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스캠' 엘린 "여행? 3억선물? 결혼?"

한해선 기자 / 입력 : 2019.11.03 20:42
  • 글자크기조절
image
/사진=아프리카TV 크레용팝 엘린 채널 방송화면 캡처


그룹 크레용팝 출신 아프리카 BJ 엘린이 '로맨스 스캠' 의혹에 직접 입을 열었다.

엘린은 3일 오후 자신의 아프리카TV 채널을 통해 '로맨스 스캠'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엘린은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불거진 '유명 아이돌 출신 여자 BJ에게 10억을 쓰고 로맨스 스캠 당했다' 게시글의 가해자로 지목됐다. '로맨스 스캠'은 온라인상에서 호감을 표시하고 재력이나 외모 등으로 신뢰를 형성한 뒤 각종 이유로 금전을 요구하는 수법. 글쓴이는 여자 BJ에게 10억 원 가량의 금전과 선물 등을 주고 서로 미래를 약속했지만 여자 BJ로부터 끝내 외면 당했다는 내용을 폭로했다.


이날 엘린은 먼저 "이야기에 앞서 물의를 일으킨 점 죄송하다"며 "입장 표명을 처음 해서 긴장이 되는데 이해해주시기 바란다"며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는 "해명이 늦어진 점은, 갑작스런 상황이었고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대해 저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중요하다 생각해서 정리하는 데에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엘린은 "저는 아프리카TV 외에 공식입장을 올린 적이 없다. 다른 사이트에 해명글을 올렸다는 기사들이 나오고 있다"며 온라인 상에 떠도는 '엘린 해명글'이 사실이 아님을 밝혔다. 그는 "그 분께서 여행에 대한 내용을 올리셨는데, 커뮤니티에 올라온 캡처를 보면 누가 봐도 단 둘이 여행을 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나는 단 둘이 여행을 간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두 달 전부터 다른 BJ들과 가평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다. 나에게 의사를 물어보길래 내가 아는 동료 BJ 10명과 함께 가기로 했다. 총 8명이 여행에 갔으며 방은 나 혼자 썼다"고 설명했다.


image
/사진=아프리카TV 크레용팝 엘린 채널 방송화면 캡처


엘린은 자신의 부모님을 상대방 남성에게 소개했던 상황에 대해 "사이트 글을 보면 이성의 감정이 없는 남자에게 자신의 가족을 소개시켜주냐고 하는데,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다"며 "엄마와 막내이모, 동생이 서울에 올라와서 그 분이 호텔을 소개시켜줬고 예약을 해줬다. 내 동생은 방송 출연도 많이 했고 그 분이 제 동생을 예뻐하길래 호텔에서 같이 보기로 했다. 3시간이 지나도 그 분이 오지 않아서 엄마, 이모와 호텔밥을 먹으러 갔다. 밥을 먹는 도중에 그 분이 호텔에 도착해 막내 동생과 인사했고, 엄마가 누구냐고 물어서 '친한 오빠'라고 인사를 시켰다. 몇 초의 인사였을 뿐 부모님을 계획적으로 소개한 게 아니다"고 해명했다.

세 번째로 별풍선 선물 3억 원 어치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목걸이, 가방 등의 선물이 3억 원어치라 하는데 나는 그만큼을 받지 않았다. 물론 크고 작은 선물을 받은 적은 있다"며 "그 분께 왜 3억 원 어치의 선물을 받은 것처럼 글을 올렸냐 물었다. 내가 고가의 선물을 받은 건 잘못이지만 잘못을 인지한다. 내가 그 분께 받아야 하는 돈 5000만 원이 있다. 내가 그 동안 받은 것이 있으니 5000만 원을 받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 분이 타 BJ에게 5000만 원을 주면서 나에게 전해주라고 했다. 타 BJ에게 문제가 될까봐 일단 돈을 받고 동영상으로 찍어놨다"고 말했다.

엘린은 '5000만 원을 받지 않겠다'고 적은 메시지 내용을 공개하며 "고가의 선물을 받으면 안 된다는 걸 인지했기 때문에 '받으면 안 된다'고 여러 번 얘길했다. 그러나 이 돈을 받자 마자 얼마 안 돼서 기사가 터졌다. 나는 너무 당황스러웠고 훨씬 오래 전부터 계획을 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상대방 남성에게 '자고 있는 다리 사진'을 보냈던 내용에 대해선 "'일어났어'라며 메시지를 보냈는데 일어난 지 얼마 안 돼서 생얼이었고 배 위에 강아지가 있었다. 다리만 찍을 의도가 아니었다. 내가 보낸 사진들은 전부 다 공개적인 장소에서 SNS에 올린 건전한 사진이었다. 내가 의도를 했다면 속옷 사진이나 더 야한 사진을 보냈을 거다. 그러나 그런 게 전혀 없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image
/사진=아프리카TV 크레용팝 엘린 채널 방송화면 캡처


또 엘린은 "'3년 뒤 같이 살자'는 내용이 있던데 나는 그런 말을 절대 한 적이 없다"며 추가로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영혼 결혼식'을 얘기하다가 그 분이 '포기했다. 난 3년 보고 있는데 의지하며 살아가자'며 장난의 뉘앙스로 대화를 했다"며 "진짜 결혼식이 아니라 '영혼 결혼식'을 얘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킨십 의혹에 대해선 "나는 스킨십을 하지 않았다. 손잡기, 팔짱끼기, 포옹하기 등 가벼운 스킨십조차 하지 않았다. 내가 그 분에게 다시 물어보니 '사람들이랑 밥 먹으러 갈 때 어깨를 부딪히고 닿는 게 모두 스킨십'이라고 답해 황당했다"고 말했다.

엘린은 상대방 남성과 개인 휴대폰 번호, 집주소 공유 의혹도 있었다. 이에 대해 엘린은 "그 분이 나에게 방송용, 개인용 휴대폰이 2개 있는 것을 보고 먼저 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다. 집 주소에 대해선 그 분이 나를 집 앞까지 데려다주면서 이미 노출됐다"고 말했다.

엘린은 마지막으로 "너무 떨려서 말을 어수선하게 했다. 이 상황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해 죄송하다. 이 사건이 커지게 된 것은 10월에 그 분께서 나에게 고백을 했고 내가 거절을 하면서다. 그 분이 '예전 너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해 줄게'라고 말해서 두려웠다. 내가 처음 아프리카를 할 때 그 분께서 많이 도와주셨고 알려줬다. 회장님으로서 친한 오빠로서 친해졌고 고마운 사람이었고 의지했는데 상황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해 속상하고 너무 무섭고 안타깝다. 그 동안 그 분께서 저에게 많은 감정 표현을 한 것에 대해 내가 깊게 생각하지 못했고 상처를 준 점 죄송하다. 나의 잘못이고 앞으로 말과 행동에 대해 조심하고 앞으로 이 일에 대해 반성하며 지내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엘린은 다시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기자 프로필
한해선 | hhs422@mtstarnews.com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