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루머에 입 연 고준희 "정신 똑바로 차려야죠"[★FULL인터뷰]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9.12.05 16:34 / 조회 : 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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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희 /사진제공=마운틴무브먼트


배우 고준희(김은주·34)는 올해 어느 때보다 힘든 시간을 보냈다. 지난 4월 25일 종영한 OCN 수목 드라마 '빙의'에서 주연 연기자로서 또 하나의 커리어를 쌓았지만, 작품 밖에선 확인되지 않은 악성 '루머'에 시달리며 한바탕 곤욕을 치러야 했다.

결국 예정된 드라마에서 하차가 결정됐고 일정은 무더기 취소됐다. 소문은 또 다른 소문을 낳았고, 애써 의연 하려 했던 마음은 무너져 내렸다.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고준희를 만났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던 그는 혹여나 또 다른 오해를 받진 않을까 말 하나, 행동 하나에도 조심스러워하는 눈치였다.

"인터뷰를 너무 오랜만에 하는 거라서요. 2015년 '그녀는 예뻤다' 때 라운드 인터뷰하고 처음이에요."

고준희는 '빙의' 종영 이후 약 7개월의 공백기를 보냈다. 그는 "그동안 가족들이랑 많은 시간을 보냈다"며 "중간에 촬영이 있으면 촬영도 하고, 또 앞으로 같이 할 파트너를 찾아야 하니까, 고민을 많이 하다 최근 소속사를 결정했다. 나름 바쁘게 지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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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희 /사진제공=마운틴무브먼트


고준희는 '빙의'가 방영되던 지난 3월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버닝썬 게이트'의 유명 연예인들과 연루됐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언급된 일명 '승리의 뉴욕 여배우'가 고준희라는 '루머'가 돌기 시작한 것.

소문은 사실인 냥 둔갑해 널리 퍼졌다. 결국 고준희는 직접 자신의 SNS를 통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하며 강경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지금은 지나간 일이니까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지만, 처음엔 너무 황당하더라고요. 결국 이 일 때문에 하기로 했던 것까지 하차 통보를 받게 됐고…막막했지만 제가 정신을 똑바로 안 차리면 이게 산으로 가겠더라고요."

고준희는 무엇보다 터무니없는 소문으로 가족과 지인들이 상처받는 것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스트레스로 인해 이명 증상에 시달린 모친을 떠올리며 참았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내가 떳떳해도 가족들이나 주변 사람들이 상처를 받고 힘들어하더라"며 "엄마도 엘리베이터 같은 데서 주민들과 인사하면서 시선이 예전과 다른 걸 느끼는 것 같다. (엄마에게) 그런 글을 보지 말라고 해도 보는 걸 내가 막을 순 없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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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희 /사진제공=마운틴무브먼트


고준희는 변호사를 선임하고 악성 댓글을 단 네티즌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소속사 마운틴무브먼트에 따르면 그동안 고준희에 대한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리거나 성희롱, 욕설 등을 게재한 네티즌들에 대한 고소 건은 32개 정도로, 현재 수사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저는 이런 상황을 만든 방송국이나 처음 이런 이야기를 만든 사람들을 다 고소하고 싶은데, 그렇게 할 수는 없다고 변호사님이 얘기하시더라고요. 법이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제가 사랑하는 주변 분들이나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선처 없이 계속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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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희 /사진제공=마운틴무브먼트


그가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기까지 가족은 든든한 버팀목이자 울타리가 됐다. 그는 "가족이 큰 힘이 됐다"며 "부모님이랑 같이 살고 있어서 쉬는 동안 엄마랑 얘기도 더 많이 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평소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려는 그의 삶의 태도도 한몫했다.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기보다는 '좋은 일이 있으려고 이런 일도 있나 보다'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많이 노력해요.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는 미래가 한참 남았잖아요. 스스로 좀 더 성숙해진 느낌을 받고 있어요. 자기애를 많이 가져야 하는 것 같아요. 자기를 더 많이 사랑하고 잘 지키는 게 주변 사람들이나 가족들한테도 더 힘이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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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희 /사진제공=마운틴무브먼트


고준희는 2년여간 인연을 이어온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최근 마운틴무브먼트에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마운틴무브먼트는 '한류 스타' 박해진과 함께 김은수, 홍새롬, 김현진 등 촉망받는 신예 배우들이 소속된 회사다. 고준희가 여러 기획사의 러브콜을 제치고 마운틴무브먼트로 마음이 기운 데는 마운틴무브먼트 황지선 대표의 영향이 컸다.

"몇 년 전에 박해진 선배랑 일본에 가서 광고 촬영을 한 적이 있어요. 그때 황 대표님이 박해진 선배를 챙겨주시는 것을 보고 부럽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여자 매니저와 같이 일하는 것에 대한 로망이 있었어요."

고준희는 어려운 시기에 황 대표를 만나 더욱 힘을 얻었다. 고준희는 "대표님이 얘기한 것처럼 '(서로) 운명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내가 많이 힘들어하고 두려워하고 있었을 때 옆에서 계속 좋은 말씀과 에너지를 많이 주시고, 나를 잡아주셨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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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희 /사진제공=마운틴무브먼트


고준희의 소속사 이적은 연예계의 적지 않은 관심사였다. 하지만 지나친 관심은 오히려 고준희에게 독이 됐다.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에잇디크리에이티브(WIP) 등과 '계약 불발' 소식이 전해지자, 앞서 항간에 불거진 '루머'로 인해 다른 기획사들이 고준희를 영입하는데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등 뒷말이 무성했다.

"의도치 않게 어느 소속사 분과 한 번 미팅을 했는데 기사가 나버리고, 저는 그 회사와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최종 논의 중', '계약 불발' 이렇게 나가버리니까 마치 제가 소개팅을 나갔다가 까인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너무 당황스러워서 3개월 정도는 미팅을 하면 안 되겠다 생각했어요. 그땐 너무 두렵더라고요."

고준희는 마운틴무브먼트 이적 후 첫 행보로 훈훈한 봉사활동을 택했다. 오는 10일 천사무료급식소와 함께 무료급식과 설거지 등으로 손을 보태고, 독거노인들을 위해 내복, 떡 등을 준비해 마음의 온기를 전할 예정이다.

"원래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았어요. 전 소속사에서도 션 이사님과 스케줄이 맞으면 봉사활동을 계속 했거든요. 앞으로 좋은 에너지를 전하는 배우가 돼서, 선행도 많이 하고 싶어요. 내년에 고준희의 행보도 좋게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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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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