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틴→재데뷔' 희나피아 "자기최면 걸었죠"[★FULL인터뷰]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9.11.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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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희나피아 /사진=이동훈 기자


"아! 기억 났어요!"(예빈)

걸그룹 희나피아(HINAPIA, 민경 은우 경원 예빈 바다)는 '재데뷔 그룹'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주목을 받았다. 멤버 중 바다를 제외한 4명 모두 해체라는 아픔을 맞이한 프리스틴 전 멤버들이었다. 지난 20일 희나피아와 마주하며 이들 모두 2017년 광화문에서 프리스틴이라는 이름으로 '2017 u클린 청소년 문화콘서트' 무대에 섰던 때를 떠올렸다.


4명 모두 프리스틴에 대한 질문이 불편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정확히 말하면 (해체 당시)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더 컸던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어릴 때부터 꿈 꿨던 가수 데뷔에 잠시 멈춤 지시를 받았지만 '자기 최면'을 걸고 안 좋은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멤버들은 털어놓았다.

"(다시는 활동을) 못한다는 생각은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 생각을 안 하려고 했죠. 해체를 했지만 다시 준비를 해서 나올 수 있다는 생각 만으로 버텼던 것 같아요."(경원)

"자기 최면을 걸었어요. 어떻게 됐든 다시 하게 될 거라고요. 만약 그렇게 안 했다면 못 버텼을 거예요."(예빈)


팀 해체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당시 심경은 어땠는지도 조심스럽게 물었다.

"사실 전 남아 있는(활동을 하고 싶어 하는) 멤버들과 계속 활동을 하고 싶었어요. 한 번 다시 도전을 하지 않으면 후회를 할 것 같았어요. 당연히 주위에서도 다들 안타깝다고 말했고 저희도 그렇게 생각했고요. 그럼에도 스스로 현실적으로 생각하고 선택과 집중을 해야 다음이 있는 거라고 생각했죠."(민경)

"팀이 해체를 한다는 말을 듣고 나서 제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었어요. 팬들도 마음에 걸리고 죄송스러운 마음도 들었고 스스로도 미련이 많이 남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죠."(경원)

"저는 그때 되게 멍했었던 것 같아요. 가수 활동을 준비하면서 마치 경주마처럼 옆은 안 보고 달리다 누군가가 제가 쓰고 있던 그 안대를 벗긴 느낌이랄까요. 제가 못 보던 세상이 보여서 혼란스럽기도 했고 세상은 정말 넓고 무섭다는 걸 느꼈죠. 제가 이 상황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 지에 대한 걱정도 앞섰었고요. 그런데도 경주마의 본성이 남아 있어서 그런지 계속 활동을 하고 싶다는 마음은 남아 있더라고요."(예빈)

"다른 일을 해볼까에 대해 생각도 했어요."(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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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희나피아 /사진=이동훈 기자


희나피아는 지난 3일 데뷔 앨범 '뉴 스타트'로 활동을 시작했다. 팝을 기반으로 에스닉한 느낌의 걸크러쉬를 지향한 앨범 타이틀 곡 '드립'은 도도함과 시크함이 겸비한 희나피아만의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넘버다.

올해 초 프리스틴의 팀 해체가 결정되고 지난 5월 해체가 공식화된 이후 멤버 4명은 잠시 공백을 거쳐 지난 8월 지금의 소속사와 연을 맺고 재데뷔를 준비했다. 이와 함께 소속사 내 오디션을 통해 막내 멤버 바다를 발탁, 'High New Amazing Utopia'라는 의미의 줄임말인 'HINAPIA'로 결성됐다. 5명 모두 길지 않은 시간 데뷔 준비를 통해 '드립' 활동을 이어갔다.

멤버들은 "같은 걸크러쉬도 우리가 하면 다르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라고 당찬 포부도 덧붙이며 "프리스틴 '브이' 작곡가와 이야기도 나누며 좋은 곡을 받아서 음악적으로 느낌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부분이 있다. 좀 더 밝고 경쾌한 비트가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새롭게 합류한 바다에게도 희나피아 합류와 관련한 여러 질문을 던졌다. 바다는 수줍은 듯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연습생은 2년 8개월 정도 지냈던 것 같아요. 소속사 내 오디션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뽑히게 됐는데요. 이 팀에 합류하기 전에 한 3차례 정도 데뷔조에 있었다 무산이 되기도 했어요. 멤버들도 그 와중에 계속 바뀌기도 해서 좀 힘들기도 했는데요. 언니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실수를 하거나 부족한 모습을 보일까봐 긴장도 많이 했어요. 그래도 언니들이 너무 잘해줘서 팀 내 적응도 잘 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하하."(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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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희나피아 /사진=이동훈 기자


재데뷔라는 꿈을 이룬 희나피아 멤버들에게 다음 목표와 꿈이 뭔지 마지막으로 물었다.

"희나피아로 새로운 모습 많이 보여드리고 싶고 해외 팬들을 만나는 기회도 있었으면 좋겠어요."(은우)

"음원 차트 1위도 하고 싶은 건 꿈이죠. 하하."(예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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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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