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의 부장들', 차분한 연출과 폭발적인 연기력..뜨겁다 [종합]

용산=김미화 기자 / 입력 : 2020.01.1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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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민석 인턴기자


'남산의 부장들'이 폭발하는 배우들의 연기와 차분한 우민호 감독의 연출을 담은 웰메이드로 설 극장가를 찾는다.

15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그리고 우민호 감독이 참석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 분)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52만부 이상 판매된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배우들의 폭발적인 연기로 꽉 채웠다.

우민호 감독은 '남산의 부장들'을 통해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작품을 내놨다. 우민호 감독은 "동명의 원작은 동아일보에서 26개월간 연재 됐던 취재록을 바탕으로 한 논픽션이다. 중앙정보부 취재록을 방대하고 힘있게 서술한 작품이다. 그런 것을 다 영화로 담기는 방대했고, 중앙정보부의 문을 닫는 마지막 40일의 순간을 영화에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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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민호 감독 / 사진=강민석 인턴기자



영화가 정치적 실제 사건을 중심으로 했기에 영화를 정치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이에 우민호 감독은 영화의 정치적 성향을 묻는 질문에 "이 영화는 정치적인 성격이나 색깔을 띄지 않았다. 어떤 인물에 대해서 공과 과를 평가하지 않는다"라며 "그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내면과 심리묘사를 따라가며 보여주고 싶었다. 그 결과에 대한 정치적 판단은 영화를 본 관객들이 하는 것이다. 실존 인물 두 사람의 상반된 평가를 보여주며 왜 당시 중앙정보부장이 대통령을 죽였을지 여러분이 판단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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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 사진=강민석 인턴기자


이병헌은 '내부자들'에 이어 두 번째로 우민호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우민호 감독은 "첫번째 작품 보다 편안했지만 '내부자들'보다 더 치열하게 현장에서 했다. 이야기도 많이 했고, 제가 내부자들에서 보지 못했던 모습을 보면서 무척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이병헌은 "앞서 작품을 같이 했기 때문에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들이 필요 없었다. '내부자들'을 통해 서로의 스타일을 알았기에 서로 알아가고 맞춰가는 과정이 없이 편하게 촬영을 했다"라며 "원래 우민호 감독님은 열이 많은 분이다. '내부자들' 때에는 기쁘거나 화나거나 하는 것을 참지 못하고 다 표현하셨는데, 이번에는 되게 차분했다. 이 영화 제작 중간에 '마약왕'을 개봉했는데 잘 안 돼서 그랬는지 굉장히 차분하게 성격이 바뀌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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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 /사진=강민석 인턴기자


극중 박통 역할을 맡은 이성민은 외모부터 목소리, 걸음걸이까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이성민은 "기존의 영화나 드라마에서 제가 했던 역할을 많은 선배들이 했다. 그 분과 비슷한 분도 계셨고, 그래서 연기에 대한 부담이 좀 있었다"라며 "그냥 (연기)하기는 부담스러워서 분장팀 미용팀 미술팀하고 같이 비슷한 묘사를 하려고 노력 했고, 그 당시에 직접 그분의 옷을 제작하셨던 분을 찾아가서 그 분 스타일에 맞게 옷을 제작했다"라고 밝혔다.

이성민은 "저는 이 역할을 하면서 어떻게 이 세 부장들(이병헌, 이희준, 곽도원)과 밀당을 잘 해야 될까 생각했다"라며 "어떻게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요동치게 만들고 때로는 품어주고 할까 신경쓰면서 연기했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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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원 / 사진=강민석 인턴기자


곽도원은 "이번 작품은 제가 연기한 역할 중에 최고 난이도 있는 역할이었다. 실존 인물이고 베일에 가려져 있는 사람이라 자료들을 찾아내서 몸으로 표현해야 되는 인물이라서 어려웠다"라며 "모든 배우들이 현장에서 연기할 떄 한 팀이 돼서

잘 보여주기를 희망하고 연기했다. 병헌 형님이나 성민 형님이랑 연기할 떄도

많이 의존하기도 하고 배우기도 하고 현장 자체가 즐거웠던 기억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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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준 / 사진=강민석 인턴기자


이희준은 역할을 위해 25kg을 살찌웠다. 이희준은 "'마약왕' 마지막 부분에 출연을 제안 받았다. 감독님이 처음에 제안하실 때 저에게 모티브가 된 인물을 따라 살을 찌울 필요는 없다고 말하셨다. 그런데 제가 대본을 보니까 살을 찌우는게 좋을 것 같더라. 몸매도 병헌이 형이랑 겹치고 해서, 제가 감독님께 '살을 찌우는게 나을 것 같아요'라고 했더니 '희준씨가 원하면 해. 강요하는 건 아니야'라고 하더라. 근데 얼마전에 이야기 해보니 다 계획하고 그랬다고 하셨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희준은 처음으로 죄책감 없이 실컷 먹고 운동하며 영화를 찍었다고 말했다.

실제 사건을 차분하게 스크린으로 가져온 '남산의 부장들'이 배우들의 폭발적인 연기력을 앞세워 설 극장가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 된다.

한편 '남산의 부장들'은 1월 2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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