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울산 감독. /사진=뉴시스 |
울산 현대는 올 시즌 우승을 노린다. 시즌 내내 고비를 뛰어넘으며 정상에 거의 도달한 상태다. 난적 FC서울도 잘 잡았다.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전에서 후반 36분 김보경(30)의 절묘한 프리킥 골을 앞세워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전체 슈팅 7-15로 완전히 밀리는 상황이었지만, 어렵게 승리를 잡아내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선두 울산은 23승 9무 4패(승점 78)를 기록했고, 2위 전북 현대(승점 75)에 승점 3차로 앞서고 있다. 이제 두 경기 남았다. 울산은 오는 23일 전북과 중요한 경기를 벌인 뒤 12월 1일 포항 스틸러스와 맞붙는다.
포항과 마지막 경기. 울산으로선 2013년 악몽이 떠오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당시 울산은 홈에서 우승 경쟁을 벌인 포항과 만났다. 무승부만 거둬도 리그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승리의 여신은 울산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포항의 김원일이 결승골을 터뜨렸고, 울산은 안방에서 포항에 우승을 내줘야 했다. K리그 팬들은 극적인 우승 드라마를 펼친 이 경기를 두고두고 떠올리고 있다. 울산으로선 떠올리기 싫은 아픈 추억이다.
하지만 울산의 김도훈(49) 감독은 3일 서울전에서 "당시 제가 울산 감독은 아니었다"며 "선수들과 팬들이 걱정하는 부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포항전이 오기 전까지 우승이 결정됐으면 좋겠지만, 마지막까지 가더라도 올해 트라우마를 꼭 지우겠다. 마지막까지 간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도훈 감독(가운데). /사진=OSEN |
김 감독은 "우승 가능성은 있지만 전북의 경기가 아직 남았다. 포항전도 있어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 "우리가 전북과 홈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 우리가 어떻게 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울산은 지난 2005년 이후 14년 만에 K리그 우승에 도전한다. 전북은 지난 2017~2018년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3연패를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