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 울산축구는 재미없고 지루? 김도훈, “인정하는데...”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20.01.26 11:11 / 조회 : 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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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태국(치앙마이)] 이현민 기자= 재미와 성적, 둘 다 잡기 힘들다. 프로에서 ‘성적=성공’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때문에 비정규직인 지도자들은 단기간 성과를 내야한다는 강박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모든 팬의 요구와 욕구를 채우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선택과 집중을 한다.

김도훈 감독 부임 후 울산 현대는 3년 동안 리그 4위(2017)-3위(2018)-2위(2019)로 한 계단씩 올라섰다. 2017년 FA컵 우승 트로피를 품었고, 2018년에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나쁘지 않은 성과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북 현대와 역대급 우승 레이스를 펼치며 막판까지 K리그1 흥행을 주도했다. 결과적으로 2인자를 벗어나지 못했으나 매년 발전하고 있다는 걸 성적으로 증명했다.

그럼에도 일부 팬들은 울산축구가 재미없다고 비판, 더 나아가 비난의 목소리까지 낸다. ‘그 멤버로’, ‘쫄보축구’, ‘감독만 바뀌면...’ 등 가끔 수위를 넘는 발언도 볼 수 있다. 우라와 레즈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포항 스틸러스와 리그 최종전 등 결정적인 순간 발목을 잡혔으니. 팬들이 울화통 터질 만도 했다. 울산축구가 재미와 거리가 먼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고민을 안 하느냐? 그건 아니다. 그래서 김도훈 감독에게 직접 물었다.

▲ 내려선 게 아니다, 밀린 거다

“우리가 작정하고 내려선 게 아니다. 밀린 거다. 올려도 상대가 계속 몰아치면 수세에 몰릴 수밖에 없다. 솔직히 이 부분을 바꿔야 한다. 지난해 상대보다 체력이 월등하지 않다는 걸 느꼈다. 결과를 냈지만, 팬들이 보실 때 경기가 재미있지는 않다. 물론 한 경기에 5골씩 넣거나 많은 골이 터질 때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지루했던 건 인정한다. 내가 울산에 처음 왔을 때 역습에 의한 축구를 했다. 지난해 (김)보경이가 가세하면서 소유하는 형태로 변화를 줬다. 그런데 막상 볼을 소유한다고 해서 단기간에 뭔가 이뤄지지 않는다. 나갈 때 압박 타이밍, 전술적으로 포진을 앞에 두거나 올해는 또 다른 변화를 준비 중이다.”

김도훈 감독은 일부 팬들의 반응을 겸허히 수용하면서도, 우리가 잘하는 걸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 능력, 성향에 따라 전술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누구나 ‘닥공(닥치고)’을 꿈꾸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 상대에 맞춤 전략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강원FC와 경기할 때 경기장 3분의 2를 줬고, 우리가 나머지 1을 가져갔다. 어디서 수비를 하느냐(위치)가 중요하다. 울산 멤버가 좋으니 무조건 몰아쳐야 한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내세워야 한다. 역습에 특화된 선수가 많다. 갑작스레 변화를 주면 혼란이 생기기 마련이다. 전북을 제외하고 다른 팀을 상대로 어느 정도 잘 맞았다. 압도하는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결과를 냈다. 내용만 좋으면 소용없다. 팀마다 스타일(색)이 있다. 울산이 내용만 좋고 성적이 안 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 울산은 정상을 노크하는 팀, 승점 관리 필요

“울산은 항상 우승을 바라보는 팀이다. 승점 관리가 필요하다. 재미없다는 얘기가 들리면 바꿔가려고 노력해야 한다. ‘압박→역습→공격 시도’ 훈련을 한다. 빠르고 간결하게 단시간에 선택하고 마무리해야 한다. 선이 굵은 축구든 화려한 축구든 그것이 잘못된 건 아니다. 공격 방식, 수비 방식 등 팀마다 개인 구성원의 역량, 지도자의 철학이 있다. 믿고 기다려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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