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 판도라의 상자 열린다..워너원 다음은?[종합]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9.12.06 14:29 / 조회 : 2802
image
엠넷 '프로듀스X101'의 득표수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구속된 안준영 PD(왼쪽)와 김용범 CP가 지난 11월 14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뉴스1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리즈를 둘러싼 조작 파문이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아이즈원, 엑스원이 탄생됐던 시즌3, 시즌4의 투표 조작에 대해 제작진이 인정한 것도 모자라 이제는 시즌2 데뷔조인 워너원 멤버 중 1명이 조작에 의해 합격자와 탈락자가 뒤바뀌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제작진과 기획사 간 향응 접대 관련 이슈는 놀랍지도 않을 정도다.

'프로듀스 101'을 제작한 안준영 PD와 김용범 CP는 지난 3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6부에 의해 업무방해, 사기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이들 2명 뿐만 아니라 보조 PD 1명도 업무방해, 사기 혐의를 적용했으며 기획사 임직원 5명의 경우 배임증재 등의 혐의를 적용,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안준영 PD 등은 '프로듀스 101' 시즌4 격인 '프로듀스X101'의 시청자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해서 특정인에게 이익을 주고 데뷔조 선정을 조작한 혐의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안준영 PD는 일부 연예 기획사로부터 수 차례 거액의 접대를 받은 혐의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사태는 '프로듀스X101'의 지난 7월 19일 생방송을 통해 발표된 연습생들의 최종 투표 수가 일정한 표 차이로 반복되면서 조작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으며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최종 1위부터 20위까지 연습생들의 득표 숫자가 특정 숫자(7494.442)의 배수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난 것이 그 이유였다.

이에 엠넷이 의혹 해소를 위해 직접 지난 7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8월에는 시청자들로 구성된 '프듀X 진상규명위원회'가 마련돼 제작진을 사기,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를 하면서 수사가 확대됐다.

결국 시간이 지나 안준영 PD 등이 "시즌3, 시즌4에서 조작이 이뤄졌다"며 혐의를 시인하면서 여론의 공분은 더욱 커졌다. 당시 안준영 PD는 "시즌1과 시즌2 당시 조작은 없었다"라고 답했지만 이 역시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제기됐다. 검찰이 이 부분까지 수사 대상으로 삼으며 이들을 구속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이와 관련한 내용을 적시했기 때문이었다.

검찰이 공소장에 적시한 내용은 역시나 충격적이었다. 특히 시즌3, 시즌4와 관련한 내용보다 워너원이 탄생됐던 시즌2 경연과 아이오아이가 탄생됐던 시즌1과 관련한 (조작과 관련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었다.

검찰에 따르면 안준영 PD는 워너원이 탄생했던 2017년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도 1차 투표에서 60위 안에 있던 연습생 1명과 60위 밖에 있던 연습생 1명을 다른 탈락 후보 연습생과 바꿔치기했다. 여기에 김용범 CP는 4차 투표에서 11위 안에 진입한 연습생의 득표수를 조작해 11위 밖으로 넣고, 11위 밖에 있던 연습생을 11위 안으로 넣은 뒤 이 연습생을 최종멤버로 데뷔하도록 하기도 했다.

또한 안준영 PD는 2016년 5월 아이오아이를 탄생시켰던 '프로듀스 101' 시즌1 당시 1차 투표에서 61위 안에 있던 A 연습생과 61위 밖에 있던 또 다른 연습생 등 2명을 탈락 후보인 연습생 2명과 바꿔치기했다.

아직 법원의 판결이 내려지지 않았지만 검찰이 안준영 PD 등을 구속 기소하며 내놓은 수사 결과라는 점에서 사실일 가능성을 결코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 포인트다. 오는 20일 첫 공판준비기일을 거쳐 정식 재판을 통해 공개될, 다음 '판도라의 상자' 속 내용이 무엇이 될 지에 대한 시선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와 더불어 '프로듀스 101' 제작진을 상대로 향응 등 접대를 한 기획사도 지목돼 파문은 이어졌다. 현재 아이즈원 멤버로 활동 중인 강혜원의 소속사 에잇디크리에이티브 등 총 3곳이 이에 대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에잇디크리에이티브는 6일 "(해당 의혹은) 본사와 관련이 없다. 에잇디크리에이티브는 본 순위 조작과 관련, 그 어떠한 조사도 받은 적이 없으며, 접대한 사실조차 없다"라며 "소속 아티스트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해달라"라고 일축했다.

또한 나머지 2개 기획사의 경우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 트위터
  • 페이스북
  • 라인
  • 웨이보
  • 프린트
  • 이메일
윤상근|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