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닮은꼴 전략... 라이벌전 승리보다 1, 2차전 올인 [★프12현장]

도쿄(일본)=박수진 기자 / 입력 : 2019.11.1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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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바 아츠노리 일본 감독(왼쪽)과 김경문 한국 감독. /사진=OSEN
실리를 위해 명분을 잠시 묻어두기로 했다. 김경문(61) 한국 대표팀 감독과 이나바 아츠노리(47) 일본 대표팀 감독이 '숙명의 한일전'에서 각자의 실속을 앞세우려는 모양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19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를 치르기 위해 지난 19일 일본 도쿄에 입성했다. 한국에는 2020 도쿄 올림픽 본선행 티켓이 걸려있는 중요한 대회다. 프리미어12 '디펜딩 챔피언'이긴 하지만 올림픽 티켓 확보가 최우선 목표다.


이를 위해 한국은 11일 열리는 미국과 슈퍼라운드 첫 경기부터 전력을 다한다. 김경문 감독은 "모든 경기가 만만치 않다. 첫 경기부터 온 힘을 다 써야 할 것 같다. 초반 성적이 좋아야 결승에 올라간다"고 말했다.

미국전 선발로는 양현종(31·KIA)이 나선다. 12일 대만전 선발로는 김광현(31·SK)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강한 선발 '원투펀치'를 '라이벌' 일본전이 아닌 초반 두 경기에 내세운다는 이야기다. 특히 대만은 올림픽 티켓을 두고 직접적인 경쟁을 펼치기에 더욱 전력을 다할 필요가 있다.

일본도 한국과 닮은꼴 전략을 선택했다. 개최국인 관계로 이미 올림픽행을 확정한 일본은 일찌감치 프리미어12 우승을 목표로 설정했다. 지난 2015년 초대 대회에서 한국에 당했던 준결승 패배를 아직 잊지 못하고 있다.


이나바 일본 감독은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슈퍼라운드 1, 2차전에서 불펜 필승조들의 연투를 피하지 않을 것이다. 대회 초반에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전에 임하고 싶다"는 계획을 정했다. 일본은 11일 호주를 만난 뒤 12일 미국과 맞대결을 치른다.

일본 언론들은 이나바 감독의 발언을 두고 "결승을 확정한 뒤 한국을 만난다면 주전을 아끼는 동시에 대회 적응을 위해 한동안 나서지 않았던 선수들을 기용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국과 일본 사령탑 모두 '라이벌전 필승'보다는 결승 진출이라는 '큰 그림' 전략을 선택했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과 일본이 결승에서 만날 것이라는 시각이지만 한 치의 방심조차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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