 반대하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이 잘 돼야 WKBL도 좋기에 대승적 차원에서 지원을 하고 있다. 하지만 협회에서 구체적으로 '이런 일 때문에 필요하다'는 설명은 딱히 없다. 단순히 '협회가 적자다. KBL에도 이 정도 요청했고, WKBL에도 이 정도 요청한다'는 수준이다. 세련된 맛이 없다"고 꼬집었다.

협회는 우리나라 농구를 총괄하는 단체다. 엄밀히 말하면 KBL과 WKBL 모두 협회의 산하단체 성격이다. 하지만 현실은 거꾸로다. KBL과 WKBL의 지원이 없으면 협회가 어려움을 겪는다.

이래서는 답이 없다. 돈이 없다면, 더 벌어들일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스폰서다. 현재 협회 홈페이지를 보면, 후원사로 나오는 기업은 두 곳(KB국민은행·나이키)뿐이다. 대표팀과 관련해 더 활발한 홍보와 마케팅 활동을 통해 후원사를 더 모으는 것은 필수다. 프로의 지원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직접 재정을 확충해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 '없다', '부족하다'는 말만 반복하며 손을 놓고 있을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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