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 변화의 롯데, 올 성적이 주목된다 [천일평의 야구장 가는 길]

천일평 대기자 / 입력 : 2020.01.17 09:09 / 조회 : 1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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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로 FA 이적한 안치홍. /사진=롯데 자이언츠
지난 해 KBO리그 최하위를 기록한 롯데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큰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롯데 구단은 사장부터 단장, 감독, 코치, 선수까지 많이 바뀌었습니다. 탈꼴찌를 위한 이 같은 시도가 성공할지는 지켜봐야겠으나 일단은 신선해 보이고 기대해볼 만합니다.

롯데그룹은 작년 12월 19일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 신임 대표이사에 이석환 롯데케미칼 전무를 선임했습니다. 2018년 12월 20일 부임한 김종인 전 대표는 1년 만에 물러났습니다. 이 때문에 김 전 대표와 성민규 단장 체제 아래 진행됐던 고강도 개혁이 유지될지도 관심을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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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규 롯데 단장. /사진=뉴스1
작년 9월 부임한 성민규 단장은 김 전 대표이사의 지원 속에 18명의 선수를 방출하는 등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벌였습니다. 또 유망주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 2군 구장인 상동구장의 시설을 개선하고 최첨단 장비를 도입한 데 이어 외국인 인스트럭터를 초빙했습니다.

롯데는 지난해 10월 27일 허문회(48) 키움 히어로즈 수석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하고, 계약기간 3년 총액 10억5000만원(계약금 3억원, 연봉 2억5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선수단과 소통 능력으로 선수들의 신망이 두텁고, 타격코치와 수석코치를 거치면서 지도력과 리그 적응력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허문회 신임 감독은 부산공고와 경성대를 졸업하고 1994년 LG 트윈스에 입단, 2003년 은퇴 후 아마추어 지도자를 시작으로 LG 타격코치, 상무 피닉스 타격코치, 키움 히어로즈 수석코치 등을 역임, 다양한 지도자 경력을 쌓아왔습니다. 허 감독은 “그 동안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데이터에 기반한 경기 운영과 편견 없는 선수 기용을 해 롯데가 롱런할 수 있는 팀이 되는 데 일조하겠다. 열정적인 팬들이 있는 야구의 도시, 롯데 자이언츠의 감독을 맡게 돼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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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문회 롯데 감독. /사진=롯데 자이언츠
코치진 구성에도 큰 변화를 줬습니다. 11월 1일 허 감독은 취임식에서 신임 코치로 박종호 수석코치, 조웅천 불펜 코치 등 낯익은 지도자와 함께 키움 전력분석원 출신 노병오, 윤윤덕 코치를 선임했습니다, 노 코치는 1군 메인 투수코치로, 윤 코치는 퀄리티 컨트롤(Quality Control) 코치로 합류했습니다. 배터리 코치로는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행크 콩거(한국명 최현)를 영입했습니다. 그리고 육성철학에서 공감대를 가진 래리 서튼에게 퓨처스팀을 담당케 했습니다.

선수들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롯데의 가장 큰 과제는 포수였습니다. 강민호(삼성)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으로 떠난 뒤 두 시즌 동안 빈 자리가 컸습니다. 나종덕, 안중열, 김준태 등으로는 부족했습니다. 포수진 부진은 마운드로도 연결돼 2019시즌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4.83으로 가장 나빴고 폭투는 103개나 됐습니다.

롯데는 비시즌 동안 지성준을 트레이드로 영입해 기대가 크지만 아직은 미지수입니다. 한화와 2대2 트레이드로 선발 투수 자원이었던 장시환을 반대급부로 내줘야 했지만, 작년 2차 드래프트에서 SK 외야수 최민재만 데려오고 군 문제까지 해결하고 전도유망한 포수 지성준을 받아오면서 포수 고민을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성준의 뒤를 받칠 포수 자원은 나종덕, 김준태, 정보근입니다. 나종덕은 두 시즌 연속 100경기 이상 출전을 기록했습니다. 도루 저지율은 상위권에 속했으나, 공수 전반에서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시즌 나종덕과 경쟁했던 김준태는 공격에서 가능성을 드러내는 듯했지만, 계속된 출전 속에 수비 부담에 스스로 짓눌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후반기 막판 기회를 부여받은 정보근은 수비 면에서 좀더 낫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공격에선 여전히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은 선수로 꼽힙니다.

지난해 롯데는 두 명의 주장과 시즌을 보냈습니다. 기존 주장이었던 이대호의 뒤를 이어받아 손아섭이 했습니다. 그러나 전반기 종료 직후 단장-감독 동반 퇴진 후 손아섭도 팀 분위기 일신에 힘을 보태고자 주장직을 반납했고, 민병헌이 리더 역할을 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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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우(왼쪽)가 FA 계약 후 이석환 롯데 대표이사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새 주장이 선임될 가능성이 큰데 FA 재계약(4년 34억원)에 성공한 전준우가 유력한 차기 주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3시즌 연속 3할-20홈런-140안타 기록으로 증명된 기량뿐 아니라 선후배를 고루 아우르는 인품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전준우는 FA 계약을 맺으며 1루수로 포지션을 이동하는 것에 동의했습니다.

롯데는 내야에 비해 외야 쪽 주전 라인업이 좋았습니다. 전준우-민병헌-손아섭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급 외야진'을 구성했습니다.

반대로 내야진은 약해 주전 경쟁이 치열할 것입니다. 방망이 실력을 겸비한 허일과 정훈은 모두 내야수 출신이어서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됩니다.

그런데 지난 6일 KIA 출신의 FA 내야수 안치홍과 2+2년 최대 56억원이라는 계약을 체결하며 올 겨울 FA 시장에서 첫 이적 사례를 만들었습니다. 안치홍이 원 소속구단이었던 KIA와 협상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지지부진하자 영입한 것입니다. 안치홍은 수비 실책이 좀 있지만 타격은 상위급이었습니다.

과연 롯데의 대대적인 변화가 팀 성적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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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평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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